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났어.

강정훈
1학기에 아이들 집을 방문하고
2학기에 아이들을 저희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잠자고 이야기하는 시간들이 지난 금요일로 모두 끝이 났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힘든 시간이었다는 느낌이 제일 먼저 들고
보람도 느껴집니다.
아이들의 취침 시간(대개 12시 이후부터) 제 취침시간(11시가 넘으면 비몽사몽)이 너무 달라서 그런 것도 있고
같이 논다는 생각에 아예 밤새워 놀려는 아이들의 에너지를 감당치 못하겠더군요.
처음에는 정말 진지한 대화를 많이 하고 나의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기대보다는 아이들과 편하게 지내는 모습쪽으로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먼저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어렸을 적 사진을 보여주고,
혼자하는 게임보다는 여럿이서 하는 부르마블 게임과 토너먼트로 할 수 있는 알까기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항상 pc 방이나 컴퓨터 게임만 하는 아이들에게 나름대로 같이 어울려 노는 것이 더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 어렸을 때는 인생럭키 게임이나 부르마블도 소비풍조를 낳는다고 문제점이 유발 되었는데 세상이 참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간식이나 라면이나 밥은 물론 설겆이까지 제가 섬기는 마음으로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의 잘못된 습관을 깨닫고
설겆이는 아이들을 시키는 쪽으로 바뀌다 나중에는 라면도 스스로 끓여먹도록 했습니다.
선생님이 아무리 혼자 해도 도와드릴까요라는 말이 전혀 나오지 않는 아이들,
이불도 전혀 갤 생각도 하지 않는 아이들,
먹고 쓰레기통이 있는데도 방바닥에 널어놓는 아이들을 보며
가정에서의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오히려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선생님을 더 잘 도와주고
스스로 음식도 더 잘 만들어 먹더라고요....

집에 베게나 이불이 적어서 조금 불편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반응이 참 좋았습니다.
벌써 아이들이 또 온다고 난리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시간들과
기도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졌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까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선전포고 했습니다.
다음부터 우리집에 오는 사람은 와서 꼭 기도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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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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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9 서평-거룩한 사귐에 눈뜨다. [3] file 562     2008-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