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9회 수련회는 제게 참 특별한 수련회였습니다.

 

첫째는 제 가족들과 함께 수련회에 참석한 것입니다. 그것도 6년만에.

과거 대표간사 전까진 가족들과 함께 tcf 수련회에 곧잘 참석했습니다.

믿기시지 않겠지만 그때마다 집회를 통해 은혜 받고 숙소로 돌아가면 아내와 다투기를 반복...

그래서 제가 대표로 tcf를 섬긴 지난 4년 동안 항상 저 혼자만 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대표간사 사역을 위한 제 아내의 배려였지요.

 

그런데 이번에 거의 6년 만에 용감하게 가족들과 함께 수련회에 갔습니다.

그리고 3박 4일 동안 아내와 싸우지 않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만세~^^ 

 

둘째는 거의 5년만에 조장을 했습니다.

믿기시지 않겠지만 저는 이번 수련회 전에 

하나님께서 제가 조장이 되는 꿈-5명의 티켓-을 하나 꾸게 하시더군요..^^

아마 19조 조원선생님들에게 이번 수련회 때 특별한 은혜가 있었으리라 믿어요.

그렇쵸? 어남예, 전부연, 채영신,임마누엘 선생님!

 

세째는 특별한 찬양과 말씀으로 젖었던 4일이었습니다.

수련회 주제처럼 '하나님의 성품을 품은 교사'는 우리가 드린 찬양 가사 처럼

오직 하나님만을 더 알고  더 사랑하고 더 가까이 하고

그분만을 예배하는 것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새롭게 느꼈습니다.

 

과거 수년 동안 학급에서 성경읽기모임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도하려 애를 썼습니다.

캠프에 참석시키기도 하고 제 집에서 아이들과 성경공부를 하고...

그러면서도 안타까웠던 것은 아이들의 삶에 진정한 변화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는

것입니다. 마치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일만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스캇 브레너 목사님의 집회를 통해 제가 새롭게 발견하게 된 것은

'예배' 입니다. 성경을 아이들 머릿속에 집어 넣기 위한 애씀에서

이제는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예배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우리 교실에 성령님을 초대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죠. 그런데 이걸 포기할 수 있을 만큼 우리 세대에 진행 중인

반기독교 문화의 흐름, 영적 전쟁이 너무나 절박함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을 품은 학생'들, 거룩한 다음 세대들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스캇 목사님의 도전이 제 가슴에 그대로 박혔습니다.

 

넷째는 핀란드와 덴마크 교육을 통해 한국 교육을 보게 되었습니다.

최혁준 선생님의 강의... 넘 좋았습니다.

우리 나라와 저 나라의 교육 시스템이 거의 다르지 않다는 것,

교육과정이며 교육 목표와 가치들이 비슷하다는 것,

그러나 저들 교육과 우리 나라 교육의 결정적 차이는 저들은 그들이 꿈꾸는 대로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교육을 실행하고 있고

우리는 교육과정에 기록된 교육 목표와 가치와는 별개로 바른 교육이 뭔지는 알지만

그것과 상관없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교육에 대한 기대와 가치가 현실과 유리된 상태...

 

저는 그 차이가 핀란드, 덴마크의 종교와 역사에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조상들의 기독교 신앙을 붙잡고 치열하게 살아낸 영적 유산들이

지금의 사회와 교육 시스템 저변에 깔리게 된 것이라고 짐작하면서...

 

그러면서 앞으로 TCF를 비롯한 좋은교사운동이 우리나라 교육과 사회에 얼마나 많은

믿음의 씨앗을 뿌려야 할지를 가늠해 보았습니다.

아브라함 같이 우리 당대엔 그 어떤 조금의 변화도 기대 못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가는 것에 우리가 부르심을 받았다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때, 카이로스의 시간이 오면 우리 세대에는 아무런 변화를 없을 지 몰라도

언젠가 주님의 때에 놀라운 부흥의 세대들을 일으켜 세우실 것이란 믿음을 갖고

나아가야 하는 것임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섯째, 공동체의 소중함입니다.

전대미문의 교통사고로 세분 선생님이 당한 어려움을 접하며 수련회를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진행중인 이 문제를 통해 하나님께서 tcf 가 어떤 곳인지를 보게 하셨습니다.

이설희 선생님의 완쾌를 두고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수련회를 준비해 주신 춘천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그 숫자에 있는 게 아님을 다시 한번 보게되었습니다. 

 

이제 개학을 앞두고 더욱 기도하며 준비하며 나아가려 합니다.

새롭게 기타연주를 배워야 할 것 같고 성경일독도 해야 할 것 같고....

가을 전국리더모임, 겨울수련회가 벌써 그립습니다.

조회 수 :
3921
등록일 :
2011.08.13
14:23:54 (*.166.227.97)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75718/374/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75718

김동준

2011.08.13
15:51:00
(*.151.58.160)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다음 수련회 장소가 어딘지요?

