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힘들다.

윤선하
1학년이 힘들다.
3교시를 하고 나면 머리가 핑~~돈다.
1학년을 맡고 난 후 근막염에 걸렸다.
(물론 계속적인 과부화로 인했겠지만 1학년을 맡은 후로 심해졌다.)

어제는 눈물이 피잉~~돌았다.
참느라 혼났다.

원덕이...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아이
아니다. 내가 힘들어 하는 아이다.
그 아이는 악의가 없을 테니까..

원덕이는 뭐든지 느리고 이해를 잘 못한다.
3월 한달 내내.. 그리고 4월에 들어 과목별 공부가 시작되면서
원덕이에 대한 속상함은 극을 향해 치달았다.

공부시간에.. 원덕이는 공부를 할 줄 모른다.
혼자 막 돌아다니다가... 학급 문고에서 책을 잔뜩 꺼내와서는
가지고 논다.
친구들을 때리고 물고 괴롭힌다.
아무리 알림장에 적어줘도 ...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다.
어제.. 너무 화가 나서.. 정말 열심히 ..
단어 하나 하나에 신경써서
쉬운 말로 화를 내고 야단을 쳤는데
멍~~한 표정으로
'선생님이 왜 이렇까..' 하는 표정으로 나를 보는데
그만 숨이 터억 ... 막혔다.

다음 시간에 우리반 아이들 전체에게 야단을 쳤는데
대부분의 .. 아니 모두가.. 멀뚱한 표정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한 아이가 앞으로 나와서 ..
조끼지퍼가 안 올라간다고 올려 달라고... 기가막혔다.
너무.. 기가 막혀서..

난 정말 1학년과 안 맞는 교사인가 보다..

아직 10개월이 남았는데 어떻게 견딜수 있을까..

몸도 아프고.. 마음은 답답하고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보냈다.
오늘 다시 원덕이가 왔지만 달라진건 없다.
여전하다.. 아...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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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2.04.12
17:11:56 (*.115.13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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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준.정해경

2001.11.30
00:00:00
(*.145.136.11)
1학년 아이들은 특히 칭찬을 많이 해야합니다. 우유를 먹을때도 애들아 병준이를 봐 바른 자세로 끝까지 다 마신 후에 선생님이 어떤 말씀을 하실까 하고 바른 자세로 기다리고 있네. [04/12-20:06]

최병준.정해경

2001.11.30
00:00:00
(*.145.136.11)
이런 칭찬이 "애들아 우유 바른 자세로 먹고 이쁘게 앉아 있어" 10번 말하는 것 보다 더 효과가 있어요. [04/12-20:08]

서민자

2001.11.30
00:00:00
(*.43.95.3)
선하 글은 잼있어서(힘든 얘기들인데, 미안)꼭 읽는다. 니 글 읽으니 내동
생(서일향-서울TCF)이 생각난다. 특수학교에 있거든.. 10개월이 아닌 아
주 오래 있어야하는데 가끔 다른 진로를 고민하거든..암튼 잘 해내고 넘
치는 감사를 쏟아낼 선하를 믿으며...화이팅 [04/13-09:41]

박은철

2001.11.30
00:00:00
(*.95.24.70)
선하를 비롯한 이 땅의 모든 1학년담임선생님들 힘내세요
(우리 첫째녀석이 1학년이라서 더 더욱 마음이 가네요)
그리고 민자아줌마 오랫만이구료 [04/13-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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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0 주님의 사랑은 416     200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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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9 신고식 [5] 416     2002-02-19
저는 이번 울산에 신규임용에 합격했습니다. 울산은 기독교사 모임이 없군요. 기도와 사랑이 녹아나는 수업. 하나님의 사랑으로 청소년을 품는 유능한 교사가 되고 싶군요. 첫 교단에 들어서는 거라 각오가 대단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