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마 전 MBTI 전문자격과정을 시행하는 한국 MBTI연구소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에 기고를 했습니다. 올릴까 말까 하다 생각이 들어... 올려 봅니다. 연구소에서 수정완료를 하고 확인차 보내 주신 원고를 올리겠습다.  원글은 링크가 걸려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www.mbti.co.kr/newsletter/newsletter_download.asp?filename=MBTI_NEWSLETTER_48.pdf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을 업으로 삼은 것이 벌써 12년 지났다. 지금도 친구들 만나 연봉 많이 받는 친구들이 부럽다고 하면 네가 학교 다닐 때부터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지 않느냐고 한다. 가르치는 일이 힘들 때 어렸을 때부터 가져온 나의 꿈을 이룬 것이기에 나름대로 열심히 지도해 보고자 노력하고 있다.

 

학창 시절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과의 갈등이 어쩌면 필연적으로 존재했고, 그런 갈등을 푸는 과정에서 은사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상담하면서, 그리고 모르는 것 여쭤보러 가면서, 은혜를 많이 받았고 그 덕에 지금도 교사를 한다고 생각한다.

 

교직 초창기에 상당히 고생을 했다. 그것 다 풀어내려면 뭐 그것만으로 글을 써낼만한 주제이니 생략하고, 돌이켜 보면 내 자신의 주관이 너무 강했던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모습을 갖고 있었던 학생들과 아마도 코드가 안 맞지 않았나 싶다. 학생 지도를 업으로 살아온 것이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학생들의 문화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사실 교회에서도 주일학교 교사로 10년 넘게 봉사를 했지만, 학생들이 좋아하는 ‘경배와 찬양은 아직도 부담스럽다. 이 때문에 교회를 가기 싫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런 나에게 다가온 MBTI가 사람마다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이러한 관점이 학교와 교회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마음의 여유를 주기 시작하였다. 학생들에 대하여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이해하면서 바라보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MBTI는 어쩌면 나에게 복음이었다. 그 후 200612MBTI 일반강사 자격을 취득하여 본격적으로 MBTI를 활용한 지도를 시작하게 되었다. 또 스트롱 중급 과정을 이수하고 고3 담임을 맡아 잘 활용하였지만, 내 속의 고정 관념때문에 학생들과의 관계가 즐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 고3이라는 자리가 얼마나 상처가 많은가. 그들을 보듬기 보다는 입시를 잘 치르게 해야 한다는 신념이 강했던 것 같다. 그래도 학생들이 대학 학과를 선택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던 것 같다. 두 가지 도구를 활용한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었던 것이 아닌가 싶어 위안을 삼곤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만난 것이 MBTI Plus(MBTI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자발적인 동아리의 하나, 이하 엠플)이었다. 사실 MBTI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나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습관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홀로 주제를 찾아가며 자기계발을 하고, 상담관련 공부와 워크샵에 참여하고, 각종 연수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엠플에서 MBTI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분들을 만나 함께 같이 가는 길을 걷게 되었고, 그 때문에 더 풍성한 지경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MBTI를 활용하는 분들을 보면서 다른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듣게 되고, 그분들에게 학교 현장에 대한 경험을 나누면서 서로가 서로를 좀 더 이해하게 되고, 특히 필자의 경우에는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얼마나 고생하며 학생들을 키워 나가시는 지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는 학생들의 진로지도에도 도움이 되었다.

 

MBTI를 통하여 나는 무엇보다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도움을 받았다. 특히 학생들을 좀 더 여유롭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MBTI Plus를 통해서 다양한 직업의 분들, 다양한 성격의 분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MBTI가 나의 가르침을 진행하고, 인간관계를 좀 더 풍요롭게 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나 혼자보다 공감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의 중요함을 알려 준 MBTIMBTI Plus에 감사한다. 그리고 같이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

(MBTI Plus에 관심 있는 분은 cafe 주소 : http://cafe.naver.com/momowana, http://www.mbtiplus.co.kr를 참조하세요.)

