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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기억하시나요?
10월 정도에 올렸던 우리반 아이들의 시 .. 그중 가장 인상깊었다고 말씀해 주신 시가
바로 이 시였습니다.

     제목: 낙엽

   나무의 자식
   나뭇잎

   가을이 되면
   자식이 집을 나간다.

   빨갛게 노랗게 성이나
   집나간 자식들

   자기이름 스스로
   낙엽이라 바꾸고

   쓸쓸히 천천히
   떠나간다.

이녀석이.. 또 시를 한편 지었는데.. 한번 보세요.
(4.4조 운율로 맞춰서 짓는 것이었는데 아주 짧으면서 뒷통수를 치네요.)

        제목: 분필

    불쌍하다 여러분필
   수업시간 몸갈리네

   분필들을 갈아먹는
   칠판으은 잔인한놈


그리고 이건 보너스
저희반에 시현이라는 칠곡군에서 통학을 하는 아이가 있는데
아주 순진한, 어찌보면 답답한 구석이 있어요. 그 아이를 묘사한 건데 재미있어요.

     제목- 산골소년

   시현이의 단순하고
   무뚝뚝한 말한마디
   동네까지 멀어멀어
   산골소년 되버렸네

   순진한지 단순한지 
   시현이또 난리났네
   아이들이 장난걸면
   너무너무 진지하네

   농담하나 걸기무셔
   먼말하면 트집잡네
   먼말하면 울어뿌네
   정말정말 시현이랑
   말하기가 힘들구나

(3연의 해석이 어려운 타 지방분을 위한 방언 통역:
무셔- 무서워, 먼말- 무슨 말, 울어뿌네- 울어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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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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