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말쯤에 기도 부탁으로 띄웠던 이야기를 기억하실런지...

저희 학교가 농어촌 점수 부여 학교가 되었다는 얘기를 방금 들었습니다.
농어촌 점수 부여 학교에서 최종적으로 제외된 걸로 알았는데, 확정이 되었다네요.

원래는 6학급 소규모 학교인 이 곳에 올 때 2년만 채우고 떠날 생각이었습니다. 교사선교회 활동과 대학원을 비롯한 하나님 앞에 쓰임받기 위해 준비되고자 하는 다른 계획들이 있어서...
그런데 학교에서 아이들 양육을 하며, 학교의 상황들을 바라보며 그리스도인 교사로서 하나님은 내가 어찌 하기 원하시는지 부담과 고민이 되었었지요. 그래서 좀더 나아간게 제가 맡은 아이들 졸업하는 것까지는 보고 가겠다는 것이였지요.
그러던 참에 저희 학교가 농어촌 점수 부여 학교 개정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들었고... 사실 거기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지요. 그게 나랑 뭔 상관이냐하며... 내 갈 길은 주님께서 책임져 주실테니 하며 (물론 사방에서 문의오는 선생님들 전화와 농어촌 여부에 촌각을 곤두세우는 주위 선생님들을 보며 당연한 반응들이라는 것들을 알면서도 내심 더 부정적으로 느껴졌기에...)

그러다 저도 어찌 그리 기도하게 되었는지 정확한 계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농어촌 부여 점수 학교가 되기 힘들다는 얘기가 들려오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제가 여기 남기 원하시면 농어촌 점수 부여 학교로 만들어 주시고, 그리 아니되면 제가 여기를 떠나 원래 계획대로 하기 원하시는 걸로 알겠습니다..."하며 제 앞 길을 분별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방학을 앞두고 최종 결정에서 제외되어 다들 선생님들이 내년에 다른 학교로 떠나겠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그리고 저 역시 그 이후로 전혀 생각지 않았었고...

농어촌 점수 부여 학교가 되었으니 제 앞으로의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입장이네요. 기도대로라면 이 곳에 앞으로 5년 더 있을테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요.
더불어 제가 통찰력과 분별력이 깊어가며 하나님의 원하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요.

잘된 일인듯 싶은데 어찌 그런지 기쁨이나 잘됐다는 맘 전혀 없이 그저 담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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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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