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일전

윤선하


어제 TCF 조모임 상황입니다.
조장: (고개를 들지 못하고) 죄송해요,, 조모임 준비를 잘 못했어요
성옥조원: (고개를 들고 ^^;) 별로 기대 안했어..
조장: (응원을 기대하며) 그쵸?.. 오늘 말씀을 요약하려고 했었는데.. 감동이 안 오더라구요.
이화조원: (딱하다는 듯) 알았어요 언니.. 그냥 .. 하고 싶은 이야기 해 봐요..

모든 생각이 결혼에 집중되어 있는 조장과 ^^
모든 생각이 거룩함에 집중되어 있는 조원들이 이런 저런 나눔을 했습니다.

"언니 사실.. 크리스챤 형제들. 거의 비슷하지 않아요? 꼭 그 사람일 필요는 없잖아요?"
"그래.. 맞아. 사실.. 누구랑 결혼하든 신실한 크리스챤이면 비슷하겠지"
갑자기 분위기 썰렁.. 이걸 기대한 것이 아닌디.. ^^;
(아마.. 조원들은 제게 왜 그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기대했던것 같아요. )
....
"그렇기 때문에 이 형제가 더 귀한것 같아.. 누구나 될 수 이었는데 그 중에 이 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왜 이 형제를 허락하셨는지는 결혼후 살면서 더 많이 알게 되겠지"


저희가 주말 부부가 될 것을 알고 누군가 물었어요
"그럼 지금도 대구에 혼자 있죠?.."
"네"
"계속 혼자 있다가 결혼해서도 또 혼자 있게 되네요.. 어떡해요?"
....
"음.. 계속 혼자 있다가 결혼해서 그래도 하루 혹은 이틀은 함께 있을 수 있으니 .. 감사해요"

결혼식을 앞두고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또 어떤 분들은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지 않냐고.. 묻는 분도 계신데..^^;
감사하게도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주셔서.. 참 평안합니다.

결혼 3일전, 하루전이 되었을 때도
더욱 많이 평안하고
결혼하고 나서는 .. 더 많이 감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지금 학교 일을 해야 하는데
학교 내부적으로 프로그램이 에러가 나서.. 이렇게 이런 저런 생각을 적어보네요. *^^*
가끔 생각지 않았던 이런 여유... 참 좋습니다. )

청첩장을 파일로 올립니다.
일일이 보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오시지 못하는게 더 당연하고 ^^; 오시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계신 그 자리에서 생각이 나신다면 기도해 주세요. (부탁~~!!)
2002년 2월 23일 오후 5시
서울 향군회관 별관 연리지 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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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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