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이틀동안 졸업 앨범비를 거뒀다.
평소에 우리반은 뭐든 한번에 하는 걸로 유명하다.
특히 돈 거두는 데는 행정실에서 놀랄 정도...^^;
그런데,
역시 2월인지라 아이들이 약 1/3이 안 가져 온 것이다.
(두려움을 담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선생님 오늘 안 가져 오면 어떻게 해요?"
(평소의 드러운 ^^; 성격과는 달리 )
"내일 가져오면 되지"
조금 놀라는 아이들.. 하하하..
얘들아 .. 선생님이 요즘 기분이 좋거던~~( [공공의적] 버전으로 ^^)

한참후 기령이(우리반 부회장 .. 돈 세는 것의 달인. 거의 모든 일에 완벽함)
"선생님 아무리 확인을 해 봐도 만원이 남아요"
그래?.. 이상하다.
어제.. 조퇴를 해야 했었기 때문에 급한 마음에
"음.. 기령아 그럼 내일 다시 확인하자. 어차피 애들도 덜 냈으니.."

오늘 아침..
당연히? ^^ 아이들은 완납이었다
다시 기령이가 어제와 같은 결과라고 이야기 했다.
"그럼 .. 다른 친구들도 한번 확인해 보세요."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녀석들 5명이 같이 확인했다. 결과는 같았다.
만원이 남는다는 것..

오예~~~
요즘 결혼 준비로 돈이 막 줄줄 새는 느낌이었는데..
주께서 이렇게 채우시나?? (흐흐흐)

애들아 이돈으로 뭘할까?
여러가지 의견들
1. 43명으로 나눠요(이기주의자)
2. 뭐 사먹어요(한탕주의자)
3. 선생님 축의금 해요(아부주의자)

그중 한명이 좋은 아이디어를 냈다.
..우리반은 4명이 한조로 구성되어 11조 인데..
선생님이 천원만 보태 주시면 1조에 천원이 돌아가게 되고
그래서 조에서 천원치 과자를 사서 같이 나눠 먹자..
- 오호~~~ 이런 좋은 생각이 -

흔쾌한 마음으로 천원을 쐈다. ^^
게다가 우리반 똑똑한 녀석들이 묶음으로 싸게 파는 과자를 사왔다.
녀석들.. 흐뭇 흐뭇
2교시는 과자를 먹으면서 수업을 했다.
아이들도 즐겁고 나도 기분좋고..

배식후.. 종례를 할려는데
"따르릉" 행정실에서 걸려온 전화
..
..
"2반 쌤.. 만원짜리는 봉투에 적힌것과 일치하는데
천원짜리는 10장이 모자라네요.. "
...
..
.

결국 나는 오늘 만 천 원 을.. 쓰고야 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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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2.02.08
16:00:16 (*.115.13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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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선

2001.11.30
00:00:00
(*.114.55.49)
하하하... 재밌네. ^^ 그래도 아이들과 돈 쓸 즐거운 회의하느라 수고많았네요. ^^ [02/08-16:45]

전형일

2001.11.30
00:00:00
(*.225.125.102)
우하하하하하~ [02/08-20:47]

오성주

2001.11.30
00:00:00
(*.216.202.53)
웃겼어요..~~ [02/09-00:26]

장현건

2001.11.30
00:00:00
(*.95.24.70)
푸하하하하! 아이들이 좋았으면 만 원도 싸지요 뭐. [02/09-08:01]

이형순

2001.11.30
00:00:00
(*.204.46.194)
애들 잔머리에 당했는~걸! [02/09-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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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2 조리 기능사에 도전합니다! [4] 556     2002-01-04
저의 큰 단점이자 장점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 벌여놓고 본다입니다. 올해의 결심 한 가지를 드디어 실천에 옮겼습니다. 오늘 요리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양식 조리사반' 처음에는 누나가 "너 아예 요리사 자격증을 따는게 어때?" 속으로 정말 누나 맞...  
2901 Re..아 감독님! 359     2002-01-04
그립습니다. 모두... 짧은 시간에 애 많이 쓰셨어요. 기획력과 구성력이 돋보였습니다. 평범을 뛰어넘는 은사를 부여받으셨더군요... 춘천에서 뵙겠습니다. 고마웠습니다. ^_^  
2900 Re..미안하지만 정말 재미있네요.^^ 351     2002-01-04
조카 때문에 고생하시는 선생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읽는 사람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 뒷 이야기도 궁금해집니다. 완전한 언문 일치체에 생생한 묘사 위주의 문장이 현장감을 더하게 합니다. (크~ 직업병 또 나왔다.) 게다가, 사람 얼굴하고 글 하고 상응되...  
2899 육아일기(2) 393     2002-01-05
저는 비디오 보는거 참 좋아합니다. 왠만큼 유치한 만화 영화도 끝까지 견고하게 잘 보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어제 지윤이와 꼬꼬마 텔레토비를 3번(그것도 같은 걸로) 봐야 했을때.. 이제 큰 인형만 봐도 질립니다. 특히 ..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 좋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