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큰 단점이자 장점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일단 벌여놓고 본다입니다.
올해의 결심 한 가지를 드디어 실천에 옮겼습니다.
오늘 요리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양식 조리사반'

처음에는 누나가 "너 아예 요리사 자격증을 따는게 어때?"
속으로 정말 누나 맞어? 남동생에게 요리학원을 다니라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심 끌리더군요.
하지만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기에 좀 망설였습니다. 실기 필기 합친 비용이 제 본봉과 맞먹더군요.
그리고 하나 뿐인 손주가 요리학원 다닌다고 할 때 집안 식구들의 쇼크도 예상해야 했습니다.
할아버지 혈압도 높은데.....괜히 뉴스에 나올라.

내가 과연 요리학원 다닌다고 하면 집안 가족들의 예상반응은?
할아버지 : 벨걸 다하누만....
할머니 : 아구테나, 손주새끼레 하나 있는거이 본격적으로 나서누만?
아버지 : 그 자격증 뭐에 쓸려구? 내 교사 생활 30년에 조리사 자격증 필요한적 없더라!
어머니 : 젊어서 자격증 따놓는 것은 좋다만 하필 요리사 자격증이니?
이정도로 예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요리학원 다니겠다고 하니까
가족일동 : 이야 이제 제대로된 요리로 먹어보겠구나?
양식? 이제 집에서 스테이크 먹겠구만!
(전적으로 후원해 주는 가족의 사랑인가? 아니면 먹는 거 앞에 무너지는 나약함인가?)
열화 같은 성원을 등에 업고 학원에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1월 말에 필기 시험이 있고 2월에는 실기 준비 들어갑니다.
배우게 될 메뉴는
Tuna Cocktail, Shirimp Canape, French Fried Shrimp, Beef Steak, Brown Gravy Sauce, Salisbury Steak, Minestrone Soup, Tar Tar Sauce, Hamburger Sandwich, Coleslaw Salad, Thousand Island Dressing, Chicken Cutlet, Chicken a la king, Bacon Lettuce Tomato Sandwich, Potato Salad, Cream of Potato Soup, Sirloin Steak, Italian Meat Sauce, French Onion Soup, Spanish Omelet, Hollandaise Sauce, Barbecued Pork Chop, Fish Meuniere, Sole Mornay, Fish Stock, Fish Chowder Soup, Beef Consome, Apple Sauce, Waldorf Salad, Cheese Omelet, Stuffed Egg, Tomato Sauce
이렇게 30여 가지입니다.
(영어로써 놓으니까 거창해 보이는데 만들고 나면 별 것 아닐 것 같습니다.)
이중에 제가 이름이라도 들어본 것은 새우 볶음밥으로 알고 있는 새우카나페, 닭튀김으로 알고 있는 치킨 거틀렛 정도인데 어떻게 헤쳐 나갈지 깜깜 하군요.
특히 생선은 손 대본적이 없는데.. ㅜㅜ
이제 집에서 닭 몇 마리 탕쳐보고, 생선 몇 마리 폐품 만들고 하면서 준비해야겠습니다.

작심 3일이 되지 않도록 계속 압력을 넣어 주시기 바랍니다.
뭔가 결심했으면 동네 방네 알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예 자유게시판에다 올려 버립니다.
그리고, 요리가 본업이 아니고 국어교사가 본업인만큼 제 소임에도 충실할 수 있도록 계속 체크해 주는 친구들도 필요하겠구요.
올 1,2월은 좀 힘든 겨울이지만 참 뜻깊은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제 아내 될 사람은 요리 못 해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 것 같네요. ^^;
조회 수 :
556
등록일 :
2002.01.04
23:03:20 (*.95.24.70)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0388/4d2/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0388

홍두준

2001.11.30
00:00:00
(*.194.246.179)
다음 수련회에서의 간식이! 군침이 흐른ㅂ니다. 넘 멋져요. [01/04-23:20]

은을향

2001.11.30
00:00:00
(*.229.39.204)
선생님의 정성과 부지런함이 제겐 아주 멋진 간식이었습니다. 선생님의 글도 사과향기같은 싱싱한 맛이 군침돕니다. 어렵지만 과감하게 장현건 조리사님이 되시길. [01/05-00:17]

이현래

2001.11.30
00:00:00
(*.99.91.252)
축 도전, 망 합격, 간식 [01/05-10:13]

이민정

2001.11.30
00:00:00
(*.254.82.151)
하하..... 장현건 선생님 색시는 좋겠다... 요리 걱정 안해두 되니까...하하 [01/07-12:2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2898 추구팀수련회 소식 및 도우미 모집 445     2008-01-09
선생님~ 전주 전국수련회가 이제 2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모두 기대하시는 가운데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이번 수련회의 감사와 기쁨이 될 "추구팀수련회"는 우리 공동체에 새생명이 태어나고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는 복된 잔치가 될...  
2897 교회사회복지와 전도활용 세미나 file 423     2008-02-18
 
