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부터 민선이가 며칠째 학교에 오지 않았다.
1학기 때도 한달에 몇번씩은 학교를 결석해서 그 이유를 물어보면 아파서라고 했다.
1학기 때 아이들에게 당신은 사랑받기위해 태어난 사람을 수화로 가르쳐주는데 민선이가 참 잘했다.그래서 어떻게 잘하냐고 했더니 민선이 엄마가 말을 못하시기 때문에 수화를 잘한다고 했다.아, 그랬구나. 그래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 방학 때 일본도 다녀오고 집안 형편은 괜찮은 것 같기에 안심을 했었다.
그런데 연속으로 학교를 나오지 않아 걱정이 되었다.그래서 우리반 아이들을 보내보았다. 그런데 그집은 엄마 아빠가 다 들을 수 없기에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민선이 언니 담임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민선이 할머니를 만났는데 민선이 엄마 아빠가 새일교회에 가서 며칠째 집을 비우고 한다고 했다.할머니도 지금 연락이 안되서 집에 와보니 아무도 없다고 찾고 있다고 했다.
어제 저녁 집에 가보니 아무도 없었다.더 걱정이 되었다. 얘들이 어떻게 된 걸까?
오늘 아침 일찍 민선이네 집을 갔다. 엄마랑 민선이 할머니 모두 있었다.
할머니랑 장시간 이야기를 했다. 아무리 해도 연락이 되지 않아 천안에 있는 새일교회에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팩스를 보냈더니 오늘 새벽에 바로 내려왔다고.
이번처럼 전에도 기도한다고 교회에 가고 아이들만 놔두고 일주일씩 집을 비운다고. 말못하는 장애인을 부모로 둔 것도 불쌍한데 아이들이 일주일씩 아이들끼리 밥도 제대로 못먹고 밤에는 무서워서 울고 그랬다고.민선이네 집말고도 우리학교에 그런애들이 꽤된다고. 할머니께서 소식을 알려고 물어도 아이들이 좀처럼 이야기하지 않고 문도 열어주지 않더라고.
늘 기운없어 보이고 엎드려 있는 민선이가 그래서 그랬구나라는생각에.담임이라면서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름대로는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밤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그리고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하고. 그러니 몸과 마음이 늘 아팠을 것이다.
새일교회는 이단이라고 한다. IMF이후 일자리도 없어지고 미국 테러사건 이후 세상이 더 어지럽고 혼란해지니 종말이 다가온다고 모여서 기도를 한다고 아이들을 내팽겨치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특히 농아인은 사회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그런 마음에 어쩜 세상을 더 어둡게 보게 되기에 더 그런 같다.
민선이네 집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담긴 액자가 가득했다. 이건 결코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아닐텐데. 아이들과 일을 내팽개치고 세상과 담을 쌓고 기도만 하는 것은 원하시지 않으실텐데.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에게 정말 바른 하나님의 말씀으로 들려지길 간절히 기도해야겠다.
조회 수 :
1156
등록일 :
2001.10.30
09:45:55 (*.251.1.24)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99955/1aa/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9995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3238 청주에도 TCF모임이... [10] 735     2008-04-12
울산 TCF 서재헌 선생님이 청주의 한 대안학교로 가시면서 청주에서 기독교사모임을 세우기 원하는 몇 분의 선생님들을 연결해 주셨습니다. 드디어 모레, 4월 14일 월요일 밤 9시 30분에 이분들을 만나러 갑니 다. 제가 그동안 여러 지역모임에 참석해 보았지...  
3237 잊지 못할 제자의 편지를 받았다 [1] 365     2002-02-23
멀리 여행을 갔다 와서는 몸살을 앓고 나니 세월을 훌쩍 보내버린 느낌이다. 봄방학을 한 게 겨우 사흘 전이란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기운 없는 몸을 이끌고 컴 앞에 앉아 메일을 열어보니 누군가 나를 부른다. ´선생님...´ 누구일까..? 가끔 메일을 보내...  
3236 소망합니다,,, [1] 497     2008-06-29
방송을듣는순간 마음이 확 당겼읍니다.새들백교회와함께하는 영어캠프!!!4년전 우리교회 4여전도회서는 목적이이끄는 삶을 매주 한단원씩 읽으며 일년동안 우리의 신앙을 키워갔읍니다. 그때부터 존경하게된 목사님과 알게된 교회,,,그리고 4일전 듣게된 라디...  
3235 주님과 함께 하는 이 고요한 자유게시판... [6] 1063     2008-04-23
TCF 홈피의 자유게시판에 대한 재정의, "자유게시판: 간사나 특정인들이 주로 글을 올리고 가끔씩 다른 단체에서 홍보성 게시물을 올리는 곳" 이상하게도 자유게시판이 점점 이런 정의를 갖게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는데 말이죠. 현재 ...  
3234 아빠가 차린 밥상 787     2001-11-29
지난 월요일 서울에서 아버지께서 내려오셨습니다. 쓸데없이..늘 저녁에 뭔가 일이 있는 저는^^; 아버지가 오셨어도 제대로 식사도 못 챙겨드렸습니다. 특별히 이번주는 연 4일 정도 제 생활 리듬이 파괴되는 일이 많았기에 (유쾌한 일탈..*^^*) 피로가 누적이...  
