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대개의 경우 가면은 가면 모습과 가면을 쓰는 사람의 모습이 다릅니다. 가면을 쓰는 것은, 자신을 보는 상대방에게 본 모습과 다른 이미지를 보여야 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면...

 

저는성격유형검사 중 하나인 MBTI 검사로 나오게 되는 성격 유형 중에서 ISTJ에 속합니다. 이 중 I는... 내향형입니다. 굉장히 강한 내향형입니다. 이 내향형은 자신의 에너지를 안으로 쓰고, 말로 하는 것보다는 글로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들 앞에서 강의를 하면서... 교과서를 거의 외우다시피 하다 하더라도... 에너지를 밖으로 표현하는 것을 싫어한다 해서 목소리를 작게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수업이 엉망이 되는 것은... 명약관화할 일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강의하는 선생님들은 안 계시겠지요? 하시더라도 좋은 수업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내향형이라도... 외향형 E의 모습을 보여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MBTI를 같이 공부한 선생님들이 저한테 하는 말 중 하나가... 제가 강의할 때는 ESTJ같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우리가... 어쩌면 가면을 제일 많이 쓰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아마도... 학교일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을 '성질대로' 대한다면, 아마도 몇몇 아이들은 하교할 때 '기어가야 할 지도' 모릅니다. 친구들 괴롭히는 아이, 시험성적 엉망인 아이, 기타등등... 아이들을 보면 화가 솟구칠 때가 한두번이 아니실 겁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을 억누르고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이 다수라 여겨집니다. 이것도... 가면입니다.

 

물론... 가면은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사람이 자기 감정대로, 모 광고의 카피대로 '생각대로' 살면... 어떻게 될까요. 상대방을 불편하게 합니다. 부당하게.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하는 모든 규제는...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는 과정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그런 규제에 대해서 찬성하는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의 가면을 쓸 때...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할 여지가 많아집니다. 이런 점이 가면의 긍정적인 측면이라 할 만 합니다.

 

그런데, 가면이라는 것은, 가면이다 보니 불편합니다. 앞서 언급한 MBTI 유형 중 내향형 유형은 오랜 시간동안 강의하고 나면 힘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오랜동안 강의한 내향형 선생님들이 집에서 배우자 및 자녀들과 대화한다는 것은... 역시 엄청난 에너지를 쓰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절제가 필요합니다. 내가 배우자라고, 부모라고 더 신경쓰면... 경우에 따라서는 건강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면을 쓰면 안 되는 곳 중 하나는... 가정입니다. 특히 배우자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가면을 최대한 벗어야 합니다. 물론, 배우자를 불편하게 하는 점을 없애기 위하여 약간의 가면을 쓰는 것은 필요합니다만, 사회에서보다는 벗어야 합니다. 그래야 가정에서 진정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정 말고도 학교에서 썼던 가면을 벗어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우리의 경우에는 TCF 모임입니다. 물론, 다 벗을 필요는 없습니다만, 모여 찬송하고 성경공부하고, 나눔을 가지면서 학교에서 썼던 가면들 중 몇 가지는 벗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통하여 우리가 서로 은혜를 주고받고 합니다.

 

아무리 우리 TCF에서 가면을 많이 쓴다 하더라도, 학교에서보다는 덜 쓰실 것입니다. 그래야 서로간의 나눔이 가능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에너지와 은혜를 얻어 가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우리의 지역모임들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가면을 좀 벗어도 되는 곳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면을 벗어도, 하나님의 사랑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가르치고자 노력하는 분들을 서로가 돕고자 하는 곳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도 서울에서의 모임들을 통하여 교직생활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미약하나마 도움을 드린 분도 계신 것으로 압니다. 도움을 주고받았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가면을 좀 더 많이 써야 한다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마도... 찬양집회 때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수련회를 가는 것을 망설이는 것도... 물론 근무가 있기는 하지만, 다른 때의 수련회보다 좀 더 많이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그렇다면 갈 필요가 있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주강사 목사님 때문에 수련회를 망설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면을 많이 쓰면 참... 불편하니 말입니다. 물론, 집안의 사정도 있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있기가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런 글 쓰는 것... 벗어야 하는 가면을 좀 벗어 보려는 노력으로 이해해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공동체 내의 선생님들이 벗어야 할 가면을 벗을 수 있도록 같이 기도하고, 지혜를 받아서 도움을 주고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벗어야 할 가면을 많이 벗겨주는 공동체가... 하나님 뜻안에서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TCF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한 주간동안 평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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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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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래

