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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송인수
대회가 이제 2달 조금 더 남은 시간.

초조함을 감출 길 없습니다.

오늘 아침에 교회에서 기도하고 나오는

나오는 나에게 "송집사님,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그 말씀에 눈물이 났습니다.


대회는 이제 가까와 오는데 준비해야 할 일은 너무도 많고,

진도는 나가지 않고, 하루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나면,

기껏해야 한두가지 일처리, 핵심도 아닌 듯한 일에 이런 저런 시간을 뺐기고,

또 하루 살같이 지나가는 시간이 두렵습니다.


새벽기도회에 나가서 기도하면서,

그리고 대회를 통해서 제시할 새로운 교사운동의 과제를 점검하면서,

나는 요즘 무언가가 빠져있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벌써 내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인가,

세상은 아직 어둡고,

학교는 저렇게 황폐해진 상태로 있는데,

우리는 내적으로 약해져 가는 것은 아닌가,

있는 것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은 없는가

하는 물음을 제 자신에게부터 던져봅니다.


너무도 힘겨웠던 98년.

아무것도 보이는 것 없이, 뜻만 가지고, 비전만 가지고, 시작했던 시간들.

"선생님, 그렇게 되지 않을테니 너무 기대하지는 마세요."

라고 가까운 곳에 있던 분들이 던져 주던 현실적인 충고 속에서,

아니라고, 아니라고,

기도하면, 마음 속으로 솟구치는 그 뜨거움이 펄펄 살아있던 그 시절.


그런데 지금,

우리에겐 기도를 통한 열매-대회,운동,저널,이름-는 남았지만,

2번의 대회를 치루고 난 후의 반복감,

처음 이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가졌던 그 위기의식.

아니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더 간절하고 절실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시절의 그 단순했지만 뜨거웠던 기도는 식어져 가고 있는 듯합니다.



해놓은 것이 제법 많은 것 같이 보여도,

아직 우리가 갈 길은 멀고 먼데,

무엇을 이루어놓은 것 같은 자족감,

그리고 나와는 무관한 세계의 일로 느껴지는 거리감,


이런 이상한 것들이 우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 - - - - - -


tcf 선생님들...

함께 대회를 위해서, 운동을 위해서 기도해야하겠습니다.

제가 요즘은

마음이 답답합니다. 이렇게 되어서는 안되는데...

기도로 이 운동, 대회가 지원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못받고 있고,

저 자신마져 새벽에 기도하러는 가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의 인도하심을 못받은지 오래 되었습니다.


명색이 상임 총무라는 자가

시대는 어둡고 우리 어깨에 있는 짐은 중한데,

이렇게 영적으로 흐려있으니, 부끄럽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들께 부탁드립니다.

나누어드린 기도책자를 가지고,

아니 그것이 없더라도,

우리가 가르치는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다가,

그 안타까움과 뜨기움이 대회를 위한 기도로 연결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남은 2달 남짓한 기간,

대회와 운동을 위해서,

우리의 운동을 통해서 펼쳐질 하나님의 경륜과 역사를 소망하면서

새벽을 깨우는 일에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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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6
14:36:08 (*.212.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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