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윤선하선생님처럼 초등 1학년 담임이 아닌데도 어느땐 초등학교에 있는 것같은 착각을 한답니다. 바로 늘 함께 지내는 이 중학교 1학년 아이들로 인해...
1. 어느날 수학시간
프린트를 나누어 주고 형성평가를 하던 때.
어느 아이의 질문 "선생님! 응시생이 뭐예요?-..."응시생은 모두 몇명인가?"로 끝이나는 문제였다-
수학선생"이 무식한 놈아!"(순간 당황,"얘들아 선생님이 너무 심했지?")
아이들"아니예요."
뒤이어 그래도 친절하게 응시생 단어설명을 해주는 나를 향해 질문한 아이는 자신이 너무 심했다고 사과를 했다.

2.1학년 3반 아이들
"선생님 어느 대학 나오셨어요?"
담임"선생님 대학 분명히 나왔으니까 걱정하지말고 너희를 할일이나 해"
(이 어린 아이들도 그 학벌에 웬 관심들이 많은지...)
"에,(무척 놀리면서)선생님 **전문대 나오셨지요?"(아이들이 유일하게 잘 알고 있는 이 근처에 있는 학교)
담임"글쎄?"
"선생님 대학 안나오셨지요? 그러니까 말못하시지요?"
그 날 나는 대학을 나오지 않은 것으로 되었고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한바탕 말싸움을 벌였다. 대학을 나와야 교사가 된다느니 안나와도 할 수 있다느니 하면서...

3. 어제 수학시간
그러다가 몇 달이 지난 어제 수학시간.
대학 때 수학 공부하던 얘기를 듣던 아이들.
또 엉뚱하게 "어느 대학 나오셨어요?"
담임"나 대학나온 걱정 하지 말랬쟎아. 선생님 대학 분명히 나왔으니까 믿고 너희들 걱정이나해"
"**전문대 나오셨지요?"
이상황을 어떻게 마무리할까 생각하다가
"나,낙성대 나왔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는 아이들
"낙성대가 어디 있는 대학이냐?"하면서.
또 자기들끼리 말싸움이 벌어졌다.
그 대학이 전라도에 있느니 충청도에 있느니 하면서...
...수업후 교무실에 와서 얘기했더니 어느 선생님 말씀.
"다음에는 장독대나왔다고 하세요"
*지방에 계신분들을 위한 주: "낙성대"는 "서울대입구"역 바로 전인 2호선 지하철역이랍니다.
이 외에도 아이들은 담임이 차도 없이 버스타고 걸어다닌다고 가난하다고 불쌍하게 여기는 등 그 나름대로의 가치기준으로 담임을 이리저리 재보며 관심이 많다.

이 어린아이들에게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것인지 어떻게 가르쳐야하나 생각해보면,
존귀하신 주님께서 성육신하고 인간에게 동화되셨던 그 사건들에 절로 감사하게 된다.

주님! 어리석은 저를 값진 피로 살리신 것 감사드립니다.
저도 이 아이들에게 그 수준으로 더 내려가서 주님의 사랑을 나누게 하소서!
조회 수 :
533
등록일 :
2002.09.28
11:29:31 (*.248.104.254)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1584/f28/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1584

이민정

2001.11.30
00:00:00
(*.50.220.23)
하하 재밌네요^^ 우리반(5학년) 녀석들도 시험때 너무 간단한 단어를 묻
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선생님 '적응'이 뭐예요?""선생님.. '열거'가
뭐예요?"^^;;;하면서 말입니다. 아이들 수준으로 내려가기가 쉽지 않더라
구요~~~ 아님 내가 너무 수준을 높게 보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09/28-18:34]

홍순영

2001.11.30
00:00:00
(*.58.196.56)
컴퓨터 수업을 마치고 교실을 나오는데 저희반 정현이가 "선생님! 빗살무늬 토끼가 뭐예요?" 라고 묻더군요. "정현아~ 빗살무늬 토끼가 아니라 빗살무늬 토기란다."하고 이야기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마도 컴퓨터실에서 아이들은 빗살무늬 토기를 검색하는 동안 정현인 '빗살무늬 토끼'를 검색했나봅니다. ^^; [10/09-22:2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1838 신나는 공부방법 프로그램(2004/2/26-27) [1] 469     2003-12-16
무작정 공부한다고 공부를 잘할 수 있나요?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을 알면 자꾸 공부하고 싶어집니다. ·일 시 : 2004년 2월 26일(목)~ 27일(금) 2일간 오전 10시~오후 5시 ·장 소 : 기윤실 4층 세미나실 (2호선 서울대입구역 3번출구. 관악구청과 보건소 사...  
1837 참 감사합니다... [4] 469     2006-01-30
말씀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소중한 지체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수련회 일정을 통해 하나님 만나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섬겨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풍성한 조 모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소망을 기대와 벅참으로 만들어가시는 ...  
1836 [좋은교사] 북한 학교 돕기, 토론회 결과, 기타 소식 469     2009-11-05
오늘 북한 학교에 학용품을 보냈습니다. 2007년 좋은교사운동 차원에서 북한 학교에 학용품 보내기를 실시한 이래 2007년에 15,179,137원, 2008년에 5,917,092원의 모금액에 해당되는 공책과 문구류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2009년 들어서는 오늘 6,344,493원의 ...  
1835 하나님의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기 469     2009-12-30
지난 9월에 청년부 예배를 마치고, ivf 간사님과 결혼하는 교회 동생(tcf 동생이기도 하지요.^^)을 축복해 주는 시간이 있어서 함께 기도와 축복을 해주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났답니다. 9년 가까이.. 같은 교회를 섬기며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고 더 ...  
1834 ★유아. 초등 캠프 관련 광고 [1] 470     2001-12-24
드디어 수련회입니다. 늦게 광고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일은 많은데.. 마음대로 잘 움직여 지지 않았습니다. ^^; 유아를 데리고 오시는 부모님들께... 유아 초등 캠프 관련 준비물 입니다. 스케치북, 가위, 풀, 크레파스 를 기본으로 준비해 달라는 유치원 선...  
1833 클릭클릭....^^ [2] 470     2002-02-18
클릭클릭하세용^^ 설 잘보내셨어요? ^^ 저는 저번주에 합숙연수도 갔다오고 바쁘게 보냈답니다...국토순례라는 시간에는 등산을 했는데요 넘 힘들게 갔다와서 그런지 다리가 지금도 아파요...^^ 윗줄에 클릭하세요를 눌러보셨어요? 우리 아부지 노래랍니다... ...  
1832 왜 공부해야 하는가? file 470     2002-03-11
 