3233 수련회 후 바로 현장으로 보내졌습니다 !! [5] 393     2009-01-23
보충수업을 하다가 수련회를 다녀와서 바로 오늘 아침 8시부터 다시 보충수업을 하였습니다. 수련회 후 제일 빨리 현장으로 보내진 것 맞겠죠? ㅋㅋ 예비 고3들을 대상으로 ebs 10주 완성을 교재로 삼아 주어진 12시간만에 이 책을 다 떼주겠다는 포부로 시작...  
3232 교장, 그 거룩한 부담 앞에 서 계신 선생님들께 662     2007-10-18
학교 생활하다 보면 학교에 정말 좋은 교장 선생님이 오시기만 해도 학교가 확 바뀔 거라는 생각을 해볼 때가 있지요? 그리고 실제로 이런 비슷한 경험이나 혹 반대 경험을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좋은 교장은 태어나지 않습니다. 교사로서도 아이들을 정말 사...  
3231 Merry Christmas !!! file 574     2001-12-23
 
3230 Re..기대하며... 430     2002-08-10
홍주영선생님의 다음학기 삶이,아니 이후의 삶이 참 기대되네요. 교사대회를 통해서도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맞게 다양하게 독특하게 역사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구요.저는 선택식 특강 3개가 모두 교과와 연관된 것들로 세 강의가 다 관련성이 있는 것들이었답...  
3229 일반 16조 선생님들... [2] 836     2007-02-02
참 계속 은혜로 가득한 글들이 올라와서 못 올리고 있으나 기다리고 계실 우리 조원들을 위해서 사진 올립니다. 처음에는 좀 서먹했지요. 우리 조는 조장과 공용순 선생님 빼고 모두 수련회 처음 참석하는 분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역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  
3228 한번 생각해봅시다! 395     2004-07-10
요즘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고백한후 "서울시의 교통대란은 시민의 탓이다"라고 말한 이명박서울시장부터 강요된 예배를 거부하고 1인시위를 벌였던 대광고 강의석군이 제적처분되는 사태까지. 기독교에 대한 시선이 따가운 요즘입니다. 우리가 가진...  
3227 "한 사람 곁에 또 한 사람~..." 697     2001-11-21
Q.T & Pray 방 140번에 올린 제 글을 읽으시고 기도 지원해 주시길...  
3226 기독교사대회를 준비하며 [2] 512     2008-08-04
서울TCF를 섬기고 있는 김성수입니다. TCF선생님들의 도움이 나름(!) 절실하여 글을 올립니다. 이번 기독교사대회에 정병오 선생님의 강의 직전에 짤막한 동영상을 하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디어가 부족한 관계로 ㅜㅜ 아시겠죠? 여러 선생님들의...  
3225 슬.픔. [5] 6042     2008-06-02
어젯밤 성경읽기할때 있었던 일이다. "힘들단 말이예요. 학교 갔다오면 다 자고 있고 나도 피곤해요. 성경을 왜 읽어야해? 다른 집에서도 이렇게 성경읽는 집이 얼마나 되지요?" 따지고 드는 품이 제법입니다. ' 올해 만 하고 안할거예요" 라고 폭탄 선언을 한...  
3224 PBS를 하고.... [2] 549     2007-10-24
지난 주에는 마가복음 말씀을 pbs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포도원비유를 하시는 유명한 말씀입니다. 주인이 포도원을 짓고 떠났는데 주인이 소출의 일부를 받기 위해 사람을 보내지만 악한 소작농들은 보내는 사람들을 때리고 능욕하며 심지어 주인의 아들을 죽...  
3223 (2009년 1월)TCF 중앙회비 공지입니다. [1] file 845     2009-01-23
 
3222 알 수 있을까요? [2] 438     2008-08-29
민들레 선생님과 경덕 여고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종희라고 합니다. 지금 여기는 중국입니다. 민 선생님의 이메일주소를 좀 알 수 있을까요? 안부를 묻고 싶군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3221 크로싱을 핑계삼아 나누는 이야기 [5] 573     2008-07-04
요즘 홈피에서 “크로싱”으로 인한 북한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모습들을 대하며 감사한 마음에 저의 “크로싱” 소감을 나눠드립니다. 아니, 크로싱을 핑계로 새터민 아이들 만나는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요? 1. 썰렁한 영화관 홈스쿨링 첫 학기를 보내고 있는 ...  
3220 수련회에서 함께 불렀던 노래들입니다 [11] 1669     2007-08-17
이번 수련회 예배를 인도했던 영천TCF의 윤동학입니다. 이렇게 좋은 수련회에 촌빨 충만한 저희 에브라임 예배팀이 섬기게 되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희들이 더 은혜받고 도전받은 시간들이였습니다. 팀원 모두가 그런 고백을 나누었습니다. 어떤 팀원은 그...  
3219 저 어제 출산 했어요~ [27] file 613     2004-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