제목이 참 유치하죠?
원 제목은 Legally Blonde입니다.
좀 낫죠? ^^;

아주 바쁜 수요일 .. 갑작스럽게 약속이 펑크나서
하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영화관에 갔습니다.
수요예배에 갈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 뭐.. 제가 늘 그렇죠

와~~~ 8개 상영관 중에 5개가 조폭 마누라..더군요..
그외의 것이 '고양이를 부탁해', '잎새' 정도?
뭘 봐도 후회하겠네 싶었는데
그래도 리즈 위더스푼(이 영화의 주인공)에게 기대를 걸고 들어갔습니다.
관객은 한 20여명?..
제일 좋은 자리에 좌석표와 관계 없이 앉아서
정말 신나게 웃었습니다.

이 영화는 로버트 루케틱 감독, 리즈 위더스푼 주연 코미디 영화입니다.
리즈 위더스푼은 .. 별로 예쁜 외모는 아니지만 아주 귀여운 모습으로 이 영화를 빛나게 합니다.
그녀 외에는 이 영화에 꼭 맞는 여배우를 찾기 힘들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하원의윈의 아내로는 '재키'가 어울려 '마릴린 몬로'가 아니라..
이 말은 주인공 엘 우즈(리즈 위더스푼)에게 이별을 이야기 하면서 던지는 남자친구 워너(누군지도 모르겠음. ^^;)의 말입니다.
이 말에서 보여 주듯이
미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편견.. 특히 금발 백치에 대한 편견을 소재로 하버드를 한방 먹이는 영화입니다.
내용은 .. 가볍고 조금은 유치해요.
특별히 볼 만한 장면이 있는 것도 아닌데
구석구석 장치 해 놓은 웃을만 한 꺼리들과
가끔씩 진지하게 던져오는
"당신은 과연 편견으로 자유로운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영화가 저급한 코메디 물과는 다르게 느껴지게 하는 좋은 요소들입니다.

만약에.
주일 예배를 드리려고 하는데
타이트한 검은색 니트웨어
빨간색 미니 스커트
그물 스타팅에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앞 자리로 오는 어느 자매를 봤다고 가정해 봤을 때.. 과연 그녀를 보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쫙 붙는 양아치 양복(죄송합니다. 용어를 몰라서..^^)에
앞굽 긴 구두, 보라색 머리를 한 형제가 찬양시간에 들어왔다.
어떤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리고 그 두 사람이 ..
굉장히 신실한 사람이라면..말이죠..

누구도 외적인 모습으로 자유로울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중 그 누구도 내 속의 편견에 갇혀
아주 중요한 실수를 몇번씩은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이런 사람들을 위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면 여자 주인공의 당당함에 참..^^ 웃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그녀에게 있어 그런 자신감은 (아주 건전한 자아상이에요 ^^)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었겠죠
외모든 돈이든 .,, 혹은 신앙이든 좋습니다.
뭐든.. 하나..
정말 ★건전하게 가지고 있는 자신감(교만이 아니라)이 있다면
사람은 어떤 사람이든 빛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더더욱 그런것 같구요

오랫만에 좋은 코메디 영화 봤습니다.
영화 끝부분에 리즈 위더스푼이 이런 말을 합니다.
"첫인상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이 말을 기억하면서 오늘도 우리 아이들을 보고 싶습니다.
내가 세워놓은 내 기준
내 생각의 틀 속에서
아이들을 맞추려 하지 않겠습니다.
이제껏 내 속에 유형화 시켜 놓은 것들..
"내 경험으로 봐서 이런 아이들은 이렇지 뭐.. "
조금씩 깨뜨리고 싶습니다

그게 무척 힘들지만 ..
그 아이들이 가진 그 고유함들을 제대로 볼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사람들도 저런 생각을 하고 저런 영화로 메세지를 던지는데
"윤선하 너는 아이들의 영혼을 볼줄 알아야 되지 않겠냐?..
정신차려..!!"

