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 - 일상으로 드리는 예배

 

깨끗함, 흠이 없음, 구별됨을 의미하는 거룩은 신구약성경 전체에서 일관되게 중요시되는 주제이다. 거룩은 하나님의 대표적인 속성이며, 피조물인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구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거룩을 향한 여정을, 백성들을 거룩하게 하기 위한 제사 의식과 규례들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들이 거룩에 이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함께 등장한다. 그리고 신약에서는 그리스도로 인해 이 문제가 해결되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되었음을 설명하고, 거룩하게 된 공동체인 성도들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특히 히브리서에서는 짐승의 피로 드리는 구약의 제사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될 수 없었음을 상기시키며, 하나님이신 그리스도 자신을 희생 제물로 드리는 온전한 제사를 통해 거룩의 문제를 단번에 그리고 영원히 지속되는 효력으로 해결하셨음을 설명한다.

 

한편, 구약의 여러 부분에서는 죄인인 우리의 거룩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주실 메시야에 대해서 소개하며 그 분이 하실 일과 그 분을 통해 변화될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 중 하나로서 ‘스가랴 14:20~21’에는 메시야 이후의 때에 이루어질 획기적인 변화를 다음과 같이 예고하고 있다. ‘그 날에는 말 방울에까지 여호와께 성결이라 기록될 것이라... 예루살렘과 유다의 모든 솥이 만군의 여호와의 성물이 될 것인즉...’

 

출애굽기 28:31~38을 보면 방울과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문구는 대제사장의 복장에 쓰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에봇 아래 받쳐 입는 겉옷의 가장자리에 금방울과 석류를 번갈아가며 달았다. 대제사장이 성소에서 섬길 때 그 소리가 들리면 죽지 않을 것임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다. 또 순금으로 패를 만들어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쓰고 관 앞부분에 부착하였다. 이마에 이 순금 패가 늘 있으므로 하나님께서 기꺼이 제물을 받아주신다고 말씀하신다. 이러한 금방울과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문구는 아무데나 함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메시야가 오시면 말 방울에까지 “여호와께 성결”이라 기록될 것이라고 하신다. 가장 구별되고 순결해야 할 대제사장의 제사 의식에 쓰이는 것이 하찮고 속된 것의 대표 격인 말에게까지 쓰이게 되며, 일상에서 쓰는 그릇들도 여호와의 성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인해 성속과 귀천의 구별이 없어졌으며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함을 의미할 것이다. 그리고 죄인인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도 죽지 않음을 의미하며, 우리를 성결한 자로 인정하시고 받아주신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예수님은 마굿간에서 태어나 누추한 말의 구유에 누우셨다. 이는 “말 방울”에까지 “여호와께 성결”이라고 적어놓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충격을 주어,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메시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건축자들이 쓸모없다고 버린 돌로서 건물의 머릿돌이 되셨으며, 우리를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아가게 하신다. 새 언약의 온전한 대제사장 되시는 예수님의 사역으로 인해 부족한 우리가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되었으며, 성과 속의 구별 없이 우리의 삶 전반으로 하나님께 신령한 제사를 드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의 삶에서 묻어나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말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돌아보는 가운데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살기를 원하신다. 예수님과 동행하며 자기 일에 충실하고 이웃을 섬기는 등 일상을 통해 드리는 예배를 기쁘게 받으신다. 그 일상의 삶에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제하거나 거절하지 않으시고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신다. 구세주요 첫 열매 되시는 예수님을 힘입어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며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나의 일상이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는 예배가 되기를 소망한다.

조회 수 :
1655
등록일 :
2011.01.01
14:43:18 (*.58.82.18)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60707/78e/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60707

이현래

2011.01.01
14:48:01
(*.58.82.18)

신묘년 새해,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은혜와 복 누리시고

감사와 기쁨 넘쳐흐르는 TCF 가족들 되시길....

안준길

2011.01.01
15:08:55
(*.106.190.2)

늘 좋은 말씀 나눔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엔 저도 좀 여유를 찾아서 말씀 나눔해야겠다는 생각 가집니다.

류주욱

2011.01.02
20:06:06
(*.78.162.220)

귀한 나눔 감사합니다.

2011년 TCF에 말씀의 은혜와 믿음으로 행하는 회원님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sort 날짜
2878 강해와 인간관계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513     2002-01-05
디지털로 찍은 사진은 분류를 했습니다. 강해와 첫시간 인간관계의 나눔에서 찍었던 사진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번에 다 올리는 것 보다 매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잘 나오지 못한 것 같아 저 역시 아쉬움이 있습니다. 일반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더욱 잘 나...  
2877 드림연수에 다녀와서... [1] 356     2002-01-05
좀전에 드림연수에서 돌아왔습니다. 3일간 진행된 연수는 교수님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주로 교사들의 자발적인 Ÿp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감동의 시간이었고 앞으로의 수학교과 모임의 방향을 확실히 할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각 과별...  
2876 예수원 다녀왔어요~~^^ 475     2002-01-05
홍순영, 손지원, 서은지선생님, 그리고 저희학교 선생님한분, 서은지 선생님 교회친구분... 이렇게 여섯이서 2박 3일간 예수원을 다녀왔습니다. 제일 추웠던 기간에 다녀왔는데... 그래도 저희에겐 귀한 쉼의 기간이 되었습니다... 제가 적은 글을 잠시 나눌까...  
2875 초등학교참만남집단상담프로그램입니다. [2] file 439     2002-01-07
 
2874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1] 455     2002-01-07
주일 설교중에 들었던 이야기였는데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와 같은 소망이 있지 않겠습니까? ^^ 아프리카에서 사역을 시작한 선교사님 부부는 기쁨과 노력으로 하나님의 일에 매달렸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프리카에 와서 사역을...  
2873 엄마 어릴적에 360     2002-01-07
 
