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가을의 추석 선물치고는 너무나도 교사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아프게 했던 그 말 많던 성과급을 폐지하거나 수당화하기로 전교조와 교육부 간에 협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목적이 달성되었으므로 이제 반납키로 했던 그 돈을 전교조가 본인에게 도로 돌려주기로 했다는 뉴스도 나오고 전교조 자체의 홈에도 그런 소식이 실렸습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이 반가운 소식이 저절로 나왔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많은 분들이 반납을 결의하고 전교조가 이를 조직화하고 또 이를 말로만이 아니라 실행하고 투쟁하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한국 교육계에서 성과급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단계에서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 취지는 긍정적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는 교육 활동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학교를 막론하고 이 성과급 때문에 얼마나 많은 혼란이, 갈등이 있었습니까?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교육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느냐? 교사 평가를 하지 않겠다. 호봉순으로 등급을 정하겠다.'

우리 학교는 이러한 원칙을 세우고 성과급에 대비했건만 결과는 그 원칙대로 되지 않아서(어떻게 된 셈인지 각 교사를 임의로 평가를 해서) 우리 전교조 교사들과 교장선생님 사이에 한 동안의 갈등을 겪어야 했습니다.

마침내 교장선생님께서 잘못을 인정하시고 원래 하기로 했던대로 호봉순으로 순위를 정하지 않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시고 이를 호봉순으로 바꿔 놓으셔서 이 문제가 원만하게 일단락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이 경험을 통해서 어떤 의미로든 성과급은 있어서는 되지 않겠다는 귀중한 경험을 교사들 모두가 하게 된 것이 소득이라면 커다란 소득이었습니다.

왜들 애들 장난 같이 이럽니까? 왜들 이렇게 쓸 데 없는 정책을 내 놓아서 진정 교육 활동에 쏟아도 부족할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는 겁니까? 교육부 장관은 이번에 성과급을 없애겠다는 약속으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진정 전교육자와 국민에게 사과도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고1에게 시행될 7차 교육과정도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왜들 무슨 일을 진득하게 생각하고 의견을 들어봐서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애들 같이 이러는지...

그 동안 이를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갈채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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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14
16:20:25 (*.248.247.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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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0 기독교사연합 휴직교사 후원 344     2002-06-17
기독교사대회가 7주 남았습니다 기도와 홍보로 수고 많으시지요 교원대에서도 매주 한끼씩 정해서 금식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는 선생님들께 기도로 동역이 필요한 때입니다 아울러 기독교사연합 휴직교사 후원금 6월분 입금 부탁드립니다 (농협...  
2739 TCF 기독교사대회 등록자 명단공개 file 562     2002-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