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여러 가지 사랑의 모습들이 있지만 사랑의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과 이성 사이의 사랑일 것이다. 사랑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특징이 있는데,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은 사람이 하는 사랑 중에 가장 헌신적이고 지속적이며 무조건적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남녀 간의 사랑은 가장 강하고 열정적인 사랑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사랑을 하게 되면 대상에게 몰입하게 되고, 자신을 내어 줄 뿐만 아니라 많은 것을 주고 싶어 한다. 남녀가 서로 사랑하면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려 하며 연인이 되고 결혼을 하여 부부가 된다. 그렇지만 만약 상대방이 다른 사람에게로 돌아서거나 배우자가 사랑을 배신하는 경우에는 가장 무섭고 파괴적이 된다. 관계된 모두를 파멸시키거나 죽음에 이르게 할지라도 그 불이 꺼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경에도(아가8:6)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질투는 스올 같이 잔인하며 불길 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라는 구절이 있을 정도다.

 

  호세아에서 하나님은 부도덕한 이스라엘에 대한 자신의 넘치는 사랑을 나타내시기 위해 호세아로 하여금 음란한 여인과 결혼하도록 명령하신다. 호세아는 명령에 순종하여 고멜과 결혼하고 자녀들을 낳았지만, 고멜은 남편을 떠나 다시 음란한 과거의 삶을 지속한다. 이스라엘이 다른 신을 섬길지라도 여전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는 호세아에게 명하여 그 여인을 다시 데려다 사랑하며 함께 살도록 하신다. 배신하면 분노하게 되고 내치게 되는 것이 남녀간 부부간의 사랑인데, 하나님께서는 분노와 질투를 뛰어 넘는 끝없는 사랑을 그렇게 호세아를 통해 보여주신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신다.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10:12)

 

  또한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을 자식을 버릴 수 없는 부모의 사랑에 비유하신다. 어렸을 때부터 사랑하여 애굽에서 불러내고 걸음을 가르치며 팔로 안은 아들 이스라엘을 먹이시고 사랑의 줄로 인도하셨다. 그럼에도 돌아오지 않고 또 다른 사람에게로 가버린 아들에게 애타게 호소하신다.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 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 내가 나의 맹렬한 진노를 나타내지 아니하며 내가 다시는 에브라임을 멸하지 아니하리라 이는 내가 하나님이요 사람이 아님이라 네 가운데 있는 거룩한 이니 진노함으로 네게 임하지 아니하리라”(11:8~9)

 

  하나님은 지극한 사랑으로 우리를 기다리시며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신다. “그런즉 너의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인애와 정의를 지키며 항상 너의 하나님을 바랄지어다.”(12:6) “너는 말씀을 가지고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아뢰기를 모든 불의를 제거하시고 선한 바를 받으소서 우리가 수송아지를 대신하여 입술의 열매를 주께 드리리이다.”(14:2)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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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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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길

2012.07.05
09:23:05
(*.106.190.66)

호세아서는 정말이지 양날의 칼을 가진 책인 듯 합니다. 제사장들까지도 부패하여서 사람들에게서 불의한 재물을 갈취하고, 음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딸, 내 며느리가 농사의 풍요(직장생활에서의 성공)를 빈다는 명목으로 바알에게 음란한 제사를 드리는 모습은 흡사 오늘날 영혼을 팔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버린 많은 기독"종교인"들의 모습입니다. 한편,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이 인간의 그것을 뛰어넘는 숭고한 것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말 깊이 묵상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선생님, 늘 공동체에 진한 울림을 주시는 나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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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0 Re..저도 충격 885     200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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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9 좋은 교사를 읽으며 화가난 내용 911     2001-10-26
오늘 좋은 교사 잡지 11월호를 읽으며 유익한 내용들을 생각하며 읽고,또 전형일선생님에 관한 내용들도 관심깊게 읽으며 이모저모로 수고하시는 전선생님과 한 tcfer라는 사실에 뿌듯한 마음도 가졌습니다. 그런데 꽁트를 읽다가 제 다혈질적인 성격에 금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