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여자가 남자 애인을 오빠라는 말로 부르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상당히 멋적은 말, 거북한 말입니다. 그래도 혼인 전까지는 그런대로 봐줄 수 있지만...혼인하고 나서까지 오빠라고 부르는데는 ....

제 조카 중에 그런 애가 있습니다. 혼인 전에도 '오빠가...오빠가...'듣기 거북했지만 내 자식도 아니고 자기 부모들은 전혀 문제 삼지 않고 있는데 내가 뭔데 나서느냐는 생각으로 그냥 들어줬는데 혼인 후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오빠가 오빠가 하는데도 징그럽고 심지어 제가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인지 모르나 무슨 근친상간의 생각도 들고 해서 아주 귀를 막고 싶을 정도입니다.

왜 애인을 오빠라고 해야 합니까? 아무개씨라고 부르거나 자기라든가, 기타 많고 많은 말 중에 하필이면 왜 그 용어를 쓰게 되었는지 더욱 기독인인 우리들 중에도 그런 유행에 자연스럽게 동참하는 분들이 있는 것은 안타깝습니다.

용어는 그 사회 사람들의 의식과도 밀접히 연관돼 있지 않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공자도 정명(正名)을 중시했습니다. 용어가 혼돈스럽다는 것은 그 사회 사람들의 의식이 혼돈스럽다는 말도 되지 않겠습니까? 오늘 우리 사회가 얼마나 혼돈스럽습니까?

전에 제가 교사 초임 시절에 하루는 저를 따르는 학생이 제게 와서는 하는 말이,

'선생님, 선생님을 형님이라고 부르면 안되겠습니까? 선생님이라고 하니까 거리감이 느껴져서요...'

그래서 저는 그 자리에서 간단히 답변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 학생에게 사흘 말미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충분히 생각해보고 다른 동료들에게도 의견을 구했으나 동료들 말도 한결 같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것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그랬어도 그 학생과 저의 관계는 단절되지 않았습니다. 아니 도리어 그랬기에 오늘까지도 그 학생과 제가 사제지간으로 지내오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도 듭니다.

tcf의 젊은 선생님들, 우리는 호칭을 바르게 쓰십시다. 또한 친한 분들이 여기에 글을 쓰면서 서로 간에 반말로 쓰는 것도 사실은 저는 마땅치 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공적인 자리이니만큼 예의를 최대한 지켜야 합니다. 친근하게 쓰려면 두 사람만 볼 수 있는 메일을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을 한자로 인간(人間)이라고 합니다. 왜 사람에게 사이를 뜻하는 글짜를 굳이 썼겠습니까? 허물 없는 사이가 항상 나중에 잘못되면 말썽이 되더군요....옛날에는 고모는 아버지의 여자 형제만을 가리켜 고모라고 했는데 지금은 아버지의 사존 누이동생이나 아버지의 사촌 누님도 다 한통속으로 몰아서 고모라고 하더군요.

용어가 전보다 더 친근해져가는데 도리어 인간 관계는 멀어지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합니까? 오빠라고 하던 사람들이 도리어 이혼율이 높은 것도 그렇지 않습니까?

저도 tcf 생활을 하면서 여러분들 중에서 저를 친근하게 형님이라고 불러주는 고마운 분들이 있었지만 저는 그 분들을 아우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랬기에 제가 tcf에서 오래 남아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더러 너무 차갑다고 하실지도 모르나 지금 이 시대는 너무 친해서 도리어 문제가 많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며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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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9 서평-거룩한 사귐에 눈뜨다. [3] file 562     200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