2872 교환일기로 일진에서 빼낸 아이... 516     2002-01-07
교환일기 ! 아이들끼리 주고 받는 교환일기를 떠올리시겠지요? 근데요, 이내용은 다르답니다. 교사와 아이와의 교환일기.... 모 신문에 난 기사인데요. 참 좋겠다 싶더군요. 소개 합니다. 쓰는 요령과 주의할 사랑까지 자세하게 실려 있답니다. 지난해 1학기까...  
2871 아내들 : (부러운 눈길로) 우와! 저여쟈 뿅갔겠다~~~ 522     2002-01-07
'2002기쁨이네 프로젝트' 방학중 계획 세가지중에 두번째를 어제 갔다왔습니다. 바로 교회 부부계모임... 주일 오전예배를 드리고 어머님을 모셔다 드리고 바로 울산으로 향했답니다. 이유인즉은, 매 방학때마다 모이는 부부계모임을 이번에는 울산에서 갖기로...  
2870 선택식강의와 관심자별 모임 사진 올렸습니다. [2] 363     2002-01-07
전국의 많은 지역에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창원은 새벽부터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겨울에 한번쯤은 창원에도 눈이 펑펑 내렸으면 합니다. 함양의 겨울은 눈속에서 보내었습니다. 천년의 숲 상림을 옆에 두고 살았기에 산과 숲이 항상 가까웠습니다. 가끔 창원...  
2869 육아일기(3) [3] 451     2002-01-08
저는 아버지와 참 친합니다. 아버지께서 막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를 많이 아껴 주셨고 특별히 아버지께 거절 당해 본 기억이 없습니다. 만날때마다(제가 혼자 살고 있어서 가끔 뵐 수 있습니다) "아빠..~~" 하며 제일 먼저 하는 것은 ..달려와서 포옹하는 ...  
2868 내 모든 삶의 행동 주안에 502     2002-01-08
들으시려면 클릭하세요 내모든 삶의 행동이 모두 주님 안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예수전도단 화요모임 2집 중에서  
2867 홈페이지 개편 작업중.. [4] 347     2002-01-09
지금 시간이 12시 반이군요. 주일 오후부터 지금까지 홈페이지 개편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하루종일 다른 일 없이 컴앞에 앉아 있습니다. 내일까지 휴식이 끝나고 모레부터는 보충수업을 해야 하는데 내일까지는 작업이 다 끝날런지 모르겠습니다....  
2866 아름다움은...(펌) 373     2002-01-09
아름다움은...(펌) (이한규) 아름다움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불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자기 자리를 떠나게 되면 추하게 됩니다. 선인과 악인은 가장 큰 차이는 무 엇보다 자리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아우슈비츠의 독일군들이 다 ...  
2865 조장, 식사, 찬양시간의 사진 업, 사진 빨리보는 법. 352     2002-01-09
조장, 식사, 찬양 시간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은 첫 사진을 여시고 메모장 아래쪽에 이라는 버튼을 누르시면 지금까지 올린 사진을 차례로 볼 수 있습니다. 첫 꿈은 아니었지만.... 친척집에 갔다가 고뿔로 누워 아버지와 같이 시골에 가지 못한 적이 있었...  
2864 Re..말씀으로 산다는 것은... 372     2002-01-09
말씀으로 산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승민 선생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참 감사하기도 했습니다. 수련회때는 똑같이 평안하고 기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수련회이후인 것을 늘 느낍니다. 선생님께 일어났던...  
2863 Re..선생님의 성숙함이 ... 343     2002-01-11
선생님의 성숙함이 참 부럽습니다. 선생님 글을 통해 수련회가 끝난 후 은혜를 위협하는 또 다른 상황을 맞닦드리게 되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니었음을 알았습니다. 아니 매 수련회 혹은 은혜의 시간으로 넘친 후에는 늘 겪는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항상 그래 왔...  
2862 감사에 마음을..... [1] 342     2002-01-09
수련회 연극에서 여자역(소름?)을 맡았던 형제입니다. 저는 이번 수련회에서 수련의 의미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수련은 무엇일까? 삶에 연속선상에서 인간이 진정한 인간이 되기까지 계속되는 수련...... 그것은 아마도 주님이 부어 주시는 은혜...  
2861 Re..축하드립니다. 336     2002-01-10
안녕하세요? 수원 TCF 곽용화 목사입니다. 축하드립니다. 저희 첫째도 예정일 보다 한달 일찍 태어났었습니다. 담당 의사의 착오로 어쩔 수 없이 제왕절개로 낳았습니다. 낳고보니 2.33.kg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이 힘들었지만 하나님은 작고 세밀한 부분부...  
2860 저 애기 아빠 되었어요.... [12] 527     2002-01-09
오늘 드뎌 애기 아빠가 되었습니다. 오늘 새벽에 갑자기 배가 살살 아프더니 양수가 세었어요. 아침이 되니 진통이 조금씩 더해지길래 준비를 하고 진찰받으러 제일병원엘 갔었지요. 근디, 산기가 있다는데 아기 체중이 2.3kg이라 미숙아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2859 Re..너무 너무 예쁜 홈페이지 감사합니다. 380     2002-01-10
많은 사이트를 돌아다니지만 이렇게 예쁘고 감동이 있는 화면은 처음입니다. 전형일 선생님 항상 선생님의 섬기시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대학때는 선생님 뵈면서 그냥 조용하고 과묵한 분 그러면서도 다가서기 힘든 분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tcf 섬기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