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의 바람은 세종로의 바람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우리가 모인 곳은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 우리의 집회를 훼방하기 위함인지 관광 버스 한 대를 당사 앞에 가져다 세워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 부근에 앉은 선생님들은 불편을 느끼는 가운데 '정기 국회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서울지역 교사 결의 대회'를 시작하였습니다.

옷깃을 여며도 몸 속으로 찬 바람이 스며 들어왔고 차가운 아스팔트는 엉덩이를 얼얼하게 했지만 우리는 그에 신경쓸 겨를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사회는 서울 지회 이상의 집회에서는 늘 사회를 보고 있는 김석근 서울지부 사무처장님입니다.

김재석서울지부장님의 사립학교법 개정의 가장 큰 걸림돌 역할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을 규탄하는 대회사에 이어 이수호전교조 위원장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을 이 자리에서 다시 뵈오니 반가우면서도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 뜨거운 여름날에 부르짖던 그 구호를 차가운 바람부는 지금까지도 똑같이 부르짖어야 하니 어찌 그렇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뜨거운 여름볕을 피해 18일 간 단식 투쟁을 하던 자리가 저 쪽 소나무 아래였습니다.

국민 90% 이상이 개정을 원하는 사립학교법을 정치권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국회 의석 과반수를 자랑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과연 무엇하는 정당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수권 정당임을 부르짖고 대통령을 내겠다고 큰소리 치고 있으니 앞날이 암담하기만 합니다.

이회창 총재도 여러 번 만났습니다. 그 때 마다 국민의 의견을 존중해서 의견 모아 단계적으로 처리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말 뿐 개정의 의지가 없습니다. 이재오 총무는 민주화 투쟁의 경력이 있는 사람인데 이제는 그런 경력도 버려야할 사람입니다.

이제는 그들에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가열찬 투쟁에 놀라 국회 상정을 약속까지 했던 그들이 이제는 그런 적 없다며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정책 의장이라는 사람은 정식 성명서까지 내며 부패사학 척결을 반드시 하겠다더니 이제는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습니다. 이런 당을 정당이라고 생각하고 앉아 있는 우리가 불쌍합니다. 심지어 이들은 우리를 사회주의적 집단이라고 매도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의 사립학교법 개정을 마치 우리가 사학재단을 탈취하려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교육에 대해서 이처럼 무식할 수가 있습니까?...이런 정당이 한나라당입니다.

사립학교법에는 우리 사회 전체를 규정하는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이 것이 잘못돼 있으니 이를 바꾸자는 것입니다. 이 것이 우리의 사립학교법 개정 투쟁의 목표입니다. 우리의 요구는 이 것 뿐 입니다.

사립학교법 개정에 있어서 다른 길은 없습니다. 우리의 투쟁만이 전부입니다. 열심히 끈질기게 투쟁합시다.'

한나라당은 우리가 지지 하지 않아도 다음 번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자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처럼 잘못된 것을 그들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이의 개정을 외면할 수 있습니까?

그렇다면 한나라당의 자신감은 어디에 기초하고 있는 것입니까? ... 그들은 계산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비민주적의 태도에도, 기독권층의 마음에만 들게 행동해도 일반 민중들은 지역 감정이나 기타 등등의 이유로 자신들에게 표를 던지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민주주의는 대다수 국민들의 의식 수준이 올라가지 않고는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고 맙니다. 정치 경제를 가르치고 있는 저 같은 선생님들을 위시해서 모든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길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습니다.

우리 사회는 정치적으로는 그 동안 많은 희생을 치르며 투쟁해온 결과 어느 정도 민주화를 이룩하였습니다. 그러나 과거 독재 정권이 만들어 놓은 지배 구조의 틀은 여전히 그대로 입니다. 이를 민주화 하려는 노력이 이제 새로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의 사학법 개정 투쟁은 바로 그러한 사회의 구조적 비민주적인 틀을 깨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시간이 필요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필요한 일입니다.

인권 학원 연합 분회장님의'11월 14일 법원이 인권 학원의 부패 재만을 복귀시켜준 판결이 나왔다'는 분통 터지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합니까? 어떻게 투쟁해서 쫓아낸 인권 재단인데 이렇게 법원의 판결을 등에 업고 당당히 재입성할 수 있는 것입니까?...이는 사학법이 얼마나 악법인지를 드러내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므로 사학법 개정이 더욱 더 필요하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인권학원 연합 분회장님의 말씀은 평생을 걸고서라도 인권 학원의 부패 재단을 쫒아내기 위해서 투쟁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 투쟁이라면 인권 학원을 분명 물리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권 학원 선생님들 힘을 내십시오. 사학법은 시간이 좀 필요해서 그렇지 반드시 개정되고 맙니다. 악은 일시적으로는 승리할 지언정 영원히 승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분명하게 믿습니다.

4:13분 마침내 사학법 개정을 투쟁으로 반드시 이끌어내자는 결의문을 낭독하고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이라고 신약 성경 히브리서에 나와 있습니다.

모임을 마치고 돌아가는 선생님들의 발걸음은 무거워 보였으나 우리의 승리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승리는 반드시 오게 되어 있습니다. 악은 스스로 무너지는 법인데 그 위에다가 우리가 이처럼 꾸준히 투쟁하고 있지 않습니까?...싸우며 가르치고 가르치며 싸우면 우리는 마침내 사학법 개정을 이끌어내고 우리의 교단을 보다 밝게 만들 수 있습니다...선생님들이 걸어가는 길가에는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의 잎이 아름다웠습니다. 그리고 그 어깨 위로 마치 나흘 동안의 투쟁을 위로하기라도 하려는 듯 내려 앉았습니다.

