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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련회 기간 중 개최된 한일전 패배의 아픔이 가시지 않았지만, 아픔을 수련회의 은혜와 열기로 이겨낸 우리 공동체의 성숙함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수련회 기간 중 악한 우리 인간의 모습과 그것을 선하게 순화하기 위해선 좋은 공동체에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고 역설하시던 김형국 목사님의 생생한 말씀이 아직도 제 맘을 울립니다.

 

왜 아침 묵상 축구를 안 하냐던 손정웅 선생님의 화장실 안 어필, 다음 수련회 때는 꼭 축구 하자는 정태 형님이 쓴 아래 글의 은근한 압박이 몰려오지만, 이번 수련회는 영하 10도의 혹한, 정태 전 간사님의 40대 육체 개조로 인한 컨디션 난조, 친구 영철 간사의 아킬레스건 수술 후 재활기간인 점, 형순 언니의 약간 식은 듯한 축구 열정 등 피치 못한 사정이 있었음을 헤아려 주시길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수련회 기간 중 제가 얻은 최고의 수확이 있다면....

 

포항 선생님들로부터 일깨움 받은 "약간 헝그리 하면서도 유쾌하고 알고보면 일은 다 되어있는" TCF 고유의 저력이었습니다.

 

누구 집에 초청을 받아 가 보면 집주인이 바쁘게 우왕좌왕 하는 통에 손님이 불편한 집이 있기도 하지만, 어떤 집은 주인이 너무 소박하고 진솔하고 편안해서 아무런 부담이 없는 집도 있지요. 포항 수련회가 그랬던 것 같아요. 우리 공동체가 오랜 시간 동안 이렇게 따뜻함을 지켜온 것이 서로를 세우고 격려하는 소박한 마음임을 수련회를 통해 다시 느끼면서, 포항 지역 모든 선생님들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서울 출장길인데도 월요일 새벽같이 선린대에 오셔서 무거운 스피커를 3층까지 몇번이나 올려주고 출장 떠나시느라 정작 본인은 수련회를 누리지도 못하신 장월기샘, 말씀 한 마디 없이 묵묵히 이마트를 오가시면서도 빠르고 정확한 살림을 선보이신 김효진샘, TCF의 섬김이 어떤 것인지 몸을 던지는 헌신으로, 여유있는 미소로 보여주신 이영호샘, 그 바쁜 신랑을 '자기가 최고'라며 늘 세워주신다는 귀한 이명옥 선생님, 10년 동안 포항TCF 모임장소를 제공하시다가, 최근엔 봉화에 근무하시면서도 늘 먼 길 오가며 수련회를 도우신 성화형님과 사모님 여영미 선생님, 20년 세월 한결같이 포항 TCF를 묵묵히 섬기시면서 무게 중심을 잡으시고 수련회를 지휘하신 이영식 선배님, 아기 한 팔로 안고서도 치킨으로, 샌드위치로, 고구마로 화려한 간식을 준비해주신 황보미좌샘, 마치 완벽하게 일을 처리해내는 초일류 삼성맨을 보는 듯한 순규 누님, 마지막 축복하는 시간에 함께 하시진 못했지만, 첨부터 소리없이 섬기신 장국한, 장창호 선생님, 사디리차로 스피커 내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하신 목사님, 포항 TCF 멤버십은 없으시지만, 수련회 첨 참석부터 준 진행팀으로 섬기신 이해영 선생님과 동료 두 분 선생님. 마음을 다 하신 섬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실 은혜도 많이 받았지만, 솔직한 제 마음은 다음 여름 수련회 때 선생님들 얼굴 반갑게 뵐 마음에 벌써 마음은 춘천에 가 있습니다.

 

TCF샘들! 여름 수련회 기대하면서 즐겁게 삽시다.

 

Courage to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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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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