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늦은 밤 11시부터 1시간 가량 SBS에서 인권 학원에 관한 두 번째의 방송이 나왔습니다.

첫번째는 지난 2월의 '잘못을 잘못이라 말한 죄'였습니다.

인권 학원에는 다섯개 정도의 학교가 속해 있습니다. 그 학교 전체에서 연간 사용하는 학교 운영비는 약 160-170억원 규모였는데 이중 재단에서 부담하는 돈은 불과 1%도 안되는 0.4%로서 6-7천만원 뿐이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국고 지원과 학부형 등록금으로 충당하는 학교였습니다.

그런데도 그 학교는 학교 운영권만에 있어서만큼은 조금의 하자도 없이 100%를 행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온갖 부정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감사에서 적발되어 만천하에 드러난 공금 횡령 액수만 해도 20억원에 가까웠습니다.

세상에! 그런데도 이런 일을 저지른 그 학교의 설립자 진인권씨를 법과 제도가 보장해주고 있다니 이게 정녕 꿈이어야 할 일이 아닙니까? 그런데도 이게 꿈이 아니라 엄연한 현실이라니 이를 어떻게 받아 들일 수 있겠습니까?

오늘 친구의 카드 빚을 갚아주겠다고 군부대에 들어가 총기를 탈취하고 은행을 털려다가 얼마 되지 않는 돈을 겨우 강탈했을 뿐 이내 붙잡힌 젊은이들이 인권 학원의 진인권씨의 모습과 겹차 보이며 도리어 동정이 갈 정도였습니다. 이들이 그 얼마 안되는 돈과 총기를 되돌려 주면 그들의 죄도 안개 사라지듯이 없어질 수 있는 겁니까? 그런데 사립학교법은 범법 행위를 한 진인권씨에게 그런 은혜를 아낌 없이 베풀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돌아와 그들의 잘못을 잘못이라 지적한 전교조 교사들을 19명이나 파면, 또는 해임하게 해주었습니다.

사람 사는 사회의 정의란 이럴 수 밖에 없는 것일까요? 아무리 이를 인정하고 들어간다고 할지라도 도대체 멀쩡한 나라에서 법과 제도가 이런 사람들의 권리를 보장해주는데 그치고 만다면 이를 사람이 사는 사회의 법이요, 제도라 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학교 운영비의 0.4% 밖에 부담하지 않는 사람에게 거의 전부를 부담하는 국가와 학부형이 이처럼 맥을 쓸 수가 없는 겁니까? 그 게 도리어 저는 신기하기만 합니다.

교육청이 해당 교사를 경징계에 그치라고 권고 했음에도 그런 교육청의 지시조차 전혀 멱혀 들어가지 않는 학교를 지금까지 교육청이 먼 산 보듯 내버려두고 바라보고만 있으니 그렇게나 교육청이 사학에 대해서 허약한 기관인 줄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습니다.

어떻게 그리도 교육청이 무력할 수 있는 것입니까? 제가 알기로는 사립학교가 교육청의 비위를 거슬리면 보복당할 수 있는 수단이 많다고 들었고 실제로도 교육청은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으련만 상대가 워낙 드세니까 천하의 교육청도 강자 앞에서는 약하다고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인지를 모르겠으나 천하의 교육청이 이처럼 무기력한 모습으로 주저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다는게 도리어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무리 진인권씨가 드세거나 강할지라도 이런 사실이 두번이나 방송으로 나갈 수 있었다는 것에서 우리 사회에 그래도 남아 있는 정의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꼈습니다. 웬만해서는 방송사가 이런 일에 뛰어들지 않는 것이 우리네 사회의 분위기가 아닙겠습니까?

진인권씨는 지금도 여전히 칼자루를 자기들이 쥐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승리가 자기 편에 있다고 자만하고 있을런지 몰라도 이미 승패의 갈림길은 정해졌다고 저는 믿습니다.

