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자리


직장이나 조직, 단체의 구성원으로 지내다 보면 불평하는 자리에 함께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이 잘못되었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리더를 원망하거나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 불평은 중독성이 있어서 불평과 원망의 자리에 있다보면 문제의 원인을 사실관계에서나 나로부터 찾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사람이나 리더에게 돌리게 된다. 그리고 불평하는 사람과 리더를 포함한 조직 전체에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민수기에는 애굽에서 나와서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까지의 광야생활이 등장한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게 자주 나타나며 반복되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이 바로 불평과 원망이다. 11장을 보면 애굽에서 탈출하여 시내광야에서 준비를 마치고 약속의 땅으로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불평이 시작된다. 광야 길이 고되어서 원망하고 먹는 문제로 불평하며 과거의 노예생활을 왜곡되게 동경하는 등 울며 떼를 쓴다. 하나님께서는 징계하시기도 하지만 메추라기를 먹이시고 칠십인의 장로를 세워 모세의 짐을 덜어주신다.

 

12장에서는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방하며 그의 권위에 도전하다 징계를 받고, 13·14장에서는 정탐꾼들의 악평하는 보고를 들은 백성들이 모세와 하나님을 거역하며 애굽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40년간 광야 길을 헤매는 징계를 받게 된다. 16장에서는 고라와 다단의 무리가 모세와 아론에게 반역하다 죽음을 당하게 되고, 회중은 이 일에 대해 원망하다 전염병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모세는 백성들의 원망과 불평으로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하나님 앞에서 호소하며 중보하여 백성들을 돌보고 이끄는 지도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그러던 중 백성들의 원망과 불평, 반역을 지속적으로 포용하며 참아내고 지도자로서의 부담과 책임을 잘 감당하던 온유한 모세에게도 결국 원치 않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20장에서 백성들은 물이 없음으로 인해 모세와 아론을 공격하며 자신들이 여호와께 징계 받았을 때 죽는 것이 차라리 좋았겠다고 비난한다. 모세와 아론이 기도하자 여호와께서는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게 하라고 하신다. 모세는 백성들을 모으고 화를 내며 반석을 두드려 물이 나오게 하였으나 믿음으로 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죄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백성들의 계속되는 불평과 원망, 어리석음이 결국 지도자에게까지 좋지 않은 결과를 끼치게 만든 것이다. 모세와 아론이 지도자의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이 일을 용서받지 못한 것이지 않을까?

 

지도자는 외롭다고 한다. 많은 책임과 부담을 갖고 있으면서도 불평하고 원망하는, 때로는 거역하는 사람들까지 포용하고 돌봐야한다. 그러기에 모세는 오직 하나님께 나아가 호소하며 도우심과 능력을 공급받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공동체는 지도자나 리더 한사람에 의해서만 유지되지 않는다. 구성원들이 동료의식이나 지체의식을 가지고 공동체를 생각하며 따르는 자, 함께하는 자가 될 때 공동체가 성장하며 발전하게 된다. 섭섭한 일이 있더라도 불평의 자리를 떨쳐버리고 공동체를 생각하고 리더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리더의 부담과 책임도 감당하자. 공동체를 위하여 나를 내려놓자. 리더로서, 돕는 자로서, 또는 함께 하는 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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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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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순

2011.06.04
17:39:31
(*.148.63.131)

선생님의 글을 통해 저의 부끄러운 모습을 제대로 보게 되었습니다. 

리더의 자리를 내려놓고 공동체를 보는데, 왜 그리 제가 원하는 방향과 같지 않은지...

그래서 보이지 않게 군시렁대고 불평을 했더랬습니다. ㅜ.ㅜ

죄송합니다.

외로운 리더라는 걸 알면서도 그저 지켜보기만 했던 저의 무관심을 용서해주세요.

이제부터는 공동체의 리더십에 순종하고, 옆에서 기도로 돕겠습니다.

대표간사님을 비롯해 많은 리더 선생님들, 주의 이름으로 축복하고 힘 내시길 바랍니다.

어남예

2011.06.05
23:44:13
(*.108.247.88)

아~ 민수기 말씀... 어쩜... ...^^;

귀한 나눔 감사합니다~

 

강미영

2011.06.07
08:54:39
(*.240.189.42)

TCF공동체나 교회 뿐 아니라 학교에서도....

나를 내려놓고 리더쉽에 순종하며 기도로 도와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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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0 못난 고백... 498     200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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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9 형 멋있어요. 552     200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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