2011.07.25
08:00:02
(*.38.54.129)

여러 면에서 공감이 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 내부의 기준과 뜻이 든든히 세워졌으니, 새로운 부분에 대하여 인식의 폭을 넓히거나 진단해볼 수 있는 기회로 여기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도 찬양시간에 좀 부담이 될때는 조금 늦게 들어가기도 합니다....)

오흥철

2011.07.26
15:43:02
(*.53.97.65)

말씀 감사합니다.

찬양시간에 대한 조언 감사합니다. 이게 좋은 말씀이긴 한데 한 가지 문제는... 뒤이어지는 말씀을 '뒷자리에서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직 기준이 아주 명확하지는 않은데, 바른 기준을 세우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준길

2011.07.25
08:50:24
(*.106.190.66)

진솔하고도 깊이있는 나눔해 주시니 고맙고, 좋습니다.

오흥철

2011.07.26
15:44:14
(*.53.97.65)

깊이까지는 없는 것 같은데, 좋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 회원들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으실텐데, 하나님의 뜻을 따라서 조율하신다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는 말씀을 잘 실천하실 수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혹시... 목사님이 찬양 인도도 같이 하시나요? 그건 좀... 궁금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이형순

2011.07.26
12:22:04
(*.148.63.131)

저도 가면이 싫습니다. 벗어야 좋지요~~

TCF에서도,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모두 가면을 벗어야 하지만,

완전히 벗어야될 곳은 바로 주님 앞에서겠지요.

생각하게 만든 좋은 글 감사해요~

(그리고 저는 오히려 이번 수련회 주강사님때문에 가족 모두와 함께 갑니다. ^^)

오흥철

2011.07.26
15:47:40
(*.53.97.65)

주님 앞에서는 완전하게 벗어야 하고, 거기서도 안 벗으려 들었다가는...

무슨 일을 당해도 할 말이 없겠지요? 전능하신 분 앞에서 가면을 쓴다는 것,

'간이 배밖으로 나왔다'는 말을 들어도... 마땅하지요.

 

선생님 같은 분도 있고 저 같은 사람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것은

목사님이 찬양 인도를 같이 하실 거 같은 게... 걱정입니다.

하시는 교회 사역이 있으시면서 두 가지를 다 준비하신다는 것이

우리가 너무 무리한 부탁을 드리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되구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휴식과 충전 누리시기 바랍니다.

구윤

2011.08.04
23:02:57
(*.126.89.176)

TCF선생님들과 많은 교류를 하고 싶어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참 좋네요...

 

그 마음 변하지 않기를 기도해보고요..

 

모두가 선생님이 원하는 만큼 반응하지 못하지만 반응하는 몇명으로 기쁨과 감사를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선생님의 글로 인해 선생님과 무척 가까운 사이인것 같아서 참 좋아요..

 

계속 선생님의 글 부탁해요. 저도 더 잘 반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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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39 선생님 의견을 듣고 싶어요 [2] 360     2004-04-06
저기 선생님들께 한가지 여쭙고 싶습니다. 3월 29일부터 가정방문 캠페인이 시작되었잖아요. 가정방문 캠페인이 시작될 때마다 선생님들이 갖는 부담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러나 그래도 가정방문을 멈출 수 없는 상황에서 수고하고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을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