아직 현실로 나타나지 않아서 그렇지 진인권씨에게서 파면과 징계를 당한 19명의 전교조 교사들이 다시 교단으로 복귀하고 대신에 이들을 기세 좋게 교단에서 내몰려고 했던 진인권씨와 그의 부당함을 알면서도 그에 동조했던 사람들에기로 시시각각 조여드는 패패의 그림자를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그들은 눈으로 확인하고 피부로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전에, 아직 해가 이처럼 남아 있을 동안에 진인권씨가 한가닥 양심이라도 되찾고 사과하고 회개하기를 촉구합니다.
조회 수 :
506
등록일 :
2002.03.25
13:41:07 (*.248.247.252)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00920/0e8/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092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sort 날짜
2838 마음이 아픕니다. [1] 346     2002-01-15
어제 우리 교회 게시판에 우리의 찬양모습들을 생각하며 글을 올렸습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우리의 예배모습이란 글였죠. 그리고 오늘 친한 후배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사람들이 이 글 때문에 마음에 상처가 심하다고요.. 저는 좋은 의도로 생각해보았으면 하...  
2837 TCF 선생님들께... 334     2002-01-15
그간 제 글을 보시면서도 이야기하지 못하시고 고민하셨을 선생님들께 죄송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그러한 것을 제게 말해준 후배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제가 활동하지 않으며 제가 아는 몇 몇 선생님들을 제외하고 서로 알지 못하는 TCF 공동체...  
2836 의외로 감상적이죠? ^^ [1] 358     2002-01-15
비가 오면 괜히 기분이 좋아집니다. 우산을 쓰고 여기 저기 걸어다니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전화하고 싶어집니다. 지금 빗소리 너에게도 들리냐고.. 안 들리면 내가 들려주겠다고 괜시리 전화기를 비에 갖다 대기도 합니다. 눈이 오면 더 마음이 들뜨는 것 같습...  
2835 췌장암에 걸리신 형님을 문안하고.... 625     2002-01-16
지난 월요일(14일) 췌장암 수술을 하고 누워계신 사촌형님을 병문안하러 서울로 올라갔었다. 가는 길을 큰어머님께서 가르쳐 주셔서 잘적어놓았는데.... 동대구역 -> 서울역 -> 지하철 4호선 -> 충무로 하차 -> 3호선 수서행 지하철승차 -> 일원역하차 -> 삼성...  
2834 가치있는 삶 432     2002-01-16
1월 14-16일까지 교회 청년회에서 고신대에서 열리는 청년 선교 비젼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은혜로운 말씀을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김병선 목사님 말씀(서울 내수동 교회 목사님) 히브리서 9장 27절.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  
2833 악인의 형통 592     2002-01-16
악인의 형통(삼일교회 전병욱 목사님 말씀 시편 37편 신앙의 딜레마 악인의 형통을 어떻게 봐야하는가? 악인이 형통한 이유는? 첫째, 악인은 가시이다. 7,8,9절에서 하나님의 관심은 여호와를 기대하는 자이다. 여호와를 기대하는 자를 키우기 위해 가시 즉 악...  
2832 성공의 비결 399     2002-01-16
방선기 목사님(이랜드 사목) 첫째, 성취(Fullfillment)이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목표 달성인Acheivement와 구별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지막 말은 다이루었다고 말씀하셨다. 이것은 예수님의 비젼을 성취했다는 것이다. 젊은 시절 비젼을 가지고 시작...  
2831 기독청년의 선교적 사명 389     2002-01-16
이재환 감비아 선교사님 특강 기적은 하나님의 은혜로 자연 법칙을 깨뜨리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믿게해주시는 것, 믿어지는 것이다. 되는 것을 기도하지 말라. 되지 않는 것을 기도하라. 한사람의 기도...  
2830 성령과 은혜 충만 433     2002-01-16
