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놀라운 학습캠프를 사랑하는 TCF 선생님들과 무사히 마치고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합니다.

늘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K국에서 이민수*이서연 가정이 드리는 편지 - 2016년 12월

안녕하세요? 어느 새 2016년도 마지막 달이네요. 이 곳 비쉬켁에는 10월 중순부터 눈이 오더니 11월에 이미 영하 10도나 되는 겨울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래도 해만 나면 금세 따뜻해져서 쌓였던 눈이 다 녹네요. 그동안의 소식과 손모아 주실 제목을 나누고자 합니다.


1. 살아가는 이야기

많은 분들이 손 모아 주시고 후원해 주셔서 지난 7월 30일부터 2주간 한국에서 오신 TCF 선생님들과 함께 진행한 제6회 학습캠프가 무사히 잘 진행되었습니다. 교사 자녀 포함 총 78명의 아이들이 모여서 역대 최대 규모로 운영이 되었습니다. 특별히 이번 캠프를 통해 점점 많아지고 있는 다문화가정(사역자 가정도 마찬가지)에서의 한국어 교육이 어려움을 깊이 느낄 수 있었고 이는 동시에 저희 가정의 고민거리이기도 합니다. 곧 있을 ㄱㄷ교사 겨울 수련회에서 이 주제가 다루어져서 더 많은 교사가 관심을 가지고 헌신하게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새 학년이 8월 말부터 시작이 되었습니다. 민수씨는 이번 학년에 학교에서 생물, 대학준비과정 생물, 심리학, 체육 그리고 8학년 담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수업시수가 많고 주요 과목들이라 부담이 클 텐데도 늘 웃는 얼굴로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저 또한 초등학교 1학년과 고등학생 ESL(영어보충과정) 교과를 맡아서 수업을 하였습니다. 종종 작은 모임에서 그리고 학부모 총회에서 통역으로 봉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여러 가지 여건 상 늘 일손이 부족한 MK학교인지라 학교 측에서도 늘 고마움을 표시해 줘서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입니다. 많은 분들이 주변에서 격려해 주시고 올해도 사모님들께서 김장김치를 나누어 주셔서 김치 걱정을 덜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현재 계속 교사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학년 초(9월)에 영어와 역사를 가르칠 선생님이 오셨는데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이 곳 일반 국제학교로 두 달 만에 옮겨 가셨습니다. 얼마 전에는 체육과 ㅇㅂ인도, ㅅㄱ을 담당한 선생님 가정이 추방을 당하여 본국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물리 교과도 교사가 없어서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 실정입니다. 초등은 교사가 부족하여 2개 학년씩 4개 학년이 합반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 부분을 맡은 ESL 교과는 영어권 학부모들이 봉사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많은 MK학교들이 동일한 문제(학비와 교사수급 문제)로 고민하다 결국 일반 국제학교로 변신을 꾀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 학교 역시 현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저희 가정이 이곳에 온지 1년 반이 됩니다. 과수원에서 생산한 호두와 사과를 주변 M선생님들 가정에 나눠드리고 옆집과 눈인사도 나누면서 잘 정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정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제가 내년에 복직을 하려고 합니다. 학교에서 맡은 교과에 사명을 가지고 있는 민수씨와 친구가 너무 소중한 큰 딸 민지(특히나 민지네 반은 올해 벌써 두 명의 친구를 잃었습니다. 하나는 천국으로 하나는 본국으로.)는 학교에 남고 저와 꼬맹이들은 한국으로 잠시 돌아가려고 합니다. 사람이 계획하더라도 그 분이 이루시지 않으면 하나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고 또한 우리는 앞날을 알 수 없으니 이 모든 과정에 그 분의 뜻이 또 분명히 있을 거란 생각을 합니다.


2. 손 모아 주실 이야기

1) 저의 복직으로 가족이 잠시 떨어져 지내게 되었지만 어느 곳에 있든 그 분을 ㅇㅂ하고 맡겨 주신 일들을 기쁨으로 감당하도록.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더욱 일꾼으로 준비되고 ㅁㅇ이 더욱 자라 성숙하도록. 저희 가정이 그 분의 뜻을 잘 찾아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2) 민지, 새별, 상진이가 달라진 환경에서 잘 적응하고 건강하며 ㅁㅇ 안에서 잘 자라도록.

3) 호프 아카데미가 MK학교로서 정체성을 확실히 지키고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학생들을 말씀으로 잘 양육하는 학교가 되도록. 부족한 교사가 빨리 채워져서 학교 운영이 정상화되도록.

저희 가정을 위해 늘 손 모아 주시고 또 후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늘 아버지 안에서 강건하시기를 소원합니다

.

2016년 12월 이민수, 이서연 가정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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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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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15
09:29:13
(*.81.19.120)

소식 감사합니다.

여기도 어제 눈이 많이 왔어요~~~

한국 오시면 꼭~ 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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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9 Re..좋은 교사를 읽으며 화가난 내용 930     2001-10-28
원문을 다 읽어보지 못했지만 인용하신 부분의 글이라든가 평소 선생님을 잘 알고 있기에 저도 선생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김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