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리는 온통 노랗고 붉은 가을빛으로 물든 낙엽들로 멋지게 수놓아져있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그림입니다. 그림 속을 걷는 기분으로 오늘도 가을 길을 한참 걸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가을을 만드신 그분을 생각하면서...저도 멋진 가을처럼 ㅈ님을 닮아가는 모습으로 멋지게 물들어 가고 싶습니다. 봄날의 화사한 꽃들보다 여름의 선명한 초록빛보다 쌀쌀한 바람에 하나 둘씩 떨어지는 가을빛 낙엽들이 왠지 요즘 더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얼마 전 아버님을 ㅊ국으로 보내드리며 어느새 ㅊ국이 가깝게 제게 와닿습니다. 저를 너무나 많이 사랑해주셨던 아버지 계신 곳이라 그렇겠죠? 자주 눈물이 나지만 그래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이 가을에 ㅊ국가신 아버지께서 저를 위해 중보하며 하늘 아버지와 함께 계시니 참 맘 든든합니다. 아버지 임종을 지켜보고싶어하는 제게 보지않고도 믿을 수 있는 큰 믿음을 주셨고,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저를 깨우시며 아버지가 ㅊ국가셨음을 그 시간에 알게하신 ㅎㄴㄴ! 아버지 평안히 주무시듯 가신 모습 통해 그것을 확인시켜주셨고, 혼자 남아 텅 빈 마음을 더 큰 사랑으로 채워주신 ㅎㄴㄴ! 불교 집안에서 혼자 믿으며 20여년동안 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왔는데 넘치도록 기도의 응답으로 채워주신 ㅎㄴㄴ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먼길 마다않고 달려와 위로해주신 여러분들께도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내가 약할 때 강함 주고 가난할 때 우리를 부요케하신 ㅎㄴ님! 장례를 마치고 돌아와 정신 없는 가운데 저희 파송 회사의 R국“필드디렉터”라는 중책을 맡으며 마음에 부담이 적지 않아 힘들어하는 제게 날마다 새힘을 부어주시며 저는 부족하지만 담대하게 그분의 권능에 힘입어 일어설수 있도록 붙들어 주시는 ㅈ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11월 4일에 첫 모임을 시작으로 하나되어 협력하여 맡겨주신 사역들을 잘 감당하기를 바라시는 ㅈ님의 마음을 깨닫고 모든 가정들이 그분의 사랑으로 서로 서로 잘 섬겨나갈 수 있도록 간구 부탁드립니다.


그간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꾸준히 운영되어왔던 토요한글학교가 재외국민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아 이곳 한국교육원에서 안정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50여명의 MK들과 교민 자녀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유치원부터 7학년까지 각 담임 선생님들의 지도하에 국어, 수학, 한문, 체육등의 교과목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토요학교 백일장에서 장원을 받은 1학년 MK 학생의 “내친구”라는 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타조 농장에 갔습니다. 저는 친구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학교에는 미국 친구, 일본 친구, 호주 친구, 한국 친구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얼굴도 틀리게 생기고 머리 색깔도 다르지만 사이좋게 잘 놀아요.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오면 장난감도 빌려주고 엄마가 만들어 주신 음식도 먹습니다. 한국 친구들과 놀때는 한국말로 대화하고 미국 친구들과 놀때는 영어로, 러시아 친구들과는 러시아어로 대화합니다.

제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있는데 그 중에 가장 친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 친구는 다른 친구들과는 다릅니다. 친구는 키가 아주 크고 항상 제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며 저를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언니, 오빠, 동생들이 있지만 저는 혼자입니다. 가끔 심심할 수도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는 항상 내 곁에 있기 때문에 걱정없어요.

이 친구는 바로 우리 아빠 김oo입니다. 많은 친구들 중에서도 최고, 이 세상에서 최고인 내 친구 아빠가 저는 참 좋습니다. 내 영원한 친구 아빠를 저는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합니다. 사랑해요...아빠!


그동안 일대일 양육으로 제자훈련을 해온 J와 A에게 맞는 ㄱㅎ를 연결해주려고 고민했는데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 내가 있다.”하시며 제게 직접 가정ㄱㅎ를 시작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얼마전부터 저희 집에서 ㅈ일ㅇㅂ를 드리고 있습니다. 제게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고려인 E는 이곳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인데, 제가 아버지 장례 때문에 한국 간 사이 다른 선생님께 수업을 들으면서 갑자기 “일요일에 선생님과 함께 ㄱㅎ에 다녀왔다.”는 예문을 만들며 정말로 저와 함께 ㄱㅎ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2주 전부터 저희집에서 함께 ㅇㅂ드렸고 지난주엔 아들도 데리고 와서 함께 ㅇㅂ를 드렸습니다.


