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과천고에서 첫 수업을 했습니다.
신규 교사들 소개하는데 아이들의 반응이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가 주요한 기준이 되더군요.
시작부터 반응이 영 시원찮더니...
수업 첫 시간
교과서도 없고
항상 첫시간에 하는 프린트물도 디스켓으로 준비해서 갔는데
학교의 컴퓨터가 안되는 이유로
인쇄도 안되어 할 수 없이 내 소개를 하는 시간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이 책상에 업드려 있더군요.
아이들을 깨워서 내 소개를 하고 수업에 기대하는 바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난 지구과학 선생님보다는 강정훈 선생님으로 남고 싶다며
입시위주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난 수업 시간에
인성적인 면들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거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의 반응...
시큰둥.....
무반응......
걱정스런 눈빛.....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도 반응이 없어
화제를 돌려 다른 이야기만 하다가 나왔습니다.
전 같으면 아이들의 웃음과 반짝이는 눈빛 속에서
기대를 가지고 뒤돌아섰는데
오늘은 걱정을 안고 교무실로 돌아왔습니다.

야 정말 적응 안되네...

하나님 제게 왜 이 곳으로 보내주셨습니까?
그러던 순간
내 마음에 새로운 기대가 생겼습니다.
입시에 매여있는 저 아이들이야 말로
하나님이 필요하고 내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제가 저 아이들로 인해서 정말 평범한 교사로 포기하게 마시고
아이들의 공허함에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교사로
끝까지 남을 수 있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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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03
09:11:03 (*.213.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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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소영

2001.11.30
00:00:00
(*.49.98.177)
하나님이 꼭 필요해서 스카우트 했는데.. 꼭 필요한 자리에 있게 하실겁니다. 화이팅! [03/04-20:46]

유수현

2001.11.30
00:00:00
(*.51.71.174)
처음의 장미빛 기대가 증발되는 것보다 가야바의 뜰에서 서서히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 더 아름다울겁니다 [03/08-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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