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언론을 통해서 보셨겠지만, 고려대학교가 이번 수시모집 가운데 ‘세계선도전형’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입학사정관제가 금지하고 있는 토플, 텝스, 토익 등 외국어 스펙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좋은교사운동이 오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성명서 전문 보기) 

그런데 고려대학교가 특목고와 사교육으로 무장된 학생들을 우대하면서 교과부의 지침을 어기거나 일선 학교를 속이는 현상은 작년에도 있었고, 최근 부쩍 심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고려대학교의 비교육적인 행태에 대해 항의를 하는 방안으로서 고려대학교 출신 선생님들의 연명을 받아 “고려대학교가 부끄럽습니다”라는 항의 방문 및 퍼포먼스를 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압박을 가하려고 합니다.


성명서 내용을 읽어보시고, 선생님 혹은 주변에 고려대학교 출신 선생님 가운데 이 내용에 동의를 하시는 분들의 연명을 받아 답메일로 알려주십시오. 비록 작은 일이지만 옳지 않은 행동에 대해서는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2010년 11월 25일

정병오 드림
====================================================================================
[성명서] 고려대학교가 세계선도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원칙을 어긴 것에 대한 논평 



고려대학교는 세계선도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의 원칙을 어긴 것에 대해 사과하고,

교과부와 대교협은 이에 합당한 징계를 내려야 합니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2009년 수시 2-2 일반전형 1단계에서 노골적인 내신 차별로 특목고 학생을 우대하여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고 법원은 고려대에게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고려대는 단 한 번의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법원의 판결을 무시하였고 이를 감독해야 할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도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해왔다.

고려대학교는 이에서 그치지 않고 2010학년도 세계선도인재 전형을 입학사정관제로 운영하여 모집정원 106명중 68명을 외고생으로 채워 64.2%의 합격률을 보였다. 심지어 자연계에서도 모집정원 94명중 37명을 외고생으로 뽑아 자연계임에도 39.4%의 합격률을 보여 외고 우대 현상을 극명히 보여주었다. 이 수치는 유사한 전형인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인문계 : 57.3%, 자연계 13.7%)이나 성균관대 글로벌리더 전형(인문계 46.8%, 자연계 17.5%)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이다. 이런 외고 집중 현상으로 이 전형들은 대교협으로부터 특목고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게 되어 2011학년도 전형에서는 성균관대가 글로벌리더 전형을, 연세대는 언더우드 국제대학 전형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제외하였다. 그러나 같은 전형인 고려대의 세계선도인재 전형은 특별한 이유 없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제외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2010년 4월 6일 대교협은 대학이 입학사정관제를 추진함에 있어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고교교육과 연계하여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본적인 원칙과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수립하였다. 이에 따르면 모든 대학은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하는 전형에서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전형요소, 예를 들면



1. 토익,텝스, JLPT, HSK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
2. 교과 관련 교외 수상 실적
3. 구술 영어 면접
4. 해외 봉사실적 등 사교육기관 의존 가능성이 높은 체험활동

등을 주요 전형요소로 반영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 교과부도 2010. 5.18 창의성․인성교육강화방안에서 (학교교육 활동 중심 평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이 유리하도록 토익・토플성적 및 교외수상실적 등 사교육 유발 요소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제외하며 ‘입학사정관 전형 적합성 심사’를 도입하여 사교육 유발요인이 있는 전형은 재정지원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이 고려대는 2011학년도 세계선도인재 전형에서 공인외국어성적, 외부수상증명, 영어면접을 모두 포함하여 학생을 선발하였고 그 결과 인문계 141명중 외고생 71명(50.4%), 자연계 109명중 외고생 26명(23.9%)의 비율을 나타내어 외고 우대 전형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고려대 입학처 관계자는 이미 2~3월에 입학전형 관련 홍보를 마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였다. 그러나 공인외국어성적, 외부수상증명, 영어면접이 포함된다는 내용은 2010. 5. 17.에 발표된 2011학년도 입학전형안내에서까지 나와 있지 않았고 2011. 7. 28.의 2011학년도 수시모집요강에 가서야 자세히 나타난다. 즉 대교협과 교과부의 발표이후에도 고려대는 얼마든지 전형을 수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나 대학 측에서 이를 무시한 것이다. 그 결과 3등급에서 5등급까지의 다수의 외고생이 합격하였다. 이는 일반 고등학교에서 2등급도 쓰기 힘든 현실과 매우 대조가 된다.

물론 고려대학교는 형식적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긴 했다. 하지만 합격생 결과를 보면 텝스와 토플, 토익 등 영어 스펙이 뛰어난 학생들만 합격을 했고, 영어 스펙이 없는 학생들은 내신 성적이 우수해도 불합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대교협이 제시한 입학사정관제 운영 원칙을 완전히 어긴 것이다.