 

조회 수 :
4549
등록일 :
2012.06.06
10:45:14 (*.108.233.122)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90841/e5b/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90841

안준길

2012.06.11
23:05:00
(*.116.9.253)

선생님에게 MBTI가 복음과도 같은 도움이 되었다는 것과, 아이들을 좀 더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부분이 와 닿습니다. 교직초기에 많은 고민으로부터 출발해서 나름의 훌륭한 돌파구를 찾아가는 모습! 참 좋네요. 

오흥철

2012.06.12
13:17:36
(*.247.68.2)

MBTI를 교회에서 처음 접해서... 학교에서 활용하고 있고, 노력을 인정받아 MBTI 전문자격자까페인 MBTI Plus의 부매니저를 계속 맡고 있습니다. TCF와 더불어 제게 많은 도움을 주신 곳인지라... 늘 감사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TCF에 MBTI를 잘 아시는 분들이 계시다 보니, 이런 글 올리기도 조심스러웠습니다만, 대표님께서 댓글을 달아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강영희

2012.06.21
10:54:36
(*.16.253.10)

샘, 반갑습니다..앰플을 알게되어 감사해요...저도 mbti와 찐하게 함께 살았었는데 퇴직하고나니 뜸해졌어요. 검사지 한가득 책장에 사놓은것 바라보곤한답니다...MBTI는 저하고도 아주 친한 단어...앞으로 도움받을 샘 계시니 넘 좋습니다...우선, 기독교사대회 중학생캠프 준비들어갑니다...

오흥철

2012.06.22
07:33:56
(*.16.253.10)

 TCF에 MBTI를 잘 아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했는데, 선생님께서 꽤 업적(?!)이 있으시더군요.

그래서 약간 올리기를 주저했습니다~

 

캠프 준비 잘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교사대회를 갈지 가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만원이 문제가 아니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sort
3238 Re..감동!! 감사!! 1027     2001-10-16
짧은 시간동안 치뤄 졌던(?) 많은 일 들 중에 잊을 수 없었던 것은,, 초보 운전(감히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임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새벽에 잠도 못자고 배웅나온 선생님의 언니를 뵌 것 이에요. (차 얻어타서 아부하는 것 아님...  
3237 Re..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923     2001-10-16
하하하.... 차 안에서 있었던 일들을 자세하고 재미있게 쓰셨네요.... 제 입가에도 웃음이 번집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정말 너무 즐겁군요.... 덕분에 저도 행복하고 기뻤습니다. 글이란 것이.... 이래서 좋은가봐요.... 우리의 잊혀져가는 추억들을 소중하게...  
3236 예수로부터 992     2001-10-16
 
