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바쁘고 힘든 1주일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잠시의 여유도 가질 수 없었습니다.
하루 수업4시간, 아침자습시간, 청소시간, 조,종례. 그 외 여러 가지 업무로 너무너무 바빴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수업 연구하느라 늦게까지 책상 앞에 붙어 있습니다.
도울이 나울이가 책도 읽어주지 않고 놀아주지도 않는다고 눈물을 흘리며 "엄마, 안동 다시 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매일 엄마 상주로 오기를 기도했는데 말입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약간 잠겨있었습니다.
먼지 뽀얀 복도를 뚫고 교실에 들어가면 아이들의 모습이 길들여지지 않은 망아지 같습니다.
목소리는 올라가고... 고등학교에 있을 때 한 번도 고민해 보지 않은 오히려 대답이 없어 고민하곤 했는데 여기서는 어떻게 하면 조용히 시키며 집중하게 하는지 이 문제가 제일 큰 고민이 되고 있습니다.
연륜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삶의 경험과 관록에서 우러나오는 깊이와 여유로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무슨 일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고 있지만, 곧 익숙해지겠지요?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없어 교단 일기를 너무 오랜만에 써서 미안하네요...




211.107.229.61 조숙진: 중학교도 초등학교와 떠드는 풍경은 비슷하군요. -[03/11-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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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10
16:10:36 (118.219.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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