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에 재수생 강세라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죠
저희 학생들 중에서는 벌써 이 말에 현혹되어
3학년도 시작하기 전에 재수를 생각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에 대해서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재수생 강세는 성적이 오른다는 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사에서는 재수생 강세라고 헤드라인을 잡고
재수하면 성적이 오르는 것처럼 내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재수하면 왜 성적이 오르는가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기도 하고
재학생들이 입시에 약한지를 분석함으로 인해서 사람들은 재수하면
성적이 많이 오르고 학원교육이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럼으로 인해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요...

그럼 재수생 강세라는 말에 신문이 주장하는 근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신문사에서는 이말의 근거로 재수생 평균이 재학생의 평균보다 높다는 것을 이유로 삼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재수하면 성적이 오르는 것을 증명하지는 않습니다.
재수해서 성적이 오르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고3때의 성적과 재수해서 얻은 성적을 비교해서 상승폭을 보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신문에서는 그렇게 보도하지 않습니다.
전혀 타당하지도 않은 근거를 가지고 주장하는 셈이죠..
재수생의 평균이 재학생의 평균보다 높은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왜냐하면 재수생들의 분포를 보면 알 수 있죠..
재학생들 중에서 재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중위권에서 상위권의 학생들입니다.
아주 바닥에 있는 하위권의 학생들의 경우에는 재수하는 비율이 매우 적습니다.
그런데 비해서 저희 학교처럼 상위권의 학교같은 경우는 이번에 480여명의 졸업생이 새롭게 원서를 내기 위해서 찾아오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어떻게 해서든 대학을 가야 한다고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대학을 가기 위해서 재수를 했지만
지금은 이름 모르는 많은 대학의 출현으로 공부못하는 학생들의 합격률이 훨씬 좋으며
이들 대부분은 고3생활을 다시는 하기 싫어서 재수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해서 상위권의 학생들은 더 좋은과 더 좋은 대학의 욕심 때문에
새롭게 시험을 봐서라도 원하는 대학에 가려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저도 재수생 출신입니다.
재수하면 성적이 많이 오를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실제 저희 때 성적이 오르는 경우는 30퍼센트 미만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내신에 신경쓸 시간은 적어지지만 그만큼의 시간동안 공부만 하는 것도 아니고
자유시간이 많아지면 또 그만큼 유혹도 많습니다.
1년 공부하기도 질리는데 2년을 하다보면 훨씬 지긋지긋하다며
여러가지 유혹에 넘어지는 친구들도 많았고요...
그런데도 재수하면 성적이 오른다는 말들이 많은 것은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는 별로 말을 하지 않지만 성적이 오른 학생들의 경우는
여기 저기서 많은 광고를 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오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문사에서 재수하면 성적이 오르는 것처럼 보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 신문사와 학원가의 유착 관계에 주목합니다.
해마다 입시가 끝날 때 쯤이면 신문의 많은 광고를 차지하는 것이 학원광고입니다.
해마다 입시에 대한 보도를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학원 입시 분석가입니다.
이런 유착관계가 서로 서로 주고 받는 관계로 발전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심을 버릴수가 없습니다.

그러고 생각해보면 언제 재수생 약세였던 적이 있었나 궁금하군요..
해마다 재수생 강세가 빠지지 않았던 것은 어떤 이유였는지....

전 재수하면 정말 성적이 오르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없습니다.
정말 오르고 있는지도 모르죠..
그러나 정확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공교육을 폄하시키고 재학생들의 마음에 혼란을 주는 이런 보도는
이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신문을 보면서 무조건 믿을 것이 아니라 한 번쯤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조회 수 :
381
등록일 :
2002.12.05
11:53:53 (*.179.228.7)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1787/687/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1787

강정훈

2001.11.30
00:00:00
(*.179.228.7)
지금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에서 수업시간에 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2/05-11:55]

이영식

2001.11.30
00:00:00
(*.34.182.77)
맞습니다. 신문기사에 현혹되지 않도록 정신차려야 됩니다. [12/06-12:15]

