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걱정이 어제 비내리는 가운데서도 종묘 공원에서 열렸던 교육 주체 결의 대회로 제 발걸음을 이끌었습니다.

비 내리는 가운데서 운집한 교사 노동자들 속에 섞여서 앉아 구호를 외치고 노동가를 부르고 격려사를 들으며 저도 선생님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우리도 프랑스처럼 지켜낼 수 있을까?...이번 성과급 반납을 하는 가운데서도 많은 교사들이 앞날을 낙관하는 것을 보며 그들의 낙천적인 면에 내가 찬사를 보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애써 현실을 외면하려고 그러는 것인지, 정말 순진해서 그러는 것인지를 간파하려고 노력하던 제 모습이 안스러웠습니다.

나는 괜찮겠지...2차 대전 때 나치스가 처음에는 유대인을 잡아갔다고 합니다. 이 때 기독교인과 천주교인들은 '우리와는 상관 없는 일이야. 우리는 건들이지 않을거야...'하고 태연히 구경만 했다더군요.

그 다음에는 천주교을 잡아 갔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우리와는 상관 없는 일이야...우리야 건들이지 않겠지...'했는데 그 다음에는 기독교인들을 잡아갔는데 기독교인들이 잡혀갈 때에는 구경꾼들조차 없었다고 합디다.

물밀듯 밀려들어오는 신자유주의의 물결을 과연 막아낼 수 있을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조회 수 :
2071
추천 수 :
2 / 0
등록일 :
2001.10.11
22:19:47 (*.227.62.50)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99868/ff6/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9986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sort
3018 우리는 재미없는 수업을 하시는 교사들을 무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6] 오흥철 2013-06-01 2415
3017 [1박학생캠프] 식단 미리보기 [3] 권미진 2011-07-04 2414
3016 불신자와 결혼을 생각하는 선생님들에게 [10] 강영희 2010-09-30 2392
3015 잠이 안 와서 [5] 안준길 2011-01-18 2390
3014 TCF 수련회 글쓰기 지도방법 강의 자료 [2] file 이상훈 2011-08-10 2390
3013 이용세 목사님 모친상 [2] 김정태 2014-04-18 2389
3012 신묘년에 드리는 알료나의 새해 인사와 소식 김숙현 2011-02-05 2381
3011 저희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강미영 2011-12-28 2377
3010 청소년을 위한 워크숍 소개합니다. file 박혜원 2015-10-05 2343
3009 수련회를 마치고 [7] 전형일 2013-08-16 2342
3008 삶의 유산 [2] 이현래 2011-12-29 2339
3007 홈페이지 운영에 대한 생각 [1] 오흥철 2011-12-21 2327
3006 "진정한 중보기도"에 대한 묵상 오승연 2011-08-08 2325
3005 (중보기도책자) 지역대표님께 김정태 2013-03-07 2320
3004 박영덕목사님, 정애숙사모님 소식 [4] 강영희 2010-04-01 2316
3003 부여지역 첫 모임(축하해주세요~) [10] file 이형순 2005-09-06 2283
3002 여선생님들의 친목도모를 위해..^^ [6] 오승연 2010-08-18 2268
3001 2013학년도 생명숲학교(기독대안학교) 교사 초빙 안내 file 조용주 2013-07-04 2257
3000 성과급 10%를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일대일 결연 캠페인) 오승연 2011-05-03 2246
2999 몰몬교 저술이라 깜짝 놀랬습니다. [3] 변미숙 2006-02-11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