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결핍

윤선하
2월 21일 대구를 떠나서 27일 저녁에 잠시 대구에 왔다가.. 어제 3월 3일 서울에서 다시 대구로 내려왔습니다.
곳곳에서 들리는 낯익은 사투리(얼마나 좋은지..^^)가 저를 편안하게 하지만
모든 것이 어색합니다.

잠을 자다가 옆에 무언가 물컹한 물체가 있어 허억~~하고 일어나 보면
누군가 옆에 누워있고 (Who are You? ^^)
3일 정도 시댁에 살았는데 세상에~~수도꼭지가 밑으로 해야 물이 나오더군요.(저희집은 위로 해야 나오거든요) 소금은 어디에 두시는지 이 그릇 말로 다른 그릇이 필요한데 도대체 어디있지?
도마는 위치가 왜 그곳인지...
빨리 대구로 내려가면 좋을 것 같았는데 그건 또 아니네요.

오늘 새벽에 잠시 일어났는데
허억~~ 왜 아무도 없지? 왜 내가 혼자 자고 있는거야?..(엉엉~~여보~~ ^^;)
수도꼭지를 한동안 바라보며 밑으로 내릴것인가 올릴것인가 고민하고
어두운 부엌에서 손을 뻗으니.. 그곳에 컵과 물이 있고(오~~ 감격!!)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오는 길도 분명 낯익은 길인데 조금 어색하고..

게다가..
올해는 1학년을 맡았는데.. 와~~ 정말.. 적응이 안되네요.
아이들은 너무 이쁜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저는 총경력 4년동안 5,6학년만 2년씩 했거든요)
어수선한 아이들.. 자기 엄마를 보고 손짓하고
갑자기 튀어나와.. 엄마 핸드폰이 자기 자기 가방에 있는데.. 전화왔다고 ..(조회중인디..-.-;)
또 어떤 녀석이 울먹이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배가 아프다고 울고..
어허.. 어쩌란 말이냐..이 난감함을..

올해는 이런 '낯설음'과 '자신없음'으로 시작합니다.
휴우~~~

일반적이지 않는 저의 생활패턴이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어제 .. 남편과 헤어지면서 제가 펑펑 울었거든요. -.-)
힘들것이 예상되어서.. 조금 겁도 납니다.
게다가.. 학년도 1학년.. 과연 말은 통할지..
화병으로 죽지는 않을지..^^;

제 상태를 진단해 보면 다음과 같은 병명이 나오겠죠?
총체적 결핍증.....
하지만 이 부족함이,
이 결핍이..
하나님께 조금 더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면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다른 것 다 잃어도 은혜 만큼은 잃지 않는 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게 있는 .. 빈 공간들.. 부족함들.. 자신 없음.. 좌절들..
이로 통해 주님의 채우심을 경험한다면
감히 하나님의 부유함을 아는 자라.. 이야기 할 수 있겠지요..

기도 부탁합니다.

멀리 .. 결혼식에 오셔서.. 기도해 주셨던 사랑하는 선생님들께 ..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열심히.. 사랑하고, 울고, 자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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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04
14:34:58 (*.115.13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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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아

2001.11.30
00:00:00
(*.115.128.69)
초기 1학년은 유치원과 다를 바가 없지..흑흑흑..나도 초임때 내 목소리에 아이들 놀라고 놀란 아이들에 의해 내가 놀라고...1학년하면 인내심이 많이 자랄 것이다..기대된다.(^^) [03/04-15:34]

김덕기

2001.11.30
00:00:00
(*.41.231.1)
총체적 구조 조정 기간? 내가 알기로 1학년은 고참 선생님들께 주던데...아줌마 되었다고 벌써부터 노련미를 인정한 건가? 믿음 대로, 배운 대로...선하 짱! [03/04-20:44]

한병선

2001.11.30
00:00:00
(*.108.115.155)
선하야! 힘들지 정서적 불안감이 있을거야 기대감이 크니까 실망도 있고,
조금은 울고 조금은 웃으면서 스스로를 조절해봐, 비디오도 보고 뭘 할
까 고민하지 말고 자고, 먹고, 울고, 엘리야처럼
진비는 입학했어. 1번이야 키순선지, 이름순선지는 모르지만 맨 앞에 맨
처음에 않았어. 정말 키가 작아. 그래도 너무귀여워. 하루 두번 데려가 주
고 데리고 온다. 다행히 학교생활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어. 너무 재미있
대. 의 [03/06-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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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늘 함께 할 수 있는 또 다른 공간은? 우리가 아이들을 늘 만나는 교실이 아닌 또 다른 곳. 바로 사이버상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이제 교직경력 4년차가 되가는데 한해 아이들을 다 가르치고 나면 늘 후회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생각하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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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6 지역역사 잘 부탁드립니다. 337     2002-01-13
지역역사 잘 부탁 드립니다. 자료 보낸 지역: 남양주, 부산, 전주, 천안, 춘천, 상주입니다. tcfkim@yahoo.co.kr  
2845 30회 수련회 결산, 여기까지...(불참자, 테이프 신청자 필독!) file 442     2002-01-14
 
2844 도움을 구합니다.. 345     2002-01-14
샬롬!! 존경하는 모든 tcf선생님들 임오년 새해에는 더욱 주의 축복을 많이 누리시는 한해가 되고 그 복을 많은 학생들에게 흘려보내는 하나님의 사람되시길 기원합니다... 전 한국교원대학교 김효수 형제입니다.. 지난 기독교사대회때 2회연속 자봉으로 봉사...  
2843 문자 메시지로 열어본 삶... 489     2002-01-14
이 글을 1주 전에 썼지만, 쉬 못 올려왔습니다. 다른 선생님들이 이 글 때문에 날 어찌 보든 상관없지만, 전하고자 하는 은혜가 희석될까 좀 염려가 되서요. 지난날 "0"이라는 익명으로 쓰던 때가 참 편했네요. 순수한 마음으로 주저할 것 없이 주님 은혜만 전...  
2842 부끄럽습니다...지금도... [1] 465     2002-01-15
1월 8일은 우리 현희 생일입니다...저랑 똑같은 날...그래서...우린...1학년때부터...서로 생일을 챙겨주곤 합니다...벌써 3학년 졸업반이 된 그 녀석...요즘은 체육관에서 꼬맹이들에게 검도를 가르쳐 주고 있다고 합니다...덩치도 크고...살포시 들어간 보조...  
2841 우리의 예배 모습 [1] file 636     2002-01-15
 
2840 기독교 학교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490     2002-01-15
샬롬~~ 교사를 꿈꾸는 하나님의 자녀 최지현입니다.. 조금전에 수원에 있는 기독교 학교인 유신고등학교와 창현고등학교 2차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두 학교 모두 명문이라 1차에 합격한것 만으로도 감격스러웠는데요.. 오늘 가서 2차면접자들을 보니 경쟁이 ...  
2839 Re..연약함 404     2002-01-15
그리고 그것으로는 부족한 우리의 악함을 많이 보게 됩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에.. 아주 많이 공감합니다. -물론 전적으로 다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똑같을 수 없으니까요. ^^) 참 마음이 많이 아플꺼라 생각합니다. 그치만.. 내용에 있어서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