김정태

2011.08.15
13:30:54
(*.166.227.97)

ㅎㅎㅎ 그걸 제게 물으시면 어쩌리요?

대표간사님께 직접...

들리는 소문으로는 부산, 안동, 창원 지역 이름이 들리던데요...^^

최영철

2011.08.13
22:25:41
(*.139.166.166)

정태 샘 글로 섬겨 주심에 감동입니다.^^

저도 공감하며 매주 학생들과 금요일 점심 시간에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더욱 뜨거운 마음으로 2학기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힘내자구요.

어남예

2011.08.14
02:15:47
(*.44.8.7)

조장님~~~

첫날 핸드북에서 조원들을 확인하는 순간!!!

와~ 좋은데?? 하면서 만남을 기대하게 했어요~

 

설명이 필요없는 김정태선생님,

속초에서 온다기에 넘 보고팠던 전부연선생님,

배움의 공동체 일본탐방 후기를 회보에서 봤던 채영신선생님,

그리고 예비교사, 제주도, 이름 그 자체로 확! 다가온 임마누엘선생님까지^^

정말 환상이었네요...

조장으로 섬겨주셔서 감사드리고,

언젠가 저도 꿈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ㅎㅎ

김정태

2011.08.15
13:33:24
(*.166.227.97)

저도 남예샘과 한 조여서 넘 기뻤어요.

정말 주가 예비하신 만남이었죠?

원주로 가시든 강릉에 남든 하나님께서 최고의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가을 전국리더모임 때 만나면 전에 남예샘을 보던 것보다

더 살갑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어남예

2011.08.16
22:42:20
(*.108.138.108)

네^^

저도 그럴 거 같은 느낌~^^~

노효숙

2011.08.16
15:34:13
(*.9.55.19)

간사님~ 간사님과의 나눔으로 둘째날 더 의지적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었어요...! 늘 섬세하게 동역하게 하심을 감사드려요. :)

김현진

2011.08.16
18:46:02
(*.41.99.44)