PS)영화 끝나고 자막 한번 보세요. 그것도 분홍색일겁니다. *^^*


210.220.90.72 교진: 그거 볼까 하다가 친구가 각본,감독한 '킬러들의 수다'를 봤어요.
여기서 금발이..에 대한 짧지만 깊숙한 평을 다 봤으니 이제 별로
볼 필요를 못느끼겠다. 검소하게 살아야지.^^
킬러들의..속에도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 시대에 대한 풍자를 장진 그 친구식으로 잘 담아낸 것
같더군요. 학교 다닐 때는 내가 훨씬 공부 잘하는 모범생였지만
문화계에서 뜨고 사회에 기여하는 건 영화감독이 [10/19-16:40]
210.220.90.72 교진: 된 그 친구네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니깐요.^^ [10/19-16:40]
211.229.138.226 양지안: 선하의 영화평론은 항상 즐거워.. 후후
오늘, 영화를 한편 볼까 했었는데 추천해야겠당...
(기억하니? 내일 지안이 결혼기념일이란 거...*^^*)
새벽, 네 글을 보니
문득 네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 너무 오래 되었지??? [10/20-05:07]
조회 수 :
1419
등록일 :
2001.10.19
12:35:13 (*.251.1.25)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99903/0f6/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9990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58 크로싱을 핑계삼아 나누는 이야기 [5] 573     2008-07-04
요즘 홈피에서 “크로싱”으로 인한 북한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모습들을 대하며 감사한 마음에 저의 “크로싱” 소감을 나눠드립니다. 아니, 크로싱을 핑계로 새터민 아이들 만나는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요? 1. 썰렁한 영화관 홈스쿨링 첫 학기를 보내고 있는 ...  
57 알 수 있을까요? [2] 438     2008-08-29
민들레 선생님과 경덕 여고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종희라고 합니다. 지금 여기는 중국입니다. 민 선생님의 이메일주소를 좀 알 수 있을까요? 안부를 묻고 싶군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56 (2009년 1월)TCF 중앙회비 공지입니다. [1] file 845     2009-01-23
 
55 PBS를 하고.... [2] 549     2007-10-24
지난 주에는 마가복음 말씀을 pbs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포도원비유를 하시는 유명한 말씀입니다. 주인이 포도원을 짓고 떠났는데 주인이 소출의 일부를 받기 위해 사람을 보내지만 악한 소작농들은 보내는 사람들을 때리고 능욕하며 심지어 주인의 아들을 죽...  
54 슬.픔. [5] 6042     2008-06-02
어젯밤 성경읽기할때 있었던 일이다. "힘들단 말이예요. 학교 갔다오면 다 자고 있고 나도 피곤해요. 성경을 왜 읽어야해? 다른 집에서도 이렇게 성경읽는 집이 얼마나 되지요?" 따지고 드는 품이 제법입니다. ' 올해 만 하고 안할거예요" 라고 폭탄 선언을 한...  
53 기독교사대회를 준비하며 [2] 512     2008-08-04
서울TCF를 섬기고 있는 김성수입니다. TCF선생님들의 도움이 나름(!) 절실하여 글을 올립니다. 이번 기독교사대회에 정병오 선생님의 강의 직전에 짤막한 동영상을 하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디어가 부족한 관계로 ㅜㅜ 아시겠죠? 여러 선생님들의...  
52 "한 사람 곁에 또 한 사람~..." 697     2001-11-21
Q.T & Pray 방 140번에 올린 제 글을 읽으시고 기도 지원해 주시길...  
51 한번 생각해봅시다! 395     2004-07-10
요즘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고백한후 "서울시의 교통대란은 시민의 탓이다"라고 말한 이명박서울시장부터 강요된 예배를 거부하고 1인시위를 벌였던 대광고 강의석군이 제적처분되는 사태까지. 기독교에 대한 시선이 따가운 요즘입니다. 우리가 가진...  
50 일반 16조 선생님들... [2] 836     2007-02-02
참 계속 은혜로 가득한 글들이 올라와서 못 올리고 있으나 기다리고 계실 우리 조원들을 위해서 사진 올립니다. 처음에는 좀 서먹했지요. 우리 조는 조장과 공용순 선생님 빼고 모두 수련회 처음 참석하는 분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역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  
49 Re..기대하며... 430     2002-08-10
홍주영선생님의 다음학기 삶이,아니 이후의 삶이 참 기대되네요. 교사대회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맞게 다양하게 독특하게 역사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구요.저는 선택식 특강 3개가 모두 교과와 연관된 것들로 세 강의가 다 관련성이 있는 것들이었답...  
48 Merry Christmas !!! file 574     2001-12-23
 