1831 TCF냐 가족이냐 [8] 470     2002-09-24
1. TCF냐 가족이냐(?) 남편 " 너는 노후에 TCF가 남겠지만 나한테는 하윤,하진,주윤이가 남을 거야" (뭔가가 거꾸로 된 집안?) 아내 " 나도 TCF가 우선순위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족들과 함께 머물러서 그대로 지내고 싶을 때가 많은데...하지만 가족...  
1830 수련회 등록을 하셨으나 못 오신 분들에게 [1] 470     2003-08-16
수련회 등록을 하시고 입금까지 하신 분들 중에서 참석하지 않으신 분들이 꽤 있습니다. 사정이 있으셨겠지만, 너무나 풍성한 은혜의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서 너무 아쉽습니다. 지금 재정 결산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참가비를 환불해 드려야 합니다만, 저희...  
1829 제1기 학원아버지학교 [2] 470     2004-02-15
(1) 학원아버지학교 고민하며 기도하며 2002년 서부 2기 아버지학교를 수료한 이후 지금까지 한 가지 깊은 생각으로 고민하며 기도해 온 제목이 있다. 그것은 학원아버지학교. 이 땅의 학부형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교 안에서 아버지학교를 개설하는 것인데 4...  
1828 빚을 져서라도 할 일 [3] 470     2008-12-14
올해 많은 지역에서 학생초청예배 및 동료교사초청의 날을 가졌습니다. 중앙회에서는 각 지역에서 위와 같은 행사를 추진할 때 지역별로 소정의 행사지원금을 드리고 있는데 올해 그 수가 예년보다 훨씬 많아져서 단체 예산을 초과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이...  
1827 준비팀 이야기(2) 471     2001-12-09
따뜻한 12월 8일 토요일 김덕기, 신재식, 이재동, 홍주영, 그리고 저 이렇게 5명이 사무실에 모였습니다. 이재동 선생님은 지난번에 소개를 못 드렸죠. 그날 결석을 했기 때문에.. ^^ 이재동 선생님을 한마디로 표현하지만 .. 섬김 ..입니다. 이분의 가장 큰 ...  
1826 이런 경우라면 당신은 어찌 하시겠습니까? 471     2002-01-04
이런 경우 여러분이라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이 글을 읽으면서 굳이 교대에 이런 제한을 둬야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장애인은 교사가 될수 없는 것일까? 교육활동을 완전히 할수 없는 장애인을 제외 하고는 충분히 업무를 수행할수 있지 않습니까...이렇...  
1825 서로에게 흠집내지 않기. 471     2002-09-07
@ 마태복음 7장 1-6절 @ " 1 비판을 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2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3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  
1824 12월 17일 익산 제자사랑 연합예배 후기 [8] file 471     2005-12-17
 
1823 벌써 8월을 꿈꾸며 471     2008-04-14
마침 오늘이 기독교사대회 1차등록 마감 1일 전이네요. 제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가장 은혜가 많았던 대회를 꼽으라면 원주 연세대에서 있었던 2002년 기독교사대회입니다. 98년 만큼 대회 첫날 가는 길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던 그해 대회에 하나님께...  
1822 겨울수련회 주강사 확정 472     2002-08-20
겨울수련회 주강사로 원래 내정되었던 이재철목사님과 박영덕목사님의 개인사정으로 지난 수련회 전체 특강을 맡으셨던 문철영교수(전도사)님을 모시기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간사진의 동의와 전임간사님의 재가를 얻어 결정했습니다 교수님의 유머스러우면서...  
1821 출국을 앞두고 [5] 472     2002-09-24
간사가 되고 첫 해외출장(?)갑니다. 가는 나라는 '탐라국'입니다. 우리 운동이 더욱 영향력있고 힘있게 펼쳐지려면 예비교사들과의 연결고리가 튼실해야한다는 것이 간사진들이 내린 결론입니다. 그래서 지금 강영희 간사님을 중심으로 각 대학IVF와의 좋은 관...  
1820 생일 축하합니다. [6] 472     2003-03-10
생일은.. 그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 그것만으로 마음껏 축하하고 축복받는 유일한 날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우리는 늘 그런 존재이지만 주위 사람들이 그러하다는 걸.. 또 내가 그러하다는 걸..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1년에 단 한번 ...  
1819 현지에게 더 좋았던 수련회 [7] 472     2003-08-17
이제야 집안일을 마치고, (음..새벽 3시를 향해가네요) 드디어 홈페이지에 들어왔습니다. 몇년만에 참석한 수련회인지.. 현지때문에 주변에서 많이 걱정하고 반대해서 내심 염려했지만, 현지에게 더 유익한 수련회였음을 알았습니다. 가지 않았으면 정말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