교과부는 입학사정관제를 홍보하면서 이 제도가 점수 위주의 우리 교육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대안으로 강조해 왔고 몇 년간 급격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입학사정관제의 확대에 있어 중요한 것이 대학에 대한 신뢰성이다. 대학이 점수위주로 학생을 서열화 시키지 않고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이라도 그 잠재성을 발굴해내고 환경적으로 어려우면서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진 학생을 뽑는 것이 입학사정관제의 취지다. 그런데 고려대와 같이 이 제도를 악용하여 특목고생과 영어사교육으로 무장돤 학생을 우대한다면 우리의 입시전쟁은 다시 중학교로 내려가서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공인외국어 성적은 일반적인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다고 해서 딸 수 있는 점수가 아니다. 외부 수상은 사교육 업체의 도움을 받아 경제력 있는 가정의 학생들이 잘 준비할 수 있는 제도들이다. 이를 가지고 학생을 뽑는다는 것은 입학사정관제의 정신에 역행하는 것이며 국민의 예산을 받으면서 특목고생 유치와 어렸을 때부터 영어 사교육으로 무장된 부유층 자녀 선발을 통한 대학서열을 올리려는 대학의 저급한 탐욕을 보여 준다.


이런 고려대가 입학사정관 전형 선도대학으로 국고지원까지 받고 있는 명백한 모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교협과 교과부는 침묵하고 있다. 어차피 대학교의 협의체인 대교협은 이심전심의 마음으로 이해하고 교과부는 임기 내 입학사정관제의 확대를 위해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까 이 문제를 애써 회피하고 있다. 대교협은 스스로의 자정능력이 있음을 보일 필요가 있다. 항상 입시문제가 나오면 꺼내는 전가의 보도 같은 대학의 자율만을 앵무새처럼 외치지 말고 책임을 지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 또 교과부는 이미 밝힌 것과 같이 입학사정관 적합성 심사를 통해 잘못된 학교는 재정지원에서 제외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적용하라. 그리고 향후 몇 년간은 모든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하는 학교에 대해 그 합격생에 대해 밝히게 함으로써 입학사정관제가 그 취지에 맞게 정착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2010년 11월 25일


(사)좋은교사운동
조회 수 :
1349
등록일 :
2010.11.25
16:08:31 (*.158.211.22)
엮인글 :
http://www.tcf.or.kr/xe/freeboard/157476/6a4/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57476

강영희

2010.11.25
18:57:59
(*.42.251.111)

홍인기샘, 조은아빠라고 되어있길래 정샘을 사칭한 스팸글인가 잠시 헷갈렸네요.ㅎㅎ 긴세월 끊임없이 수고하는 샘들, 지치지 마시길 기도할게요...저야 고대동문도 아니고 샘들 앞서서 하는 일에 논리도 딸리고..다 따라가기 버거워 헉헉댑니다.^^그저 기도만 합니다...힘내세요^^수원의 신모샘이 고대동문아닌가 싶은데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sort 비추천 수 날짜
2858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2] 356     2002-03-03
정현종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  
2857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436     2002-03-04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즐감해보세요..^^* ◆◆◆ 우리들의 어머니 이야기 ◆◆◆ ( 이한규 ) 매년 이맘때가 되면 부모님 생각이 납니다. 특별히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머니는 34살에 8번째로 저를 낳으셨습니다. 12년 동안 8명을 낳으셨으니 참으로 고생...  
2856 총체적 결핍 [3] 454     2002-03-04
2월 21일 대구를 떠나서 27일 저녁에 잠시 대구에 왔다가.. 어제 3월 3일 서울에서 다시 대구로 내려왔습니다. 곳곳에서 들리는 낯익은 사투리(얼마나 좋은지..^^)가 저를 편안하게 하지만 모든 것이 어색합니다. 잠을 자다가 옆에 무언가 물컹한 물체가 있어 ...  
2855 그리스도의 계절 341     2002-03-04
 
