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건 아니구요... 셀 뻔 했습니다.
예진이가 많이 아파서 잠을 못자고 새벽에 여러차례 보챘거든요.
거의 일주일동안 열이 오르락 내리락하고,
우유도 밥도 거의 못먹고(입안이 헐어서),
예진이가 계속 빨던 엄지손가락은 곪아서 퉁퉁부어 있고...
상황이 이러니 애는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어제가 돌이었는데... 불쌍한 예진이...)
하나님, 우리 예진이 안 아프도럭 도와 주세요, 예수니임 ~~ 기도 드렸슴다. 아멘 (예훈이 멘트)
그저께 밤에는, 제가 지쳤나 봅니다.
애는 계속 먹지도 않고 보채고,
밤에 애때문에 잘 못자도,
안준길 선생님 새벽밥 먹고 출근한뒤 종일 또 애들과 씨름해야 되고.
그래서 예진이에게 화를 냈죠.
누가 아프라 그랬나...왜 아파가지고 이렇게 보채노... 먹어라 해도 먹지도 않고... 난 모르겠다...
하며 엉덩이 찰싹...
예훈이 아빠는 저보고 '엄마 맞나' 그러더군요.
어제 밤에는, 엄마의 모습을 되찾아서, 화 안내고,
예진이를 업었다가 안았다가 다시 업었다가 하며 잠을 설치는데,,,
성금요일이어서 그건가요...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느낌...
예수님의 십자가를 깊이 묵상했습니다.
그 분은 십자가를 질 만한 이유가 전혀 없었던 분인데...
제가 휴직 기간을 1년 보내며
너무 힘들고 지쳐서 불만과 원망과 절망이 절정에 달해 있을 때,
갈보리산위에 십자가 섰으니...이 찬양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내가 왜 이 집에서 이런 고생을 하고 대접을 받아야 되지...
몸이 불편하신 시아버지를 모시는 일이 왜 나만의 책임이야,
집안 살림, 육아, 경제적 부담 등등 많은 일들이 왜, 아내,엄마, 며느리, 형수님, 올케언니인 나 한사람의 책임이야,
예훈이 아빠는 학교일과 tcf 일로 일주일중 집에 일찍 들어 오는 날이 며칠 안되고,
시누이는 집안일은 나 몰라라, 밖에서는 굉장히 활동적이고,
시동생도 방학을 온통 수련회로 보낼 정도로 바쁘고,
애들은 하루 종일 엄마의 손을 필요로 하고...
그런데 내가 이렇게 사는게 힘든지 아무도 모르는 듯하고,
이렇게 사는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듯하고,
제발 하나님 좀 벗어 나게 해주세요~~~제가 이렇게 절규할 때
예수님이 갈보리산에서
왜 이 십자가가 제 몫입니까
저 인간들은 뭐하고 제가 져야 됩니까
벗어 나게 해 주세요~~~ 했다면 지금 우린 어떻게 됐을까
그런 생각이 든거죠.
누구나 다 알고, 늘 묵상하며 사는 이 사실을
저는 한참동안 잊고, 복음을 잊고 살았더랬습니다.
2002년 고난주간은 그래서 제가 다시 주님앞에 무너지고
제 십자가 달게 지겠다는 고백을 하는 귀한 시간들입니다.
어제밤 엄마에게 귀한 묵상을 하게 한 우리 예진이는
병원에 다녀와서 지금, 너무 잘 자고 있습니다.
예진이 입안 헐었는 거, 손가락 곪았는 거 빨리 낫도록
그리고 이 엄마도 엄마 다운 엄마 , 귀한 아내, 며느리, 형수님, 새언니 되도록
우리여러 선생님들 기도 많이 해 주세요^^. 감사 -.-(꾸벅)
학교에서 좋은 교사 되는 것보다
가정에서 좋은 엄마, 아내, 며느리 등등 되는게 더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