박은철

2001.11.30
00:00:00
(*.201.26.29)
공감합니다 [12/06-13:39]

민들레

2001.11.30
00:00:00
(*.50.198.68)
언론보도를 접하고 마음 답답하기만 했었는데... 공교육을 불신하는 분위기에 학부모들도 점점 불안해 지기만 하는데...이렇게 현실을 바르게 볼 수 있는 시각, 감사합니다. [12/06-15:1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2618 난 아직 멀었다! [4] 387     2002-11-17
2002. 11. 16. 토 무척 힘든 토요일을 보냈다. 목요일날.... ‘교육신보’에 실린 글-좋은교사에 쓴 글을 읽고서 재미있었다며 억지로 부탁하신 것임-을 교장 선생님께서 교직원 전체에게 복사해서 돌리시는 바람에 갑자기 선생님들이 환호해 주셨다. 누군가 나...  
2617 우리반 아이의 일기를 읽으며... [1] 489     2002-11-19
2002년 11월 18일 월요일 날씨 : 단풍도 다 떨어지고 조금씩 다가오는 겨울 요정들~~ 제목 : 5학년 5반을 위해 기도해요 중간점검 지난번 선생님 집에 놀러갔다가 자게 돼었죠? 그때 만든 기도표 중간점검을 했어요. 먼저 1번 ㅅ과 ㅁ이가 교회에 나올 수 있게...  
2616 무죄라니 [4] 340     2002-11-21
여중생 사망사건 당시 미군 장갑차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에게 무죄가 평결됐다고 합니다 참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고인데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현실과 사죄는 커녕 무참히 남의 나라 어린 여학생 둘을 깔아죽여놓고 무죄...  
2615 저 내일 복귀합니다. [3] 438     2002-11-25
안녕하세요! 저 일병 현승호 입니다. 내일 휴가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휴가 나와서 글 올리고 한참 뒤에서야 확인을 했는데 여러 선생님들 리플 달아주시고 축하해 주셔서 너무 너무 제가 감사하고 황송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들의...  
2614 날씨 만큼 [1] 345     2002-11-26
이곳도 참 썰렁하군요.오늘 아침은 그리 춥지 않지만... 매일 기대하며 이곳을 들르는데... 모든 선생님들도 저처럼 뭐 읽을 것이 있을까 기대하며 이곳을 들르시는것 같구요. 방학은 늦추어졌는데도 학교는 늘 이맘때 하던 학년말 마무리 하느라 분주한데, 아...  
2613 수련회 팜플렛을 구할 수 있을까요? [4] 358     2002-11-26
이번 겨울 수련회 가고자 하는 학생입니다. 수련회 팜플렛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문의 드려요. 그리고, 장소가 나사렛 대학교인데, 개인적으로 찾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지역별로 모여서 가는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참고로 , 저는 교사를 희망하고 있는 대학...  
2612 좋은교사 - 도난 사건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 [9] 985     2002-11-26
안녕하세요? 저는 좋은교사 편집위원 이경조입니다. 지금 청파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구요. 지난 좋은 교사 11호에 표지 모델로 나와서 .. 좋은 교사를 흐려놨던.. 장본인 입니다. 이번 1월호에 실을 내용 중에서 TCF선생님의 생활 지도 해법을 좀 참고 하고 ...  
2611 기도부탁드립니다. [2] 342     2002-11-29
구미 TCF 김삼숙 선생님의 시어머님께서 뇌졸증으로 쓰러지셨다는 이야기를 어제 들었습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마음이 쓰입니다. 카톨릭을 다니시다가 지금은 그곳마저도 안다니신지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고 하는데요.... 기도부탁드립니다. 김삼숙 선생님 ...  
2610 교과서에 실리는 작가는 누구?? 선생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521     2002-11-30
안녕하십니까 전 예비교사로서 선배선생님들꼐서 현장에서 흘리시는 땀과 눈물에 언제나 박수를 보내드리며 부족하지만 그 뒤를 잇고자 충실히(?) 준비중인 학생입니다. 이번학기에 교과교재 수업을 통해 교과서를 구성해 보았는데요 저희조가 구성했던 교과서...  
2609 기간제 교사들을 위한 카페 소개 859     2002-11-30