47 교장, 그 거룩한 부담 앞에 서 계신 선생님들께 662     2007-10-18
학교 생활하다 보면 학교에 정말 좋은 교장 선생님이 오시기만 해도 학교가 확 바뀔 거라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지요? 그리고 실제로 이런 비슷한 경험이나 혹 반대 경험을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좋은 교장은 태어나지 않습니다. 교사로서도 아이들을 정말 사...  
46 수련회 후 바로 현장으로 보내졌습니다 !! [5] 393     2009-01-23
보충수업을 하다가 수련회를 다녀와서 바로 오늘 아침 8시부터 다시 보충수업을 하였습니다. 수련회 후 제일 빨리 현장으로 보내진 것 맞겠죠? ㅋㅋ 예비 고3들을 대상으로 ebs 10주 완성을 교재로 삼아 주어진 12시간만에 이 책을 다 떼주겠다는 포부로 시작...  
45 아빠가 차린 밥상 787     2001-11-29
지난 월요일 서울에서 아버지께서 내려오셨습니다. 쓸데없이..늘 저녁에 뭔가 일이 있는 저는^^; 아버지가 오셨어도 제대로 식사도 못 챙겨드렸습니다. 특별히 이번주는 연 4일 정도 제 생활 리듬이 파괴되는 일이 많았기에 (유쾌한 일탈..*^^*) 피로가 누적이...  
44 주님과 함께 하는 이 고요한 자유게시판... [6] 1063     2008-04-23
TCF 홈피의 자유게시판에 대한 재정의, "자유게시판: 간사나 특정인들이 주로 글을 올리고 가끔씩 다른 단체에서 홍보성 게시물을 올리는 곳" 이상하게도 자유게시판이 점점 이런 정의를 갖게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는데 말이죠. 현재 ...  
43 소망합니다,,, [1] 497     2008-06-29
방송을듣는순간 마음이 확 당겼읍니다.새들백교회와함께하는 영어캠프!!!4년전 우리교회 4여전도회서는 목적이이끄는 삶을 매주 한단원씩 읽으며 일년동안 우리의 신앙을 키워갔읍니다. 그때부터 존경하게된 목사님과 알게된 교회,,,그리고 4일전 듣게된 라디...  
42 잊지 못할 제자의 편지를 받았다 [1] 365     2002-02-23
멀리 여행을 갔다 와서는 몸살을 앓고 나니 세월을 훌쩍 보내버린 느낌이다. 봄방학을 한 게 겨우 사흘 전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기운 없는 몸을 이끌고 컴 앞에 앉아 메일을 열어보니 누군가 나를 부른다. ´선생님...´ 누구일까..? 가끔 메일을 보내...  
41 청주에도 TCF모임이... [10] 735     2008-04-12
울산 TCF 서재헌 선생님이 청주의 한 대안학교로 가시면서 청주에서 기독교사모임을 세우기 원하는 몇 분의 선생님들을 연결해 주셨습니다. 드디어 모레, 4월 14일 월요일 밤 9시 30분에 이분들을 만나러 갑니 다. 제가 그동안 여러 지역모임에 참석해 보았지...  
40 개척 자금 433     2008-04-23
재작년말, 학교사역위원회가 대전에서 있었습니다. 그때 각 단체별로 학교사역, 특별히 학교복음화사역에 대한 각 단체별 전략과 현황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단체가 이번 기독교사대회의 간사단체인 교직자선교회였습니다. "우리 ...  
39 겨울수련회 기도문 file 1853     2002-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