2854 당신과 나의 거리 413     2002-03-04
당신과 나의 거리는 !!! 세상살이하면서 사람들은 대충 4부류의 사람들을 알고 지낸다. 첫째는 친근함을 느끼는 이들이다. 그들은 나에게서 다섯 걸음쯤 떨어져 있다. 내가 넘어지더라도 다치지 않을 만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도움을 줄지, ...  
2853 뮤지컬 보시기로 한 분... 407     2002-03-05
오늘부터 오페라의 유령 4월분 예매가 시작되었습니다. 오전에 업무로 늦게 들어갔더니 벌써 자리가 별로 없습니다. 겨우 3층 맨 구석에 몇 자리가 있군요. 그런데 거기도 떨어져서 봐야 할 것 같고요.. 어떻게 그래도 끊어보자 라고 생각하고 예매를 하는데 ...  
2852 Re..힘내세요 323     2002-03-11
힘내세요. 선생님 하나님께서 어려움을 잘 아시어 좋은 아주머니도 구해 주시고 이장미 샘의 수업이 활기있고 즐거워 질 수 있도록 해주시리라 믿어요. 기도할께요.  
2851 수업하기 어려울때 346     2002-03-06
이렇게 대답을 잘 안하고 발표 안하는 학생들을 처음 만나봅니다. 조별학습을 하면서 항상 활기차던 수업이었는데 이곳 학생들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할뿐더러 대답조차 하지 않고..의욕도 없습니다.. 수업을 하고 나오면서..힘이 자꾸 빠지네요.. 아직 조별 수...  
2850 제레미의 달걀 [3] 683     2002-03-07
제레미의 달걀 아이다 매 캠펠 제레미는 소아마비에다 모자라는 지능, 그리고 어린 생명을 서서히 죽이는 불치병을 지니고 세상에 태어났다. 그러나 부모님은 아들이 가급적 평범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그를 테레사 초등학교에 보냈다. 제레미는 열...  
2849 Re..1학년 학부형으로서... 351     2002-03-08
저희 하윤이가 이번에 1학년에 입학했는데,요즘 하윤이 얘기 들으며 1학년선생님이 부러운 요즈음인데... 하윤이 담임선생님도 선하선생님처럼 수고가 많으시겠군요. 어제는 하윤이가 하는말 "엄마,우리 선생님은 교회 다니시는 것 같아요" 왜냐고 물었더니 "...  
2848 Re..휴식시간에 339     2002-03-08
일을 하고 이제 잠시 우두커니 앉아있다가 선하의 글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이제 처음 학교에 들어온 아이처럼 ... 저학년 ,특히 1학년하면 힘도 들지만 ..아이들의 순수함에 힘든 것도 잠시... 요번에 5살짜리 정명진...얼마나 작은지..보통5살은 처음 엄마...  
2847 1학년 6반 *^^* [2] 402     2002-03-08
6학년에서 1학년으로 내려온지 오늘로 5일째 입니다. 1학년 교사의 하루는 신호등 없는 건널목에서 교통을 지도하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꼬맹이가 너무나도 반갑게 인사를 하더군요. 저희반은 빨간색 명찰인데..그 아이가 빨간색 명찰을 하고 있는 겁니...  
2846 D-18 [1] 464     2002-03-08
티시에프 선생님 여러분. 송인수입니다. 드뎌 저는 휴직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명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원래 대학원 휴직으로 하려다가 결국, 어머니 병간호 휴직으로 정리되었습니다. 다행히(?) 저희 어머니가 작년 7월부터 장애...  
2845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믿음. 609     2002-03-08
***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줄 아는 믿음 *** 최문식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허락하신 최고의 선물은 다름아닌 아무것도 아닌 영혼을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이 여기셔서 구원의 은혜를 베푸사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신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들에게는 하나님...  
2844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을때. 488     2002-03-13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을때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믿을때 참으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나님께 믿음으로 맡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이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역사하실 것입니다. 성경에서의 몇가지 사례들을 찾아 보...  
2843 내 그림자가 끌고 온 풀죽은 깃발 551     2002-03-14
(작년 언젠가 썼던 글입니다. 여러가지 운동 때문에 힘겨워하는 우리 모두와 나누고 싶어서 올렸습니다.) 어느 날 책방에 갔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도종환씨의 시집을 읽었습니다. "부드러운 직선". 거의 한시간 정도 책방에 서서 그의 시집을 다 읽었습니다...  
2842 성경적인(?) 교실환경 구성 [4] 560     2002-03-14
제가 생각해도 너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만든 작품을 소개합니다. 교실 칠판 옆의 우측 게시판에 급훈, 학급십계명을 만들었습니다. 저희 반 급훈은 내리 3년 째 한 가지 입니다. " 기쁨을 주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그 아래에 학급십계명을 만들었...  
2841 어려움이 다가왔을때..... 532     2002-03-15
*** 어려움이 다가왔을때..... 최문식 어려움이 다가왔을때 과연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하나님께 집중하며 하나님께서 내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내게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간절히 기도하며 ...  
2840 우리반 모둠일기-1 [1] 412     2002-03-16
아래의 글은, 저희반 현명이의 일기 입니다. 어릴적 교통사고로 얼굴에 흉터가 있고, 매사에 소극적이며 자기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자신없는 아이입니다. 아니, 였습니다. 저희반 경언이의 인도로 교회에 다니고 난 후,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모둠일기...  
2839 Re..물멧돌을 든 다윗처럼 527     2002-03-20
김복희선생님! 관심 감사해요,이일로 인해 지금까지 마음도 상하고 몸도 무척 힘든데 이런 작은 위로가 저를 힘나게 해요. ...1차 항의문을 교장선생님께 내용증명으로 보냈는데,계속 기도하면서 그만 여기서 접을까하는 마음이 드네요.많은 생각이 있는데,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