기간제 교사님들이 필요한 정보의 교환을 위해 방금 열렀습니다. 기간제 교사 구인/구직이나 임용 고시를 준비하시는 분들과 현직 교사들을 위한 카페입니다. http://cafe.daum.net/schoolloveteacher 로 연결해 보세요... 샤롬!  
2608 12월을 맞으며 380     2002-12-02
별 묵직한 얘기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무작정 글을 올립니다. 어느 누구는 갑자기 12월이라니까 당황스럽다는데 저 역시 그렇답니다. 할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하지만 그래도 공동체를 생각하며 감사할수 밖에 없구요. 학교에서도 마냥 힘들기만 했던 것 같...  
2607 출석부와 죽은 참새 440     2002-12-02
12월 첫수업,이제 되도록 칭찬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리라 결심하고 1교시를 그렇게 기쁘게 아이들과 호흡을 맞추어 잘 치렀는데, 2교시 수학시간에 들어간 반. 출석부를 여는 순간 놀래고 말았답니다. 다행이 쥐는 아니었지만(저는 쥐에 대해 공포감이 있거든요...  
2606 Re..가족방이 안되는군요. [2] 444     2002-12-13
기숙사 구조가 각방별로 욕실, 화장실이 있지않고 복도 한편에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동 같은 라인에 남자와 여자가 같이 사용하시면 불편하게 되어있습니다. 어린자녀야 관계없지만... 부부는 어렵답니다. 가족방 배정이 불가능해 섭섭합니...  
» 정말 재수생이 강세인가? [4] 강정훈 381     2002-12-05
요즘 신문에 재수생 강세라는 기사들이 많이 나오죠 저희 학생들 중에서는 벌써 이 말에 현혹되어 3학년도 시작하기 전에 재수를 생각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에 대해서 생각해볼 문제가 있습니다. 재수생 강세는 성적이 오른다는 말과는 차이가 ...  
2604 하나님 자녀<동시> 443     2002-12-10
2002년 12월 9일 월요일 날씨 : 예전 추위 저리가라 다시 돌아온 추위 하나님 자녀 하나님이 만들어준 세상에서 하나님 보시기 좋은 자녀들이 되어 하나님 말씀 전하자 하나님의 자녀되어 하나님 나라로 우리들을 위해 만들어 놓으신 천국문 우리들은 지금 이 ...  
2603 Re..여호와는... 380     2002-12-11
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요즘 황성주 박사님의 디지털읽고 있어요. 앞부분 조금 읽었는데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한 곳에서 시편 23편 한 번 읽어 보세요. 아마 평소에 많이 읽으셔서 암송하고 있으실지도 모르겠는데 하나님께서 이 문제(?)에 답을 주시리라 믿...  
2602 공허함때문에... [3] 393     2002-12-11
신앙생활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마음이 자주 공허해 우울합니다...왜 사나?싶고...죽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이 세상 사는 것이 별 의미없게 느껴지고... 예배참석도 빠짐없이 하고 말씀묵상과 기도도 수시로 하며, 교회에서 집사직분도 받았고, 기독교사 활...  
2601 겨울 수련회 기도제목은... 343     2002-12-15
겨울 수련회 기도 목록은 어디에 있나요?  
2600 겨울수련회 등록상황 [1] 553     2002-12-16
겨울수련회(TCF) 등록 상황(12월 14일까지) 서상복(경주황남초),강영희(서울봉화중),손혜진(부산함안중) 박현덕(부산사파중),손준철(전주영생고),하지영(서울상도중) 윤남석(서울고덕중)유재현(경기성은학교),정일한(서울상록중) 서일향(인천부평공고),안미정(...  
2599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에는...(좋은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대구방으로) [1] 384     2002-12-17
여러 선생님들이 처음으로 학기중에 포함된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중일겁니다. 모임중 선생님들의 기도와 이곳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서 정보를 고유해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준비중인 계획이나 번뜩 떠 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여기에 올려주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