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석 군 사건이 언론이나 인터넷에 오르는 것을 보며 한심한 생각이 든다. 사건의 핵심도 모른 채 자신들 입맛에 맞게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의 소위 시민단체나 언론이 얼마나 저질스러운가를 보는 것 같다. 더구나, 인권단체니 교육연대니 하는 단체들은 무슨 비용으로 어떤 사람들이 모여 운영되는지도 불투명한 채 성명만 내걸고 투쟁을 부추기는 일을 즐기는 단체라고 생각된다.

강 군은 작년 학생회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교외단체인 '희망교육연대'에 무단 가입해서 활동했다. 교외단체 가입 자체가 불법인데, 더군다나 학생의날 행사를 하면서 희망교육연대가 제작해준 뺏지에 '저질 급식 개선하라'는 내용을 인쇄해서 1,000개를 받아 무단히 배포했다. 정의나 자유를 외치기 이전에 자신이 적법한 행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건도 학교에 정당한 절차를 밟아 건의하거나 상의 한 번 없이 불쑥 방송 시설을 무단히 점거하여 전교생에게 예배 참석 강요말라, 나는 예배에 참석지 않겠다는 내용의 방송을 하면서 학생회 의견인 것처럼 호도하여 방송햇다. 나중에 재방송을 통해 개인 의견임을 밝히는 해프닝을 벌였다. 이것이 정당한 학생의 방법인가? 어찌 학교 기물을, 그것도 중요한 방송 시설을 방송반 학생을 교묘히 이용하여 무단히 사용한 죄가 크다고 하지 않겠는가? 학교에서는 곧바로 강 군을 면담하고 전말을 파악하기에 분주했으며, 저녁에 시교육청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겠다는 계획을 담임교사가 알고 극구 만류했으나, 교무실에서 여러 선생님들이 계신데도 불구하고 고성과 불손한 태도로 저항하며 담임의 지도에 불응했다. 알겠지만, 학교에서 교칙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지도교사의 지도에 불응하면 퇴학까지 시킬 수 게 되어 있다. 지도교사의 지도를 안 받으면 그 학생은 학생이 아니다. 계속하여 4시 30분 경 교문에서 학생부 지도교사 2명이 시위하러 가는 강 군을 만류했으나 강력히 저항하면서 뿌리치고 나갔다. 도망가는 강 군을 붙들어왔더니 어머니를 만나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담임에게 연락하여 어머니와 통화한 후에 강 군을 내보냈다. 강 군은 그날 저녁 6시경 부터 일인시위를 시작했다. 어머니가 시교육청 앞까지 차를 태워서 데려다 주었다는 것이다. 이런 어머니도 계신 것인가 의심될 정도였다. 세상에 어느 어머니가 자식이 시위하러 간다는데 말리지는 못할 망정 태워다까지 주는가, 하여간 정상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었다. 이 시위를 하러 가는 과정에서 교무실에서 담임에게 했던 것보다 더한 저항을 함으로써 지도교사의 지도는 완전히 뭉개져버렸다.
종교의 자유를 외쳤지만, 대광고가 종교를 탄압하거나 강요한 것도 아니며, 기독교 교육 이념으로 설립되어 기독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채플을 했고, 성경을 가르친 것이다. 입학 때 선서도 하고, 기독교교육에 대한 이해를 위해 오리엔테이션을 학생과 학부모 모두에게 실시한다. 싫으면 전학가면 되는 것이다. 막말로 믿기 싫으면 교양강좌로 생각하고 들어도 누가 무어라 하는가? 종교의 가르침이 얼마나 숭고하고 청소년교육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가는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강 군은 이번 일로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이 죄도 큰 것이다. 더구나, 강 군의 시위 때는 꼭 '희망교육연대'사람이 옆에 있었으며 그 단체의 사주를 받으며 행동한다는 심증이 많이 있다.
강 군은 우리가 보기에는 매우 불순한 학생으로 보인다.하여간 종교상의 자유, 인권 침해 같은 것은 논의의 장이 따로 마련되어야 하며, 교육청이나 교육인적자원부에서 해결할 사항이며,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강 군이 자기 주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너무나 교칙에 위배되는 일을 많이 저질렀기에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교칙을 옹호해야 하고, 죄과에 대한 처벌은 받아야 하는 것이지 주장이 옳다고 해서(옳고 그르고는 나중에 해결할 문제임) 과정이 잘못되어도 용서해야 한다는 논리는 모순이다. 이것은 분명히 학교내의 문제이다. 교칙에 위배되는 것만 가지고도 선도위원회에서는 퇴학이 우세했지만, 강 군의 장래를 위해서 전학의 기회를 주자고 한 것이다. 우리의 결정에 아무런 잘못이 없다. 이를 가지고 처벌의 본질은 외면한 채 종교의 자유 침해라는 둥, 인권 침해라는 둥 떠벌이면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고 우리는 생각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보도하는 언론이나 단체들도 그에 대한 책임을 질 자세가 되어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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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04 기독교사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전 대회처럼 이번에도 대구TCF에서 버스를 예약하여, 필요한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 합니다. 한 대가 될지 , 두 대가 될지는 신청을 받아본 후 결정하겠습니다. 이 게시물을 보신 분들은 옆...  
1743 우리 같이 가요. 선생님. 357     2004-07-26
이번 수련회에 저희 제주 티시엪에서는 4명의 선생님만이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1정연수와 각종 학교일이 겹치는 바람에 TT 4명중 3명이 16일 아침에 비행기(군대갔다오니 비싸졌더군요!) 를 타서 10시 50분에 청주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혹시 청주 지역...  
1742 청주에서 수련회장 까지 가는 방법 [2] 780     2004-08-03
카플은 안될것 같고 여러선생님들께 문의 합니다. 청주공항에 내리면 수련회 장소까지 가는 대중교통수단을 좀 일러주세요! 가장 빠르고 저렴한 꼭 좀 부탁드립니다.  
1741 기독교사대회가는길만들어봤슴다 file 1515     2004-08-08
 
1740 저 어제 출산 했어요~ [27] file 613     2004-08-19
 
1739 날씨까지도... [4] 415     2004-08-19
날씨 까지도 우리가 은혜 받기에 가장 적합하게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함안으로 오는 버스에서 보는 하늘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솜씨가 또 저를 울리네요. 수련회 내내 하염없이 내리는 은혜의 단비에 심령이 녹아지고... 2004년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