삼일교회 전병욱 목사님 이사야 55장 세상에는 내힘으로 사는 사람과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사는 사람이 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 마음이 상한 사람, 심령이 가난한 사람은 바로 겸손한 사람인데 겸손은 하나님만 의지하는 마음이며 하나님의 은혜로만 ...  
2829 119 신고식 400     2002-01-16
2001년을 마무리 하면서 드렸던 119 신고 소식을 아직 기억하시나요? 이재동, 김소명 선생님의 결혼 예식이 드디어 이틀 뒤로 다가왔습니다. 19일(토) 오후 2시, 대구 수성구 '늘봄 예식장' 라일락홀입니다. 함께 축복해 주세요.  
2828 TCF란...? 370     2002-01-16
TCF 브로우셔 발간 계획을 가지고 작업 중에 있습니다. 함께 기도로 만들어 가도록 중보해 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Q.T & Pray 방을 열어주시기를...  
2827 2002 교사대회를 준비합시다. 349     2002-01-17
오늘, 내일 양일간 기독교사연합 실행위원회가 열립니다. 2002년 교사대회와 관련하여 중요한 안건들이 많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도록 지금 중보 기도해 주세요. 기도하심으로 함께 대회를 준비할 수 있겠지요? 1. 일정 : 2002년 1월 17-18(목-금) 2. 장...  
2826 학교에 왔습니다. [1] 629     2002-01-17
17일은 초등학교 전직원 출근일입니다. 그게 뭐야.. 싶으신 중등 선생니들께 축하를.. 대구 초등에서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 고유한 전통 문화이죠 -.- 여하튼 오늘 학교에 와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6학년이기 때문에 아이들도 다 나와서 모의 배치고사를 치...  
2825 Re..3년만입니다. 457     2002-01-18
류소운선생님! 감독생활 중에 가장 뛰어난 여배우를 발견하고 무척 고무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소녀 같으시더니만 벌써 가정을 이루고 어머니가 되셨군요 좋은 엄마 존경받는 선생님 사랑스런 아내로 늘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이젠 자주 볼 수 있겠지요?  
2824 3년만입니다. [1] 494     2002-01-18
정말 오래간만입니다. 인천에서의 교사생활을 4년째하고 있습니다. 대학 4년 어려울 때 tcf를 통해 큰 격려와 위로를 얻었는데, 이렇게 무소식으로 오래 지냈네요. 작년에 강화에서 인천시내로 학교를 옮겼답니다. 시골학교에서 특수학급을 운영하기는 힘들었...  
2823 코카콜라 CEO 가 직원들에게 전했던 말... 389     2002-01-18
Life is... 삶이란... Imagine life as a game in which you are juggling five balls in the air. 인생을 공중에서 5개의 공을 돌리는 것(저글링)이라고 상상해 보자 You name them: work, family, health, friends, and spirit, and you're keeping all of t...  
2822 Re..멋진 풍경 너무 좋네요. 348     2002-01-21
홈이 선생님 덕분에 아름다운 소리 풍경으로 가득차네요. 좋 아 요....  
2821 한국의 절경 감상 385     2002-01-19
아래 보고 싶으신 곳 더블 클릭 !!! 음향 상태가 좀 약한데 볼륨을 올리시고 보시면 아주 좋습니다 ★ 멋진 영상 함께 보기 ★  
2820 Re..어허.. ^^; [1] 353     2002-01-20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처음에 안개꽃 같은 ※여인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클릭 하자 마자.. 바로 나오는 글 이므로 .. 놓치셨군요. 다음부터는.. 차근차근 잘 보시기 바라며... 역시.. 사람은 .. 욕구가 충족 되어야 해.. 빨리 밥먹...  
2819 Re..선생님 말씀에 이의를 제기합니드~~아~! 600     2002-01-20
이 위에 홍주영 선생님께서 올리신 시가 여인의 시라 굽쇼? 그러면 '사미인곡','속미인곡'을 쓴 송강 정철은 '트랜스 젠더'란 말입니끄~아~! 저도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봤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시적 화자에 대한 그간 줏어들은 머리 속에 얼마 남지 않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