요즘 이곳 정치 상황과 치안이 불안한 틈을 타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늘고 특히 한인 사역자 ㄱㅎ들이 공격을 받아 사람도 다치고 물건도 도둑맞는 일들이 많아 두려움 가운데 있었는데, 그 일당을 다 잡았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치열한 ㅇ적 전쟁터인 이곳에서 날마다 윗분을 의지하지 않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온갖 방법을 총동원해서 우리의 힘을 약화시켜 맡겨주신 일들을 하지 못하도록 힘을 빼고 있는 4단의 괴계를 잘 파악해서, 윗분의 지혜와 분별력을 가지고 부어주시는 권세와 능력에 힘입어 담대하게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손모아 힘을 더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홀로 있는 제게 여러분이 가족되어 주셔서 큰 힘이 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빚진 자로 이곳에서 최선을 다해 보내신 분의 뜻에 합당하게 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드릴 것은...

1.아버님 평안히 ㅊ국가게 하심과 장례 절차를 통해서도 은혜주시고 가족들에게 평안주심

2.부족한 제게 가정ㄱㅎ를 시작하게 하시고 필드 디렉터로서 섬김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힘 주시고 이끌어 주심. 그리고 토요한글학교가 안정되게 운영되도록 은혜부어주심 감사

3.FOK 한국어반에 귀한 학생들 붙여주셔서 서로가 기쁨으로 수업할 수 있게 하심 감사


더 손모아 주실 것은...

1.영혼육이 건강해서 균형잡힌 삶으로 맡겨주신 일들을 여유있게 기쁨으로 감당하도록

2.불안한 이곳의 여러 상황들이 속히 안정될 수 있도록

3.보내주신 영혼들을 ㅈ님의 마음으로 잘 돌보며 말씀으로 잘 양육할 수 있도록

4.큰오빠 가정이 성당에 나가는데 ㅈ님을 만나 조카들의 상처가 그분의 만지심으로 온전히 치유, 회복되어 복된 삶을 살도록, 둘째 오빠 가정도 ㅈ님을 만나 ㄱ원의 기쁨을 누리는 삶 살도록, 막내오빠 가정의 o적 성숙과 평강

5.후원해 주시는 분들과 그분 안에서 중보의 끈으로 든든히 연결되어 긴밀한 교제와 나눔이 이어지며 승리의 기쁜 소식을 지속적으로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천십년 십일월 구일 가을이 깊어가는 곳에서 감사함으로 알료나드림

 

 



 



 

조회 수 :
1121
등록일 :
2010.11.09
01:54:23 (*.97.10.181)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55850/de4/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55850

오승연

2010.11.10
11:18:30
(*.109.157.7)

함께 기도할께요~^^*

강미영

2010.11.10
13:47:53
(*.240.189.42)

학생의 글을 읽으니...

선교사님의 마음과 사랑이 느껴지네요.

아버지에 대한 사랑으로 더욱 힘있게 살아가시리라 믿어요.

자신을 물들임으로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는...

