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철!
그동안 그를 가까이에서 지켜봤지만 아직도 내가 잘 모르는 그만의 세계가 남겨져 있는 것 같다.

이번 수련회 세쨋날, 저녁집회가 시작되고
안준길 선생과 함께 소망나누기 준비 상황을 점검하던 중,
던져진 질문,  연극은?

전날 밤 “ 이번에 연극 못할 줄도 몰라 ” 라는 말을 하시던 박 감독님의 모습이 기억 나면서 어쩌면... 이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찬양은 진행되고 이제 목사님 설교가 끝나면 소망나누기로 바로 들어가야 하는데 하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드디어 찬양 중간 쯤에 집회장으로 입실하는 그를 만났다.
준길 선생이 다가가 말을 걸었다.

“ 선생님! 잠시 이야기 해요.”
“ 어, 왜? ”
“ 설마 연극 준비 안하신 건 아니겠죠?”
“ 아, 오늘 저녁 설교 들어 보고 할려고...”
“ ...네...  그럼 캐스팅은 다 하셨죠? ”
“ 아, 그것도 설교 들어 보고... ”
“ 네...”
“ 걱정마! 30분 연습하고 연극한 적도 있어”
“ 헐~~”

그런 상황을 전하는 준길샘의 조금 당황스런 모습에
문득 그간 박 감독님의 행적을 떠올려 보았다.
정말 그라면 30분 연습하고 무대에 배우들을 충분히 올릴만한(?) 분이다는 확신이 들었다.

드디어 목사님 설교가 끝나고 소망나누기가 진행된다.
민호기 목사님, 간증1, 2, 3...
소망나누기 순서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갑자기 박 감독님이 나타났다.

“ 양복 없나? 어디 양복 구할 데 없나? ”

그가 이렇게 소품을 구하러 불현듯 나타났을 땐 연극 준비가
거의 다 되었다는 신호다.
마침 옆에 조동일 선생님이 정장을 하고 있어서 바로 윗옷을 벗게 하고
박 감독님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연극은 아시다시피 보셨다시피 멋지게 연출되었다.
매번 연극이 올라오기까지의 내막을 알면 정말 그 긴장의 절정을
경험한 후에 터져 나오는 웃음이 얼마나 재밌고 짜릿한 웃음인지 알게 될 것이다.

박은철 교장선생님!
평교사 시대의 연극을 접고 이제 관리자 시대의 연극을 새롭게 펼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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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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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남예

2007.02.06
11:52:05
(*.245.39.250)
아~ 선생님 글만 읽어도 그 짜릿함이 느껴집니다.
어제 강원TCF 1박 MT를 하고 다들 신규교사연수에 홍보 가셨는데, 저는 근무라... 여기서 그 아쉬움을 달래고 있네요...^^;

이형순

2007.02.06
13:03:06
(*.250.184.146)
연극의 스킬도 훌륭하지만,
그보다 스릴에 더 촛점을 맞추어 준비하시는 분~
은철샘.
여름엔 교장으로서의 기품이 넘치는 연극을 기대한다면
다소 무리일까요...? ^^;

안준길

2007.02.06
13:54:37
(*.115.158.206)
박은철샘의 여유는 단순한 '미룸'이 아니라 내공이 있는 것 같아요. 걸어가시는 중에도 뭔가 작품을 구상하시고, 300명 이상되는 사람 중 이천수와 손지원 동생을 발견하는.....사실 캐스팅은 전화 한 통이면 되지만, 배우를 발견하는 내공....그것이 그의 힘이 아닐까요? ㅎㅎ

이정미

2007.02.07
00:41:28
(*.146.198.209)
전 언제나 항상 은철샘의 팬입니다~^^
참, 안준길샘, 잘 돌아가셨지요? 앞으로 강릉 오실 일 있으심 언제든 연락주세요. TCF샘들을 위해 항상 안내 대기입니다. ^^

강영희

2007.02.08
09:17:45
(*.58.6.46)
알수 없는 신비한 은철 가족. 은철샘 뿐 아니라
저는 늘 선재,민재도 신비롭습니다. 특별한 세 남자를 데리고 사시는 에스더샘은 더욱 더 생각할수록 존경스럽습니다.

지도에 능한 민재를 식당에서 만났는데 여전하더군요.
광명시가는 길 가르쳐달라니까
"KTX타시면 간단하죠."
춘천가는 길 가르쳐 달라고 하니까,
"**도로를 따라서 가다가 톨게이트 지나서 중앙고속도로로 쭉 가시면 돼요"
하면서 이젠 좀 컸다고 "혹시 틀릴지도 모르니까 조심해서 가세요"하면서 겸손하기까지(아마 겸손한 아빠 닮은 듯^^)

암튼 늘 신비입니다.

손지원

2007.02.09
15:45:38
(*.242.31.21)
저는 학벌도 없고, 경력도 안되고... 다만, 좀 겸손(?")하다는 거.. ㅋㅋ 여기서 넘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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