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같이 하여


작은 물결들이 만나면 큰 물결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더 작은 물결이 되기도 한다. 고요한 연못에 돌을 던지면 물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며 동심원 모양으로 물결이 퍼져 나간다. 두 개의 같은 물결이 퍼져가다 만나는 경우 높은 곳끼리 만나면 두 배의 높이가 되고, 높은 곳과 낮은 곳이 만나면 물결이 일기 전의 원래의 높이가 된다. 레이저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빛의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이다. 빛은 물결이나 줄을 흔들 때 보는 것과 같은 파동의 일종으로서, 보통의 빛은 여러 가지 빛이 제각각의 박자로 뒤섞여서 흔히 느끼는 정도의 강도를 갖는다. 그런데 레이저는 같은 종류의 빛을 모두 동일한 박자로(위상으로) 모이게 하여 최대의 효과를 보게 한 것이다. 높은 순도의 단색광을 동일한 위상으로 겹쳐지게 하였기에 같은 에너지로도 금속을 녹이고 아주 멀리까지도 퍼지지 않고 가는 등의 놀라운 효과를 내는 것이다.

사도행전에서 초대교회의 시작과 관련된 말씀에는 “마음을 같이 하여”, “한마음” 등의 표현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성령을 기다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다락방에 모여 마음을 같이 하여 기도에 힘쓴다.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에도 날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으며 하나님을 찬미한다. 대제사장과 장로들이 예수의 이름을 전하지 말라고 위협할 때는 동료들에게 가서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한다. 마침내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며 자기 재물을 공동체에 내놓아 각 사람의 필요를 채울 수 있도록 돕는다. 구브로에서 난 레위족인 요셉도 밭을 팔아 공동체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내놓았다. 그는 이러한 삶의 자세와 인품으로 인해 위로자라는 의미의 바나바라는 별칭으로 불리운 것 같다.

한편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소유를 팔아 그 값의 일부를 감추고 나머지를 공동체에 내놓았다가 성령을 속인 죄로 죽임을 당하였다. 땅을 팔지 않아도 문제될 것이 없고 팔고 난 후에도 임의로 처분할 수 있었는데, 나쁜 마음을 품어 공동체와 하나님을 속인 것이다. 이들 부부는 바나바 등의 구제와 헌신이 공동체의 인정을 받는 것을 보고 순수한 동기가 아닌 일종의 명예욕으로 시작한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까운 마음을 떨칠 수 없었기에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이들의 행위는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 되어 나아가는 공동체를 오염시키고 욕심과 죄를 들여오는 역할을 하였기에 하나님께서는 엄하게 심판하신 것으로 보인다.

초대교회의 모습은 “성령의 역사하심”과 “한마음이 된 공동체” 이 두 가지 면에서 우리의 본이 된다. 특히 마음을 같이 하여 한마음을 이루는 것은 우리가 감당하고 힘써야 할 몫이다. 빛의 위상을 일치시켜 강한 레이저를 만드는 것처럼, 성도들 하나하나가 오염된 마음과 죄를 배격하고 한마음이 되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힘써 나아가면 좋겠다. 그렇게 할 때 교회는 개인의 한계를 초월하는 성령의 역사와 경건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게 될 것이다. 초대교회와 같이 순전함을 지키고 마음을 같이 하여 이 땅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을 나타내는 온전한 도구가 되자.

조회 수 :
2835
등록일 :
2011.09.19
08:06:14 (*.38.54.129)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77319/801/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77319

어남예

2011.09.19
20:35:05
(*.108.137.157)

강릉은 모임 장소가 한마음 교회여서 한마음으로 모이자는 말

종종 하는데...ㅎㅎ 여기서 한번 더 새기고 가네요^^;

한연욱

2011.09.28
09:53:22
(*.43.82.134)

