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8월 기독교사대회, 기!상!하!라!의 여운이 남아서 그런지

이번 9월 모임에 참석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더군요.


'2016-2학기 TCFing 모임을 앞두고 나는 무엇을 기억하고 상상하면 좋을까?'


기억했습니다.

1학기 TCFing 모임을 매번 가긴 갔어도 일정 중간에 빠진 날들을...

빠지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었을까? 제게 물어보니... 

No! 이것도 저것도 붙잡고 살고 싶은 마음에 한 선택이었네요.

그런 선택이 틀리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2학기에는 좀 다른 선택을...


그래서 상상했습니다.

2학기 TCFing 모임에 매번 참여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전체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하는 저의 모습을요.


이런 상상을 하고 9월 모임에 참석해서 그랬을까요?

이전에 그냥 지나쳤던 몇 가지 모습들에 마음이 머물렀습니다.


저는 첫날 오후 4시쯤 헬몬산 수양관에 가서 뒹굴뒹굴하며 쉬고 있었답니다.


오후 7시 30분이 좀 넘어 안정은 샘이 저녁 간식을 사서 수양관 도착!

정은 샘이 사 온 간식은 상당한 양입니다.

치킨 두 마리, 떡볶이 두 그릇, 우동 두 그릇, 김밥 다섯 줄..

저는 정은 샘에게 물었지요.

'주문했어?'

'아니요.'

'차 가져왔어?'

'아니요.'

'그럼? 일일이 사서 들고 왔어?'

'네!' 

늘 해 오던 거라 그런지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렇다고 대답하는 그녀.

제가 1학기에도 매번 이렇게 다리품 팔아 놓인 간식을 먹었었구나...


8시가 가까워 안상욱 샘 도착!

안상욱 샘이 꺼낸 이야기 속에는 8, 9월 생일을 맞은 샘들과 그분들께 줄 선물에 대한 고민이 있었네요.


상욱 샘에 이어서 박승호 샘이 28인치 정도 돼 보이는 여행 가방을 끌고 도착!

물었지요.

'이게 뭐예요?'

'간식과 보물찾기 선물이요.'

'차 가지고 오셨어요?'

'아니요. 택시 아저씨가 좀 불친절했어요.'

건장한 남자, 승호 샘이 들어서 탁자에 올리기에도 버거운 무게의 짐을 대중교통으로 인천에서 대전까지 운반해 오셨네요. 제 물음에 당연히 할 일 했다는 듯 대수롭지 않게 응대.


둘째 날


잠을 안 잤으니 첫째 날이라고 해야할지 둘째 날이라 해야 할지...

새벽은 새벽인데... 지금은 새벽 2시...

모두 잠자리에서 쌓인 피로 풀고 있는 새벽 시간, 샘샘샘~!!!

송정웅 샘, two 승호 샘은 머리 맞대고 목 아프게 팟캐스트 녹음을...

도대체 이들은 몇 시에 잠이 들었을까요.

  

가을이 오긴 했지만, 아직 대낮엔 더위와의 씨름이 필요한 날씨.

개학하고 학기 초 업무와 방학 동안 리셋에 그치지 않고 퇴보까지 보이는 학생들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온 샘들.

거기에 첫째 날 프로그램이 자정을 넘기고, 심지어 모기에게 수혈해 주느라 밤잠 설친 샘들.


이런 날씨에 이런 샘들을 데리고 야외 소풍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신 빈상혁 샘~

빈상혁 샘은 좋은 것 나누고 싶어 한남대 선교사촌으로 이끌었더니

'설명은 하지 말자~'

헬몬산 수양관에 몇 년을 다니면서도 다들 걸어보지 못했던 둘레길로 이끌었더니

'언제까지 가냐, 얼마나 더 가야 하냐, 돌아오는 길도 이만큼 걸리냐. 그냥 여기서 하면...' 

저마다 한 두 마디 내뱉고 주저 주저 하는 태도 불량 샘들 이끌어 끝까지 프로그램 순조롭게 진행.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현승호 샘~

오고 가는 대화 중 잠깐의 틈에도 꾸벅! 긴~ 세월 상당한 항공료와 체력을 소진해 가며 지켜주신 자리.



이번 9월 모임에서는 그동안 2016년 TCFing을 위해 노심초사, 물심양면으로 애쓰신 여러분들의 수고를,

너무 당연하게 받았던 지난 시간이 생각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상상한 것처럼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9월 모임을 돌아보니,

2학기 TCFing 모임에 더 성실히 참여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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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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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남예

2016.09.20
17:07:31
(*.81.19.120)

저도 기독교사대회의 영향으로...

하나님 나라가 계속 떠오르네요~~~

이 순간들을 봉샘과 함께 해서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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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0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 1217     200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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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9 Re..나도... 1079     2001-10-17
전혜숙선생님처럼 선생님의 가족애에 도전을 받았어요.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끼리 예의있게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고 정성껏 섬기는 모습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가족은 서로 편해서 마음놓고 대할때가 있으니까요. ...그날 정말 감사했어요. 윤선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