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펌)
(이한규)

아름다움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 불필요한 것은 하나도 없기
때문에 자기 자리를 떠나게 되면 추하게 됩니다. 선인과 악인은 가장 큰 차이는 무
엇보다 자리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아우슈비츠의 독일군들이 다 악마였겠습니까? 아
마 평범한 군인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서 있는 자리가 그들을 악마로
만든 것입니다.

살다 보면 맘에 안 드는 사람, 너무나 실망을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있습니
다. 아마 그분들 중에 상당히 많은 분들은 자기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한 분일 것입
니다. 그래서 무조건 탓하기보다 "저 사람 자기 자리를 잃었구나!"고 생각하고 대해
보십시오. 그러면 측은하게 여겨지고, 그분들이 제 자리를 찾게 돕는 것이 바로 사랑
아니겠습니까?

사람은 제 자리에 있을 때에 가장 사람답게 살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 자리가 빛이 안 나도 행복의 자리인 줄 알아야 합니다. 어느 날, 중국에 열자(列
子)가 진리 안에 초연히 살아가는 스승 호자(壺子)를 만납니다. 호자를 만난 후 열자
는 자기 삶의 천박함을 한탄하다 새로 삶을 배우기로 작정합니다. 그러면서 유명한
스승을 찾은 것이 아니라 집에 돌아가 3년 동안 집에만 있었습니다. 글공부한답시고
아내 고생시킨 것이 아니라 아내를 위해 밥을 짓고 돼지를 쳤습니다. 그렇게 소박한
자리를 중시하면서 그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고 합니다.

사실상 진리는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진리를 깨닫는 곳은 특별한 곳이 아닙니다.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 가장 먼저 돌아가야 할 곳은 가정입니다. 가정을 성스럽게 여
기지 않는 진리는 결코 진리가 아닌 줄 알면 삶에 실패는 없습니다. 진리를 믿는 믿
음은 우리가 깨달은 진리를 일상 생활에서 소박하게 실천하는 믿음이 되어야 합니
다. 아주 단순하게 보이고, 화려하게 보이지 않아도 나의 현재의 자리가 희망의 터전
이요 아름다움의 산실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개 소박한 자리에서 진리를 찾지 못합니다. 더 나아가 삶이 편
안한 상황에서 진리를 애절하게 찾는 사람은 정말 찾기 힘듭니다. 대개는 사방의 길
이 막히고, 몰릴 대로 몰려서야 비로소 울먹이면서 진리의 길을 찾습니다. 그런 상황
에서 "나는 과연 진리 안에 있는가?" 하고 자기 성찰을 우선하기보다 덜컥 이런 질
문부터 하는 분이 있습니다. "진정 이 세상에 정의와 진리란 있는 것일까?" 그런 분
은 결코 용기 있는 분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용기는 자신의 부족함을 자각하고 진리를 향해 돌이킬
줄 아는 용기입니다. 사람의 삶이란 사실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 단점이 있고 장점
이 있고, 그저 그렇습니다. 중요한 것은 진리를 깨닫는 것입니다. 그 깨달음이 사람
을 위대하게 만듭니다. 때때로 삶의 어려움이 찾아오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진리를
찾을 수 있다면 그 어려운 자리는 바로 나의 불행이 죽고 행복이 탄생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고, 그 순간 우리의 잿빛 현실은 무지개와 같은 찬란한 은총의 세계
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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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2 이슬람 선교사가 교회에서 설교란 제목의 뉴스기사를 보며.. [1] 460     2009-06-15
어찌보야야 할찌... 도대체 이해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전 한숨만 나오네요.. http://media.daum.net/culture/religion/view.html?cateid=100028&newsid=20090615142014716&p=hani&RIGHT_TOPIC=R4  
2861 [알림] 제2기 중독예방강사 수강생 모집 352     2009-06-29
제2기- 중독 예방교육 강사 모집 학교에서 많은 예방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예방교육강사”의 필요성이 현실화 되었습니다. 그동안 약물의 피해나 효과에 대해서만 예방 교육이 이루어지고만 있어 매우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높으며, 학교 현장에서는 예방교...  
2860 아버지 사랑합니다.(휴직발령 받았습니다^*^) [2] 486     2009-07-16
안녕하세요? 인천 TCF의 김병호 형제라고 합니다. 기도해 주시고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의 글 드립니다. 저는 기독교사의 소명과 비젼을 품고 한동대에서 공부하던 중 양승훈교수님과 캐나다의 VIEW(기독교세계관대학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교사로서 ...  
2859 섬겨주신 서울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 429     2009-08-14
수련회를 마치고 그냥 돌아서는 것이 아쉬워 남한산성과 가평 남이섬을 들러 집에 돌아왔더니 꽤 피곤하여 오늘 하루는 맘껏 쉬다가 이렇게 늦게나마 글 올립니다. 좋은 장소에서 가장 좋은 것들로 섬겨주신 서울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들의 섬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