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항 수련회는 참 따뜻한 수련회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혹독한 추위와 구제역 그리고 물가상승, 전세값상승으로 각박한 사회 분위기속에서 이번 수련회는 마치 고향집에 돌아와 어머니가 차려주신 정성어린 따뜻한 밥상을 마주대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배고프고 헐벗고 세상풍파에 시달리는 객지생활을 하다가 저녁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고향집 언덕에 올라섰을 때 느끼는 기쁨을 느꼈습니다.

 

수련회 첫날에는 선생님들의 표정이 굳어있고 차가운 그런 것이었지만(며칠 굶은 사람처럼)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고 표정도 부드러워지고 행복해하는 표정으로 변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신도 그렇게 되었으니까요.  주께서 TCF 공동체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불쌍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련회가 끝난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수련회가 독주회라기 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오케스트라연주같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한 개인이 집중적으로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서로 도와가면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면서(그렇다고 개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 참 맛깔나는 수련회였습니다. 

 

수련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드는 생각은 천국에 있다가 다시 이 세상으로 내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왠지 적응이 안되는 것이. 너무 그립고 다시 돌아가고 싶고. 하여튼 여름수련회까지 어떻게 기다릴 지. 막막하네요.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서로가 하나가 되었던(이형순쌤이 쓰신 글에 저도 동의합니다) 가족이 되었던 그 친밀감속에 계속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네요.

 

저의 포항고 선배이신 디렉터로 섬기신 이영호쌤 또한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선배님이라고 부르니까 너무 딱딱하고 영 느낌이 전달되지 않아서 앞으로 그냥 형님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진짜 친 형님같았습니다. 얼마나 자상하신지, 옆에 있으면 저까지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수련회를 섬겨주신 포항선생님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이제는 푹쉬시고 후유증(?)을 잘 극복하시고 곧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동체가 이런 것이구나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신 포항지역 선생님들께 너무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이야기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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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1.01.28
23:21:07 (*.137.2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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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규

2011.01.28
23:36:21
(*.213.70.91)

일본 다녀오시고.. 또 저희들 지원해 주시느라 쌤도 고생이 많으셨어요~^^

부족함이 많았지만.. 그것조차도 감사하게 받아 주셔서 오히려 저희들이 누리는 기쁨이 더 큰 것 같아요~^^

함께 은혜를 나눌 수 있는 공동체가 있고.. 섬길 수 있는 공동체가 있음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참 그리고, 유진쌤 커피 좋아한다는데..ㅋㅋㅋ

몸에 좋은 커피(아름다운 커피)를 추천해 드립니다~^^

함께 일잔 해 보세요~^^

이유진

2011.01.29
00:14:44
(*.137.214.78)

한연욱 샘의 말씀처럼 참 따뜻한 수련회였습니다.

포항샘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려요.

 

김현진

2011.01.29
10:08:17
(*.41.99.125)

하늘의 가족, 깊은 공동체성...

쭈욱 ... 이어지기를 ... 기대하고 기도합니당.. ㅎㅎ

권미진

2011.01.29
23:28:01
(*.246.8.222)
저도요.... ^^**

이영호

2011.01.29
20:58:59
(*.124.171.167)

간사님의 남을 세워주시고 자그마한 일에 감탄하여 주시고 

어려운 수련회 준비 상의 드리면 늘 가장 편안한 말로 위로와 쉬운 길을 알려 주어

수련회 준비가 어렵지 않았습니다.

섬김에 감사드리며 최고의 후배님이십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늘 총무간사님^^

손지원

2011.01.31
01:36:44
(*.220.34.85)

저도 천국에 있다가 세상으로 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련회가 그립고,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고...


그래서 홈페이지를 자꾸 들어왔다 나갔다 하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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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 육아일기(2) 393     2002-01-05
저는 비디오 보는거 참 좋아합니다. 왠만큼 유치한 만화 영화도 끝까지 견고하게 잘 보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어제 지윤이와 꼬꼬마 텔레토비를 3번(그것도 같은 걸로) 봐야 했을때.. 이제 큰 인형만 봐도 질립니다. 특히 ..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 좋아.." ...  
379 Re..미안하지만 정말 재미있네요.^^ 351     2002-01-04
조카 때문에 고생하시는 선생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읽는 사람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 뒷 이야기도 궁금해집니다. 완전한 언문 일치체에 생생한 묘사 위주의 문장이 현장감을 더하게 합니다. (크~ 직업병 또 나왔다.) 게다가, 사람 얼굴하고 글 하고 상응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