3235 겨울 수련회 장소와 리더모임의 모습 file 1423     2001-10-16
 
3234 Re..나도... 1079     2001-10-17
전혜숙선생님처럼 선생님의 가족애에 도전을 받았어요.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끼리 예의있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정성껏 섬기는 모습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족은 서로 편해서 마음놓고 대할때가 있으니까요. ...그날 정말 감사했어요. 윤선하: 아...  
3233 기독교사연수...캐나다 밴쿠버 1224     2001-10-17
안녕하세요? DEW(기독학술교육동역회)입니다. 99년부터 계속되어온 기독교사연수가 벌써 4회째를 맞이하였습니다. 선진 교육을 경험하고 올바른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질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겨울 방학 기간이라 수업일정에도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  
3232 교육, 그래도 희망은 있다! 1311     2001-10-17
아직은 포기할 수 없는 아니, 포기해서도 안되는 우리의 교육현실... 기독교사들이 모여서 이 일들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우리 교육을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많은 참석바랍니다. 제 18 회 기 독 학 문 학 회 주 제...  
3231 기도 부탁!!! 968     2001-10-18
기도 게시판에 가시면 제가 올린 기도제목이 있는데,꼭 읽으시고 춘천과 강원지역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3230 영화'금발이 너무해'(정말 제목이 너무해^^;) 1419     2001-10-19
제목이 참 유치하죠? 원 제목은 Legally Blonde입니다. 좀 낫죠? ^^; 아주 바쁜 수요일 .. 갑작스럽게 약속이 펑크나서 하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영화관에 갔습니다. 수요예배에 갈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 뭐.. 제가 늘 그렇죠 와~~~ 8개 상...  
3229 영화 '오리지널 씬' 1499     2001-10-19
영화 '오리지널 씬' 이 영화의 여자 주인공으로 나온 '안젤리나 졸리'라는 여자는 영화 속의 보니 캐슬이라는 복잡한 여자의 배역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여자 때문에 이 영화가 코메디도 아니고 순정 영화도 아니고 추리 영화도 아닌 그렇고 그...  
3228 사진 전시회를 열며... 1068     2001-10-19
사진 전시회를 열며... 저는 우리 학교의 사진반을 맡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사진반원은 모두 20명입니다. 그러나 대개가 3학년 학생들이므로 실제 활동 인원은 1학년 뿐으로 불과 4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2학년은 한 명도 없습니다. 제가 새학기에 들어...  
3227 가을 지리산 등산기 1010     2001-10-19
2001년 가을 지리산 등산기 2001년 10월 13일 22:50서울역 출발하다. 23:00영등포역에서 일행 8명이 승차하다. 2001년 10월 14일 03:47곡성에 닿다. 04:05구례구역에 도착하다. 졸린 눈을 비비며 승강장에 내려선다. 서늘한 새벽 공기가 뺨을 스쳐간다. 아직 ...  
3226 가을 등산 1541     2001-10-22
매일 밤에만 올라가던 뒷산을 어제는 낮에 등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와 친한 우리 학교의 ㅇㅇ선생님께서 우리 동네의 국립 공원 안에 있는 500여 미터 높이의 유명한 산, 사패산(賜牌山)으로 학생들과 함께 등산하러 오겠다고 하셔서 약속 시각인 정오에 ...  
3225 착각증,전달불능과 착각증 1073     2001-10-23
안녕하세요. 모두들 주안에서 평안하시지요? 저는 요사이 하루에 몇번씩 시계를 본다든지, 수첩을 본다든지, 오늘 할일을 몇번씩 생각을 하고 또 한다든지, 오늘 할 말에 대해 반복해서 연습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최근에 일어난 몇가지 사건이 있었기 때문...  
3224 Re..착각증,전달불능과 착각증 904     2001-10-23
김규탁선생님 대단하십니다. 언어도 다르고 모든 것이 다른 일본에 가서 공부하고 있다니...생각만 해도 긴장의 연속에다가 정신이 없을 것 같습니다...외국인이 그 정도도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무슨 재미입니까? ... 잘하고 계신 겁니다. 소식 진정 반갑습니...  
3223 가을을 선물합니다 [1] 1167     2001-10-23
 
3222 마음이 답답합니다. 해결해 주세요 914     2001-10-23
안녕하세요? 저는 경산TCF 김연숙입니다. 모두들 잘 지내시죠? 요즘 저는 고민이 많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내년에 대구에 임용고시를 치를지 말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임용고시를 치를려면 지금 10월 말까지 사표를 내야 됩니다. 그렇지...  
3221 Re..가을을 선물합니다 876     2001-10-24
홍주영선생님, 정말 아름다운 영상입니다. 가을 정취가 흠뻑배어 있었습니다. 음악과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정말 훌륭한 가을 선물이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김대영  
3220 Re..마음이 답답합니다. 해결해 주세요 810     2001-10-24
선생님, 그 곳을 떠나려는 선생님의 의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만의 하나 현실 도피의 성격이라면 어디가도 그 상황은 선생님을 줄기차게 따라다닐 것입니다. 개도 정면도전하는 사람은 피해가지만 그러지 않고 자기를 피해가려는 사람에게는 귀신 같이 이를 알...  
3219 29회 수련회 사진값이... 878     2001-10-24
29회 수련회 사진을 발송한 지 오늘로 20일이 지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83분에게 우송을 했으나 입금해주신 분은 어제로 29분입니다. 은행에 가시기가 어려우실 줄은 아오나 그래도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금주 내로 입금을 부탁드립니다. 혹시 사진값이 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