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인격

이민정
아~ 오늘은 많이 답답하네요.

학기초엔 많은 것이 자신감에 넘쳤습니다
말씀과 기도로 기반(?)을 잡고,
협동학습으로 학급경영을 해 가고,
틈틈이 교재연구도 열심히 하고,
나의 가장 컴플렉스인 정리정돈도 의식적으로 해 하고...
그리고 3월 생일잔치엔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며
우리반 아이를 축복하는 순서도 가지고..

어제는 아이들에게 그 찬양을 수화로 열심히 가르쳐 주었답니다..

.
,

그런데...

오늘은 아이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야단을 쳤습니다.
학기초에 자꾸 밀려드는 공문과 잦은 회람...
그리고 제가 학년 출석부를 수합하는 담당인데,
수업시간내에 그 일들을 마쳐야만 한다는 것이 괜히 화가 나더라구요!
(참고로 전 한꺼번에 두 가지일 못하구요, 업무가 좀 느린 편이랍니다. 게다가 수업시간엔 정말
수업만 하고 싶구요...)
평소라면 좋은 말로 타이를 수 있는 일인데, 제 상황이 힘드니까
저의 못된 기질이 그대로 드러나더군요...
제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저에게 종종 있는 인격적인 연약함입니다.

어제는 아이들과 천사같은 모습으로 찬양을 하고...
오늘은 아이들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치는 제 모습이...
이.중.인.격.자. 같았습니다.

고난주간...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살아가기는 커녕
죄악된 모습만 더 내어놓게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픕니다.

이중인격을 가진 제가 누군가를 섬긴다는 것이 더 없는 모순으로 다가옵니다.

아이들에게 하루 종일 화를 내고 나서는
저녁에 죄책감 이상의 불편한 마음이 제게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나는 말씀 하나가 있습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
.
.
민정이의 한없는 부족함과 죄악됨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이러한 민정이를 위해 죽으시기까지 사랑하심을
정말로 이해할 순 없지만.... 그것이 은혜임을 가슴깊이 고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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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29
23:15:53 (*.50.208.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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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2001.11.30
00:00:00
(*.229.35.40)
어제 대구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김덕기 선생님 나눔)가 생각납니다."건
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나니 내가 의
인을 부를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저도 요주
간 소리지르고 짜증내고... 이런 나이기에 주님이 오신 것이고... 저런 학
생들이기에 제가 필요한 것이라고... [03/29-23:27]

윤선하

2001.11.30
00:00:00
(*.115.130.132)
언니... 알죠?.. 언니는 참 좋은 교사라는거.. 언니의 아이들도 알고 우리는 더 잘 알고, 하나님은 더더더.. 잘 아시죠.. 이민정 선생님 힘내세요. 선생님 반에 속한 아이들은 축복받은 아이들 이에요. [04/01-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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