"순전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공동체를 오염시키고 욕심과 죄를 들여오는 역할을 하였기에 하나님께서 엄하게 심판하셨다."라는 부분에서 저 자신 속에 있는 욕심이 뭔지 한 번 돌아보게되었습니다.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3078 드디어 오늘입니다! [1] 357     2002-03-26
오늘 춘천 "좋은교사"3월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제게 누군가가 그러더군요."선생님이 숫자를 품고 기도해야 그 인원이 오지요" 그렇습니다.하나님은 겨울수련회와 2월 모임에서 품고 기도한 만큼 정확하게 채워 주셨지요. 하지만 3월은 그리 많은 이들이 올지...  
3077 가정방문 삼일째 [1] 453     2002-03-27
2시 우현이 어머니께서 학교로 오셨다. 조용하고 내성적인 우현이. 그렇지만 뭐든 열심히 하려는 우현이 모습이 떠올랐다. 학교에 어떤 일이든 도우시려는 마음에 참 감사했다. 2시반 경환이 어머니께서 오셨다. 경환이처럼 어머니도 참 밝고 명랑하셨다. 그런...  
3076 Re..아들이 아팠을때 469     2002-04-01
사랑하는 민들레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저도 모르게 콧등이 찡해 옵니다. 제가 3년 휴직하고 쌍둥이를 키울때 병원에 입원을 3번하고 두돌될때까지 병원에 간 적이 더 많았습니다. 지금 쌍둥이가 1학년에 입학을 했답니다. 아이 셋과 보낸 날들이 저를 ...  
3075 그럴수록 더욱 씩씩하게 ^^ [2] 388     2002-04-15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셨어요. 죄송하고 감사하고 내가 얼마나 위로가 필요한 사람인지.. 얼마나 공감이 필요한 사람인지 이번에 다시 한번 알게 됩니다. 오늘 아이들의 발달단계에 관련한 책을 좀 사러 갈 생각입니다 1학년 아이들 .. 저학년 아이들의 신체적...  
3074 Re..저도... 341     2002-06-19
이성우선생님처럼 기도하겠습니다. 어제는 선생님의 이 글을 읽은터라 월드컵경기를 보며 환성을 지르면서도 마음이 무겁더군요. 8강까지 가야 해외선교에 좋은 영향력이 있다고 춘천의 교회들이 선수들을 위해 기도했답니다. 전반전 불안한 상황에서 기도했기...  
3073 숨쉬기가 힘들다 [5] 578     2002-06-20
1달전부터 숨쉬기가 힘들때가 많아졌다 너무 가슴이 답답해서 가슴을 치지만 별 효과가 없다. 뭐가 목까지 꽉 차 있는데 풀수가 없다. 어제는 드디어 터졌다. 밤에 딸애(8살)가 같아 자러가자고 할때 너가 할일과 내가 할일이 다르다고 나를 그냥 두라고 나도 ...  
3072 플래시 메세지 모음 428     2002-09-11
→ 디지털 시그림을 보시려면 아래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출처: 나침판 출판사  
3071 Re..황윤영 선생님 꼭 391     2002-12-27
겨울 수련회 라는 곳에 클릭해서 신청서 올려 놓을께요...  
3070 Re.장경석형제님! 414     2003-03-10
토론방 18번에 리플 달았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별로 도움이 안될 것 같아서 미안하네요.  
3069 Re..전형일 선생님.. ^^ [1] 352     2003-03-25
전형일 선생님.. ^^ 아는 이름이 있어서 너무 반갑고.. 기뻐서.. 무작정 글 남깁니다...^^* 혹시 기억하시겠는지요? gmp mk 간사 송기야... 두번 정도 전화로 인사 드렸던 것 같은데... ^^ 홈피가 편안해 졌어요.. 예쁘고 밝고 .. ^^ 만드시니라.. 수고 많이 ...  
3068 Re.그 이후 [1] 361     2003-07-08
가정방문을 해봐야 왜 그것을 하라고 그러는지 알수 있듯, 수업평가도 해보니 왜 하라고 그러는지 이해가 되네요. 수학과의 특성상,아이들은 수학에 한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한을 다 제게 쏟아놓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 부분은 지난 7년간 (중2를 가...  
3067 파리(a fly) [7] 618     2003-07-18
저는 보통 새벽 4시 30분에 눈 뜨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항시 목표로 하고 잡니다. ^ ^ 물론 대부분 제 희망사항이지만요. 요즘 제 눈을 뜨게 하는 것은 자명종 알람이 아닙니다. 뭘까요? 닭소리입니다. 옆집에서 닭을 사육하기 시작했는데, 한 20 마리 정도...  
3066 혹시 수련회를 못오시는 분중에 411     2003-07-30
날짜가 다른 일정과 겹쳐서 못오시는 분중에 14일 점심식사부터 15일 점심까지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가평근처에서 열리게 되는 강원기독교사대회를 그 대안으로 선택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말씀의 안목이 있는 이용세목사님의 강해와 기독교사대회와 질적으...  
3065 2004 NECTAR Teacher Conference를 소개합니다. 457     2004-01-27
일시: 2004.02.16(월)~17(화) 장소: 4호선 쌍문역 근처 창동교회 내용: 집회 (장석교회 이용남 목사, 종암교회 류종상 목사), 강의 (청소년 관계 맺기), 2004년 기독 CA 교재 소개 및 시연 등 * 문의: 02-972-3217 (NECTAR ministry)  
3064 (교사대회리더필독) 6.12 리더훈련 장소 [1] file 379     2004-06-05
 
3063 박민혜간사님 결혼소식 [8] 657     2004-09-07
기독교사연합을 위해 눈물겨운 수고로 섬겨오고 있는 민혜간사님이 결혼하신답니다. 오늘 아침 반가운 청첩장을 받았습니다. 가능하신분들은 시간을 내셔서 함께 축하하면 어떨지요? 기도로 축하메시지로 기쁨을 나누시길... 9월 18일 토요일 오후 2시40분 서...  
3062 TCF선생님들께 [1] 415     2004-09-12
저 하윤이에요. TCF모임 하시느라 많이 힘드시죠? 우리 엄마께서는 좀 있으면 수술을 하신데요. 우리 엄마 기도 많이 해주시고 , 제동생 하진이가 빨리 회복되도록 기도해주세요. TCF겨울 수련회에 가고 싶어요. 그때 뵈요. 하윤올림.  
3061 퇴원을 앞두고 [8] 575     2004-09-27
23일 입원. 24일 수술. 한 이틀은 무척 힘들었습니다.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실이 없어서 다른 과 병실에 입원한 탓에 하루밤은 허리가 아파 병실 밖을 떠나다니며 밤을 새우기도... 결국 간호사들이 산부인과 병동에 연락하여 진통제 주사 를 다른 것으로 놔주...  
3060 아, 경주에서 복음화의 물결이 일고 있어 [6] 971     2004-10-22
경주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초교파, 초기독교사단체 경주기독교사 모임이 생겼고, 부족하나마 종이 회장을 맡아 리더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그 두 번째 모임을 끝나고 쓴 내용입니다. 그럼, 승리하세요. 서상복 드림 주 안에 평강을 기도합니다. 지난 주에는 ...  
3059 (기도부탁) 한 해를 돌아보며 기독교사의 밤을 가집니다. [2] 477     2004-12-05
안녕하세요? 대구 지역의 안준길이라고 합니다. 이제 방학을 두 세 주 정도 남겨 두고 학년말 업무로, 잡히지 않는 수업 분위기로 고군분투하실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글을 씁니다. 하지만, 이제 곧 쉼을 가질거라 생각하니 기분이 좋으시죠? 아뢸 말씀은...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