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유감]

1. '2002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한 학급운영' 과 '졸업식'의 상관 관계?

오늘부로 2002학년도 비담임입니다.
어제 아이들을 모두 떠나 보냈답니다.

그저께 아이들에게
'졸업축하 인사'와 함께 '졸업식 일정'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모두 알고 있겠지만...)

아마 9시 30분은 되어야 예행 연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학교의 지시대로 가감 없이 오전 9시부터 30분간 졸업식 예행 연습 한다고
휴대폰 문자를 보내고 세이타키 메세지를 보냈답니다.
상장과 많은 상품, 앨범 등 교무실에서 교실로 옮겨야 할 박스짐이 상당수 있어서
8시 30분까지 와줄 자봉 5명이 필요하다는 메세지와 함께...

반갑게도 착한 성진이가 8시 반에, 성호가 수 분 뒤에 찾아와 주어서
식후 나누어 줄 많은 물건은 미리 교실로 옮겨둘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분실할 것이 염려되어서 그리하지 않겠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저희 학급은 식후에 교실 대형 모니터에 노트북을 장착하고
지난 한 해 동안 찍어둔 사진 영상들을 감상할 준비를 해두었기에
시간의 여유가 필요했답니다.

영상물에 관해서는...
지난 수련회 소망나누기 시간에 진행팀이 음악을 깔고 '알씨' 프로그램으로 터키 선교 보고 사진과 함께 수련회 생활 사진을 보여 준 것, 그리고 요즘 결혼식장에서 흔히 이런 영상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배웠답니다.
사실 졸업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학교 강당에 설치를 하려고 내부적으로 의견 조율을 했지만 (학생과 출신인) 교감 선생님의 안전에 대한 염려(작년에 모학생이 쇠파이프를 들고 왔다나요 어쨌다나요...대형 모니터를 다칠 수도 있다?)로 만류가 되었답니다.
아쉬움 & 세대차? & 제안의 강도에 대한 잠깐 고민...도 있었지만 그냥 저희 교실에서만 틀기로 했습니다. 단지 저는 시키지 않은 일, 학교 행사를 빛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그저 제안했을 뿐이며(제 생각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책임자이신 어른의 판단을 존중하자고 결론 지었답니다.
...
예상대로 9시 30분 경부터 강당을 찾는 아이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식장 안에는 후배들의 수고로 각 반별로 두 줄씩 의자가 배열되어 있었고...
놀라운 일은...졸업식 시작 20분 전, 다른 11개 학급 자리에는 대개 서너명이 앉아 있는데
우리 반 자리에는 20명 가까이 앉아 있더라는 것입니다.(비교의식? 우월감? 착한 것들!)

졸업식 5분전...배열한 의자에 빈자리가 너무 많아서 옆반 선생님들의 성화로 우리 반 뒷줄을 끊어서 옆반으로 보내고, 의자 뒤에 배열해 서 있던 2학년 후배들이 의자에 앞당겨 앉는 등 식장 전체 모양 맞추기 작업이 벌어졌답니다.
내가 먼저 제안해서 옆반 자리를 채워 주었더라면 더 좋을 뻔 했겠다는 생각은 나중에사 들더군요.

사회자의 진행이 시작되고 약간의 소음이 있던 가운데 등단하신 교장 선생님,
“조용히 하세요. (졸업식을 비롯한) 모든 식은 엄숙해야 합니다....”
(역시 세대차? 졸업식이 좀 신나면 좋겠는데...애들, 믿어주고 사랑해주고 잘 밀어주면 쇠파이프 들고 올 일도, 모니터 부셔질 것에 대한 염려는 없는데... 다시 아쉬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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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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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건

2002.11.30
00:00:00
(*.95.24.70)


졸업식에 쇠파이프라.......... 졸업식을 다시 회복 시키는데 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도 졸업식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두가 공감해야겠지요. -[02/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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