아름다운 가을 여인 되시길....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2758 나를 행복하게 하는 편지 한 통 [1] 436     2002-05-16
편지 안녕하세요 호창이에요 잘지네셨져 그리고 이건 내가 보네는 글이에요 선생님 사랑해요 져이들은 이줄동안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고 있써요 저이는 다 커가고 있써요 그리고 재가 내일 선생님이 오시면 재가 선물을 들일게요 멌진 선물 말이에요 그...  
2757 기독교사연합 휴직교사 후원금 5월분 입금 부탁 [1] 409     2002-05-17
기독교사연합 휴직교사 후원금 5월분 입금 부탁드립니다 (농협 079-02-052034 이현래)  
2756 한가지 공통점 341     2002-05-18
어제 대회 문화행사 준비팀 모임 시간. 내가 넋두리에 쓴 글을 읽고, 홍인기 선생님이 하는 말, "선생님, 선생님이 말한 그 빠져있는 무엇이 과연 무엇일까요?" "기도 아닐까요?" 나의 소박하고 틀에 박힌 대답에, "아니, 전 그게 아니고, 우리에게 위기가 없...  
2755 Re..참.. 좋습니다. 355     2002-05-23
이렇게 후배 선생님(반드시 되실겁니다. *^^*)의 글을 보는 건 참 유쾌한 일입니다. 그냥 보고 지나가는 분들이 더 많으신데 마음이 실려있는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 췄던 춤.. 기억합니다. 노인네 같은 ^^; 대구 TCF에서는 참 쇼킹했었죠.. 얼른 ...  
2754 안녕하세요?^^ [1] 376     2002-05-23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대학교 사범대 학생입니다. 국어교육과 3학년이구요. 집도 경대 근처에 살고, 교회는 파티마병원 맞은편에서 보이는 신암교회를 다니고 있어요. ㅎㅎㅎ IVF 리더로 지금 섬기고 있어요. TCF는 1학년 가을에 한 번, 작년 가을엔가도 한 번...  
2753 아델라이데 421     2002-05-23
첫사랑의 설레임... 아델라이데 2002년 05월 22일 존경하는 선생님께 여기 몇 년전 출판된 저의 작품을 보내 드립니다. 송구스럽게도 이 곡은 선생님께 알리지도 않고 발표했습니다. 변명같지만... 사과드리는 마음으로 선생님께 이 곡을 바칩니다. 선생님께 ...  
2752 오늘 과식했습니다. 340     2002-05-23
오늘 아이들과 소꿉놀이를 했습니다. ^^ 기억하시죠? 아주 옛날에 ƒ팁  
2751 사랑은.... 392     2002-06-03
이 청년의 고백은 충남 모대학교 사회복지과에 재학중인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난... 작고 볼품없었다. 어렸을때 부터 그랬었다. 어머니 아버지의 열성인자만 물려 받았는지 동생에 비하여 난 항상뒤처졌었다. 공부는 물론이거니와 운동까지 난 동생에게 뒤처...  
2750 사랑은2 [2] 324     2002-06-03
?난 그녀에게 말했고 그것은 진심이었다. 지금 내가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 것은 이야기 뿐이었지만... 좋아한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순간. 그녀의 손이 히미하게 떨리는 것을 느꼈다. 우... 움직였어? 난 급히 간호원을 불렀다. 그녀에게 말을 했지만 기대하지...  
2749 온 국민이 축구에 매달릴 때 [1] 373     2002-06-04
드디어 오늘 폴란드와 첫경기가 열리는군요.. 온 국가가 축구로 떠들석 합니다. 만약에 이렇게 기대에 부풀게 했다가 맥없는 경기로 어이 없이 진다면 그 허탈감을 어떻게 채울까 걱정이 됩니다. 또 한 명의 희생자(전에는 차범근이었죠)를 만들어 가차없이 묻...  
2748 Re..이민정샘 말씀에 정말 동감입니다! [2] 465     2002-06-11
오늘 보건실 청소당번 학생들 때문에 정말 속상하고 마음이 많이 아팠는 데...선생님 글이 많이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는 군요... 길이 막히고 벽이 보일때마다 절망하고 그대로 주저앉고 싶을때마다...하나님앞에 나아가 기도하는 것외에는...내 힘으로 될 수...  
2747 아이들에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 535     2002-06-04
우리반에 참 예쁜 아이가 있다. 똑똑하고 집안도 남부럽지 않게 살아가고 발표도 아주 똑! 소리나게 잘하고... 뭐 하나 흠잡을 것이 없다. 그런데 그 아인 성격적으로 좀 신경질적이고 욕심도 많다. 더 놀라운 것은 그러한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더 잘 알고 있...  
2746 위로 [1] 352     2002-06-05
어제 청소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반 ㄱ이가 무슨 책을 열심히 읽느라고 집에 가지 않고 교실 한켠에 서 있더군요. 자세히 보니 만화로 된 천로역정을 읽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반 들어 오시는 사회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빼앗아서 제게 주셨던 것을 내용이...  
2745 오랜만에 여유 [1] 342     2002-06-07
오랜만에 여유인 것 같다.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학부모 수업공개가 있었고 엊그저께는 동학년 수업공개가 있었다. 그동안 올해 내가 다루기 힘든 아이들 때문에 그동안 고전을 많이 겪었다. 주위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님을 뵙기도 부끄럽고 내가 교직...  
2744 월드컵송과 불꽃놀이 [1] 367     2002-06-07
신나는 월드컵송과 화면에 클릭하면 아름다운 불꽃놀이를 할 수 있답니다.  
2743 역시 아이들은... 349     2002-06-07
딱딱한 수업보다는 직접 느끼고 쉽게 상상하고 떠올릴수 있는 그런것들을 좋아하는것 같아요.오늘 1차 방정식 활용문제를 풀었는데 그냥 계산만 할때보다 더 활기가 있네요. 교과서에 나온 옛날 이야기 "떡 하나 주면 안잡아먹지"하는 문제 떡장수가 호랑이에...  
2742 협동학습과 기독교 [1] file 396     2002-06-08
 
2741 너무나 소중한 아이들이기에 사랑하련다. [1] 421     2002-06-13
오전내 방에 누워있었다. 너무 오래 누워있어서인지 둘다 허리가 아파 어쩔수 없이 일어났다. 현서는 하루 종일 누워있는데 허리가 안아픈지 몰라... 너무 오래 누워있어서인지 머리 뒤꼭지에 종기 같은것이 났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신경이 쓰인다... 최근에 ...  
2740 [동영상] 16강 진출의 기쁨, 그리고 감사 [3] 341     2002-06-15
갓피플에서 퍼왔습니다.  
2739 저 휴가 나왔습니다. [5] 500     2002-06-15
여러 선생님들 안녕하셨습니다. 저 제주의 현승호 입니다. 이번에 4박 5일(13~17) 휴가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제주입니다. 오승연 선생님 강문희 선생님도 만나고 학교에도 갔다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104일 만에 다시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