2896 [서평이벤트] 제임스 패커의 기도 [6] file 535     2008-03-16
 
2895 사랑과 섬김의 학부모총회, 우리가 만들어 가요. *^^* [1] file 444     2008-03-16
 
2894 제자가 보내준 메일을 보며 [2] 391     2008-04-24
제자가 편지를 보내왔어요 이메일로... 편지를 읽으며 제가 이랬던 때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어디선가 잊지 않고 저를 기억해주는 제자가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함께 성경공부 했던 시간들이 아이들에게 헛되지 않았고 언젠가 하나님께서 ...  
2893 제임스 패커의 "기도" [1] file 417     2008-05-07
 
2892 스승의 날을 축하합니다! file 745     2008-05-15
 
2891 대통령의 뜻, 하나님의 뜻 [8] 698     2008-06-08
오늘따라 유달리 생각나는 말씀이 있습니다.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작년 아프칸 인질 사태 이후 조금 뜸했던 기독교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요즘 다시 집중되고 있습니다. 저는 요즘 집 근처에 위치한 여러 교회의 새벽기도 ...  
2890 일대일결연과 정직켐페인... 많이 동참해주세요.*^^* [2] 412     2008-06-11
다른 해보다 길게 한 가정방문을 마치고... 만나친구를 하고 있습니다. '만나친구' 기억하실런지... 작년에 우리 TCF모임 자체적으로 하기로 했었던... 교육실천 사역이었습니다. 그리 많은 분들이 아시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나름대로 각자...  
2889 깨미동의 생각나무 논술열매! 논술분야 best 5 진입 file 649     2008-06-15
 
2888 교장공모제 시범실시에 관한 좋은교사 성명서(보도자료) [1] file 655     2008-06-19
 
2887 [photo] 전국리더모임 [6] 424     2008-10-13
##가로사진은 클릭하시면 더 잘 보입니다. 전국리더모임에서. 다른 사진들도 정리해서 웹하드에 올렸습니다. 웹하드 http://www.webhard.co.kr 아이디 : tcfhard 비밀번호 : tcf1004  
2886 [좋은교사 연수센터] 2009 겨울자율연수 등록 시작 [1] 355     2008-11-07
겨울 자율 연수 등록이 시작되었습니다. 연수 홈페이지 바로가지 http://goodteacher.org/gtcher/event/study2009/ 19개 강의가 개설되어 있어요. 강의당 40명 등록 마감입니다. 학교의 동료 선생님께 많이 많이 홍보해 주세요 (물론 손잡고 함께 오시면 더욱 ...  
2885 [토론방 개설] 일제고사 관련 해직교사 문제에 대한 [1] 435     2008-12-18
토론방이 개설되었습니다. http://www.goodteacher.org/technote2/main.cgi?board=EVENT_teacher1 여러 의견을 나누어 주세요  
2884 감사드립니다~ 인천대표 빡승호 ㅋㅋ [14] 409     2009-01-22
이렇게 무사히 수련회를 마칠 수 있을지 정말 몰랐습니다.. 별다른 사고 없이 수련회를 마치고 보니~ 하나님앞에 더 겸손해지는군요 ㅋㅋ 함께 수련회에 참여 했던 선생님들의 따뜻한 격려가 우리 인천tcf 선생님들을 춤추게 했던것 같습니다. 육체는 좀 피곤...  
2883 선택강의.. "이슬람과 마지막 영적전쟁" 들으신 분 있으시면.. [3] 408     2009-01-24
강의 들으신 분 있으시면 나눠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번 선택강의를 선택하면서.. 다 듣고 싶어서.. 고민을 했답니다..^^ 이성교제 강의도 다시 듣고 싶고.. 문득 "이슬람과 마지막 영적 전쟁".. 강의 내용이 궁금해 지네요~^^ 지난 가을 부터.. 하나님...  
2882 "사교육걱정없는 새 내신기록운동"워크샵생중계안내 457     2009-01-28
『사교육걱정없는 새 내신기록운동 워크숍』 ■ 일 시 : 2009년 1월 29일(목) 2시~6시 ■ 취 지 : 새 내신평가제 도입을 위해 뜻있는 교사들이 ‘내신기록운동’을 실험적으로 실천하고, 그 성과를 사회적으로 공유함. ■ 대 상 : 초중고 교사들 및 관심있는 학부모...  
2881 2009 TCF 중보기도팀 추가모집과 역할변화-지역대표님 필독 [1] 417     2009-01-30
수련회 후에 하나님에 대한 확신과 기도로 하나님과 교제함이 즐거워서 자주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그러시지요? 기독교사로서 살아가는데, 기도의 힘과 후원 하나님의 음성듣기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으로서는 말할 것...  
2880 함께 기도합시다.. 341     2009-02-03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진리로 공의를 베풀 것이며 (이사야 42장 3절) 요즘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꺼져가는 경제를 하나님께서 살리시길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상한 갈대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하...  
2879 성과급의 10%는 가난한 아이들과 함께.. 452     2009-04-10
좋은교사 정병오 선생님께서 보내신 메일입니다. 선생님, 숨 돌릴 새도 없이 돌아가는 학기 초 바쁜 일정은 어느 정도 지나갔나요? 주변 선생님들을 보니 많은 분들이 가정방문을 하고 있더군요. 학기 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다 보내고, 이렇게 약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