자연은 공해 속에서도 이처럼 아름다움을 스스로 간직하고 있건만 세상은 왜 이렇게 탁하기만 합니까? 인간의 마음이 탁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성경은 인간의 마음이 타락했기 때문에 세상이 어지러워졌다고 합니다...그러나 예수께서 오셔서 십자가에 달리신 순간 세상을 구원하셨습니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으며'다 이루었다'고 했습니다. 그가 십자가에 달리고 죽은 것을 놓고 그가 패한 것이라고 사람들은 말했으나 그 것은 잘못 안 것이고 그의 승리는 십자가에 달려서 죽어야만 이루어지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승리하셨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예수께서 가르쳐주신 옳은 길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오늘 얻은 것이 없는 것 같으나 현재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승리의 길을, 저들은 패배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용기를 내어 사학법 개정을 위해 꾸준히 이 대열에 서겠습니다.

조회 수 :
620
등록일 :
2001.11.18
16:56:39 (*.222.188.197)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0065/523/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006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3178 평생 싸움 [2] 3567     2012-02-17
평생 싸움 인생을 사노라면 많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그 대부분의 경우에는 몇 번의 선택이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바람직한 행동이나 대처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비슷한 상황을 다시 맞게 되어도 좋은 결정을 하기가 쉽...  
3177 이형순 선생님 출국 [2] file 3560     2014-02-22
 
3176 세번째 아들 입니다. [14] file 3557     2011-06-10
 
3175 충남 조치원에 있는 교사님을 찾습니다. 3557     2001-10-10
조치원에서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있는 크리스찬인데 조치원에 계신 신실하신 교사님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 연락주세요...  
3174 (2012기독교사대회)기도제목 version 5.0 3549     2012-05-09
선생님! 5월 2일 원주연세대 답사를 하고 왔는데 그 사이에 연세대 측에서 몇 가지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그 변수들에 맞서는 기도와 금식이 필요합니다. 첫째, 기숙사 청연학사관을 쓸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연세대 학사 운영 계획 상 오는 여름방학...  
3173 아이스크림 안 먹는 주간(학교교육팀 미션#1) [2] 3548     2011-10-25
1. 의미 초등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i-scream 이라는 교수-학습 도움 싸이트를 사용하지 않고 나름대로 수업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주간을 가져보자는 의미. 2. 필요성 중등 선생님들은 이해못하시겠지만, 초등에서는 예전부터 T나라에서 부터 이어져서 ...  
3172 포항지역방문 그리고 겨울수련회 [10] file 3530     2010-12-08
 
3171 겨울수련회 정해진 날짜 빨리 공지해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2] 3522     2011-10-29
지난주 얼핏 모임에서 전국리더모임 갔다오신 분 통해 겨울수련회날짜가 많이 빠르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학교 방학이 많이 늦어 전일 참석을 기대했는데 어려울것 같고... 어떤 샘은 수련회가 예전처럼 1월말에 있을거라고 생각해 1월초에 학교관련 일...  
3170 안녕하세요. 북대구 정필종입니다.^^ [5] file 3520     2011-02-19
 
3169 이원철 선생님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22] 3519     2012-11-15
수원지역 대표이시고, 지난 기독교사대회때 미디어국장을 맡아서 주집회장 내에서의 모든 진행을 완벽하게 진행하셨던 이원철 선생님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약 1년전부터 혀 한쪽이 따끔거리고 아픈 증상이 있었는데, 최근 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불...  
3168 체육대회 예선 현장 [15] file 3507     2011-10-16
 
3167 2010 TCF여름연수 관람(?)기 [7] file 3501     2010-08-25
 
3166 (광고)은혜샘물초등학교 교원채용 file 3492     2014-11-21
 
3165 저희는 문화선교극단 예배자입니다. file 3484     2012-01-13
 
3164 개인의 소속집단에 대한 태도... [8] 3477     2011-08-14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합니다. 아마 사회선생님들께서는 애들한테 여러 차례 이 말을 하셨을 겁니다. 저도 재직하는 학교가 있고, 가족이 있고, TCF에 속해 있습니다. 아, 교회에도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소속집단의 모든 목표와 활동이 모두 자신의 ...  
3163 대구TCF 김동준 샘께서 한국교육신문에 나셨어요~~ [12] file 3476     2011-06-06
 
3162 중국에 신앙서적이 필요합니다 [7] 3471     2011-10-29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딤후4:13)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교회에서 다니엘 기도회를 21일 동안 열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기도의 훈련을 잘 받은 기간이었습니다. 제가 ...  
3161 이설희샘 의식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 더욱 기도해 주십시오!! [22] 3460     2011-08-04
선생님! 오늘 저녁 면회시간에 이설희 샘을 만나보고 왔습니다.(제주 오승연 샘이 지금 우석대학교에서 대학원 공부중이셔서 저랑 같이 다녀오셨어요) 오늘 새벽부터 안정제(잠 오는 약) 투입을 끊었다고 합니다. 안정제를 끊은 뒤에도 발작증세는 없어서 다행...  
3160 한동글로벌학교 초등과정 기간제 교사 초빙 file 3443     2012-12-12
 
3159 욕심 - 잘못된 몰입 3434     2011-08-14
욕심 - 잘못된 몰입 남에게 잘 속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 물정을 모르고 지나치게 순진하거나 다른 사람 말을 잘 믿는 사람이 새로운 일을 벌일 경우 속기 쉽다. 그러나 남에게 속아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경우에는 그 이면에서 욕심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