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랬만입니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요즘 모두 성적을 하신다고 바쁘시죠

본론: 요즘 대부분의 학교에 공공 근로가 들어오게 되었을 거예요
저희 학교도 공공근로가 오셔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50은 훨신 넘어 보이는 초라하고 남루하신 할머니!!!
그 분을 보게 되면 그 모습에 절로 동정을 느끼게 되고,
항상 마음 한쪽이 아파옵니다. 눈물이 스미기도 합니다.
제가 민감해서가 아니라 그분의 모습은 그런 감정을 유발합니다.
그 분이 20대의 제게 " 안녕하게요 선생님" 이라며
치아가 빠져 불분명한 발음으로 말씀하실때
참 묘한 감정이 듭니다.
그 목소리는 정말 친근하고, 벽이 없으며, 나에 대한 존경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옆반 선생님은 특히 그분에게 친절하게 대하십니다.
오늘 그 할머니가 옆반 선생님에게 화분을 하나 선물하셨습니다.
그 화분 말이죠.. 이 화분이 감동입니다.
화초는 손바닥 크기도 안되는 작은 허브입니다.
화분요? 여러분이 흔히 보시는 컵라면 껍데기 였습니다.
컵라면 껍데기에 흙을 담고, 그 안에 허브를 심어
옆반 선생님에게 주시면 '너무 작죠' 라며 말씀하시던
그분의 수줍은 미소와 행복해 하는 표정..
왜 이렇게 나를 슬픔을 주는지, 왜 이리 마음 한 구석이 찡한지,
그 분 앞에 서면 모든 욕망이 헛되어 보이고 더러워 보이며
그런 교만함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조회 수 :
365
등록일 :
2002.02.08
09:58:57 (*.106.137.194)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0677/d9f/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067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2918 기쁜일입니다. 한글이 됩니다 김규탁 2002-02-07 340
2917 기도부탁 [6] 현승호 2002-02-08 408
» 아름다운일- 공공근로 할머니 김재숙 2002-02-08 365
2915 내 영혼 세상을 바라볼때에 최문식 2002-02-08 404
2914 '그래도 해야지.'했더니... ^^(기쁜 일) [2] 정윤선 2002-02-08 537
2913 오늘 있었던 일 [5] 윤선하 2002-02-08 458
2912 모두모두 부자 되세요..꼭이요 [1] 김은진 2002-02-13 535
2911 지난 가을 교육계를 뒤흔들었던 성과급이 폐지된다는데 김대영 2002-02-14 446
2910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길 한희선 2002-02-14 347
2909 수련회 선택식 강의안(집단상담의 실제)입니다 [1] 김규탁 2002-02-14 568
2908 2002기독교사대회장소 전경 file 김덕기 2002-02-15 1002
2907 스캔 자료 모음 - 원주 연세대 내부 시설 관련 사진1 file 김덕기 2002-02-15 475
2906 연세대사진 스캔자료2 - 야외 관련 file 김덕기 2002-02-15 478
2905 결혼 8일전 file 윤선하 2002-02-15 371
2904 집단상담 체험기 1탄 조정옥 2002-02-15 449
2903 집단상담 체험기 2탄 조정옥 2002-02-15 351
2902 Re..힘내세요! 강영희 2002-02-16 342
2901 Re..함께 기도하겠습니다. 곽용화 목사 2002-02-15 447
2900 마음이 무겁네요! [6] 현승호 2002-02-15 420
2899 마태복음 21장 10-14절 말씀 묵상과 간증 최문식 2002-02-16 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