생명의 공동체 안에 거함이 기쁨이네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3218 Re..예레미아를 묵상하며-신앙의 다양한 모습 825     2001-11-02
현 사회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이나 친구의 복음 우선이라는 말씀이나 다 같은 말씀이라고 봅니다. 만일 선한 사마리아인의 강도 만난 사람을 구제하는 행동과 강도 만난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간 레위인 또는 제사장의 행위 중 어느 것이 ...  
3217 예레미아를 묵상하며-신앙의 다양한 모습 916     2001-11-01
바벨론의 포로 신세가 된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는 말합니다. " 이제 내가 이 모든 땅을 내 종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주고 또 들짐승들을 그에게 주어서 부리게 하였나니 열방이 그와 그 아들과 손자를 섬기리라 ... 중략... 바벌론 왕 느부갓네살을 섬...  
3216 라캄파넬라 1324     2001-11-02
리스트가 편곡한 라캄파넬라를 들으면 난 눈내리는 크리스마스가 생각이 난다. 흰 눈이 쌓인 고즈넉한 분위기의 아침 창문 밖으로 살며시 나리는 하이얀 눈을 생각하며 내 귓가로 라캄파넬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노크한다. 피아노 소리를 참 좋아하면서도 마땅...  
3215 Re.. 세번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무사고 운행 913     2001-11-05
일이 있을 때마다 매번 수고해주시는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피곤은 좀 풀리셨는지요?... 정말 저도 동시에 목격했지만 아찔했습니다. 우리가 1차선에 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니 등에서 식은 땀이 날 정도였습니다...이제는 두시간 넘는 거리는 가능...  
3214 Re.. 세번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무사고 운행 [2] 1201     2001-11-05
학교에서 12시에 출발 다음날 오전1시에 집에 도착한 토요일이었습니다. 우선 안미정 선생님과 장명월,이정현 선생님들의 댁앞까지 바래다 들이지 못한 걸 사과드리고요-지하철로 무사히 귀가하셨을 줄 믿구요.. 김천-구미간 경부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으로 결...  
3213 홍순영선생님의 혼인예식에 다녀와서... 1137     2001-11-05
3일 오후 1시경 2호선 성내역에서 유수현선생님의 차로 구미를 향해 떠났습니다. 저와 이민정선생님, 그리고 오늘 처음보는 전선생님, 의정부에 근무하시는 박선생님이 타셨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토요일 오후인 오늘의 고속도로는 고속도로가 아니었다는 점입...  
3212 다 끝났어. 855     2001-11-05
1학기에 아이들 집을 방문하고 2학기에 아이들을 저희 집으로 초대해서 같이 잠자고 이야기하는 시간들이 지난 금요일로 모두 끝이 났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힘든 시간이었다는 느낌이 제일 먼저 들고 보람도 느껴집니다. 아이들의 취침 시간(대개 12시 이후부...  
3211 Re..항상 힘이 되는 것은... 855     2001-11-06
항상 힘이 되는 것은 말씀인 것 같습니다. 건강하시고...  
3210 제1회 한국유학생선교대회가 있었습니다 [2] 926     2001-11-05
평안하심니까? 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일본에 와서 매일 들어오는 곳이 있다면, 기독교사회입니다.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린 지금, 더욱 없어서는 안되는 모임이 되었습니다. 매일의 힘은 교사회에 들어오면서, 하나님과의 살아있는 교...  
3209 Re.. 저희도 그랬어요 1051     2001-11-05
서울 모임이 PBS를 시작한 게 5년 정도 되나요. 그러니까 박영덕 목사님께서 도영하시기전 매달 한번씩 강해설교를 해주셨는데 항상 그 날은 평균 회집인원수를 웃돌았어요. 하지만 1년 후 하지영 선생님이 용기를 내어 격주 PBS를 시작했지요. 하지만 예습해 ...  
3208 격주모임에서 매주 모임으로.... [1] 1126     2001-11-05
여러 선생님들 께서 기도해 주시는데 그때 그때 소식을 전하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도 여러 선생님들의 기도의 힘이 느껴집니다. 저희 제주 모임에서 '기독교사학교' 자료집을 가지고 나눔을 하다가 성경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같이 보...  
3207 Re..정보부장보다는....연구부장이 더... 836     2001-11-06
정보부장보다는 연구부장이 더 힘이 세지... 정보야 연구와는 비교가 되지 않지.. 성규로부터 지안후배 일 잘한다고 이야기 들었다. 연구 부장님.. 열심히 하시고..  
3206 게시판에 글 올리는 사람들은 대단하다. [1] 907     2001-11-06
몇번이나 글을 쓸까 말까 하다가 용기를 내어서 글을 써 본다. 옛날 TCF의 다락방은 천리안에 있었다. 그리고 레스토랑같은 곳이 아닌 시골집같은 곳이었다. 그래서 글솜씨가 없어도 글을 쉽게 올릴 수 있었다. 그런데 형일형제가 너무 잘 만들어 놓아서 시골...  
3205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신 하나님! [1] 972     2001-11-06
저도 오랜만에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제주도의 모임소식,홍순영선생님 결혼식에 어렵게 다녀오신 이야기,일본 소식,... 모두 반갑고 이 홈페이지에서 이렇게 전국의 TCFER가 교제를 나누고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저는 요즘 어느 미혼 선생님과 넌크리...  
3204 자동차 운전을 배우지 않으려고 했는데... 903     2001-11-06
자동차 운전을 배우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런 내 뜻과는 달리 이제는 기어이 배워야 할 것만 같다...지난 일요일 어머니를 모시고 벌말(평촌)에 있는 숙부댁에 다녀온 것이 이런 내 생각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교회 예배를 마치고 팔순에 가까우신 어머...  
3203 사랑이 어렵다. [2] 1067     2001-11-06
사랑이 어려울 때도 있다. 말 한마디 참기 힘들어 쉽게 뱉은 말이 지독한 상처를 줄 때도 있다. 먼저 사랑하고 섬기라고 하지만 누가 더 사랑했는지 비교하며 타인의 깊지 않은 섬김에 그냥 속상한 날도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 가슴에 담아둔 채 그냥 속 좁은...  
3202 Re..수능 감독관인데 복도 감독이라서... [2] 1110     2001-11-07
김대영선생님! 오늘 수능감독하시느라 애쓰셨겠네요. 저는 집이 멀다고 ( 저같은 사람 빼주라고 공문이 내려왔답니다) 감독을 빼주어서 이렇게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이곳을 통해 선생님 소식을 늘 접하며 항상 뵙는듯한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넷이 편리...  
3201 Re..전 글에 대하여 [2] 1014     2001-11-08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해되기 시작합니다. 아니 공감이 됩니다. 삶이 무수한 상황과 경우의 수로 이루어져 있어서 하나하나의 삶의 모습과 철학이 현실로 반영되는 것을 무시했을때 무너져 버릴 사회 가치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모든 이에게 강요...  
3200 수능 감독관인데 복도 감독이라서... 1133     2001-11-07
수능 감독이나 복도 감독이라서 교무실에 잠시 들어와 글을 올립니다... 1교시의 일인데 10분 전 쯤 어느 반에서 답안지가 모자란다고 해서 갖다 주고 오다 보니 한 수험생이 혼자서 화장실에 다녀오고 있었습니다. 수험생인지 감독 교사인지를 확인했습니다. ...  
3199 저는 수능1세대입니다. 1305     2001-11-07
저는 94학번 수능 1세대 입니다. 제가 고등학교에 갈때 연합고사에 처음으로 주관식이 도입되었고 제가 대학에 들어갈때 처음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었습니다. 게다가 또 처음으로 수능을 2번 쳐서 더 잘나온 점수를 가지고 원서를 냈던 아주 특이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