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시작하고 5일째입니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신우회 선생님께서 클럽활동계를 맡으셔서 저희 기독학생반도 처음으로 클럽활동 시간에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올해부터는 전일제 클럽활동이어서 한 달에 두 번 두시간씩 맘 푹 놓고 모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젠 양육할 학생들을 찾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올해는 학년초부터 가슴 벅찬, 감사한 일들이 많아 나누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글을 남김니다.


0. 우리집 세째 출생신고
내일 오후에 우리 세째 출생신고하러 갑니다. 한 달만에 다리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것이 대견합니다. 아내도 잘 회복되고 있어 감사합니다. 아기는 모임에 데리고 나가서 소개 올립죠.

1. 신우회 모임시간 자동 확보
해마다 신우회 모임시간이 애매했었습니다. 작년까진 목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했었는데 4교시가 있는 분은  점심을 드시고 모이기 때문에 늦게 오시는 분이 계셔서 나눔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올해는..그런데....미리 부탁한 것도 아닌데...신우회 선생님들이 금요일 4교시가 동시에 비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2. 교장/교감 두 분 모두 크리스찬 오심.
교장선생님은 우리가 지지난 주까지 모임을 가져오던 그 영락교회, 그것도 우리가 모임을 가지던 3층 중등부실....중등부장님이시랍니다.

교감선생님은 제가 좋은교사 2월호에 (부끄러운) "좋은만남"에 소개드린,...저를 안내하여 교회로 가게 하시고, 교사의 꿈을 주신 고등학교 때의 은사이십니다. 바로 그 선생님을 모교에서 이젠 교감으로 모시게 되었네요.


3. 맡은 업무
8년간 고1 두 번, 고2 한 번, 고3 네 번 담임을 맡았었습니다. 밤시간이 참 많이 아쉬웠습니다. 올해는 은혜로 비담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업무는 저희 학교가 항상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상설정책연구학교인데 그 업무의 주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여기에 어떤 뜻이 있을까 ....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빡신 일이라는 것 외에는 다른 답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연구주제를 생각하다가, 진학지도 과정에서 학생들이 진로에 대해 참 어려워하던 모습이 생각나서 "진로"와 교과과정을 한 번 연계하는 쪽으로 주제를 잡아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 주제를 결정하는 회의를 내일 교장실에서 하게 됩니다. (기도부탁드립니다.) 수많은 주제들이 제안되었는데, 제가 제안한 주제가 결정될 확률은 낮아 보입니다. (왜냐면 선생님들은 연구하기 쉬운 주제를 하고 싶어하시기 때문이죠...). 이 주제는 국내에서는 시도된 적이 없지만, 이미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에서는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온 주제입니다. 학생들이 교과내용을 배우면서 단원별로 교사가 이 단원과 관련된 직업의 세계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학생들과 나누고 관련 자료를 제시하는 것은 학생들이 직업을 결정하고 대학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죠. 이 일을 위해 자문을 구하려고 경북대 교육학과 김민남 교수(교육혁신위원회 위원)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주제를 연구학교에서 주제로 결정하는 것이 적절할까?라는 질문을 드렸을 때 "적절할 뿐 아니라 시대의 요청"이라고 하시며 반가와하셨습니다. 더불어, 제가 좋은교사운동을 섬기고 있다고 하시니까 그렇게 반가와 하시며 "정말 좋은 운동이더군요"하며 격려하시더군요. 이제 우리의 운동이 넌크리스찬이지만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도 이렇게 선하게 알려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 벅찹니다.

이것 말고도 올해 얼마나 더 가슴 벅찬 일을 주실지 기대가 됩니다. 우리 대구모임 안에 나이 어린 담임선생님과 나이 많으신 학부모가 아이를 사이에 둔 은혜로운 만남이 이루어진 것도 아시죠? 참 눈물날 만큼 감사한 일 아닐까요? 우리집 예훈이, 예진이, 서연이도 우리 TCF선생님이 담임하는 반에 가도록 오늘부터 기도할랍니다.


* 전형일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3-07 22:23)
조회 수 :
650
등록일 :
2005.03.07
15:47:34 (211.115.158.118)
엮인글 :
http://www.tcf.or.kr/xe/diary4/109571/f6d/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9571

'1' 댓글

김현진

2005.03.07
20:49:06
(*.213.99.60)
얼마전, 꿈에 선생님께서 셋째를 업고 나타나셨어요 ~
얼마나 웃긴지. ^^
셋째를 업은 선생님의 표정이 어찌 밝았는지... ^^
선생님의 삶은 언제나 도전이랍니다. ~
아자아자 화이팅 ~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125 영어 나머지 수업 544     2003-03-12
힘겹게 영어수업을 하고 있다. 오늘 1학년 자기 소개하는 법을 배웠다. 한사람씩 앞으로 나와 첫인사, 이름과 출신학교 취미등에 관해 발표를 했다. 학원 과외등으로 진도가 너무 많이 나가 있는 학생들도 많았고 겨우 알파벳정도 아는 아이들고 꽤 되었다. 발...  
124 학부모 방문 552     2003-03-12
엊그제 학부모가 찾아오셨다. 옆 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이기도 하다. 음료수와 기관지에 좋다는 도라지가루와 꿀을 가지고 오셨다. 이 학교는 몇 년 전부터 학부모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선물도 받지 않는 내규가 있었다. 우리 1학년에서도 이 규칙을 따르기로 ...  
123 환경미화 [1] 567     2003-03-27
2,3학년은 주로 학생들끼리 꾸미고 있는데 1학년은 아직까지 선생님의 손길이 필요한 법. -토요일 날 환경미화 함께 할 사람 ? -점심은요? -왕사발면? -몇 시간 동안 해요? -2-3시간정도. -저요,저요. 저는 토요일날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심심해요. 꼭 뽑아...  
122 Re..환경미화 결과 [1] 569     2003-04-09
지난 월요일 애국조회시간에 환경미화 결과 시상을 했다. 정말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청결상을 받았다. 1,2,3학년 통틀어 사상을 했는데 우리반이 3등상에 해당했다. 부상으로 문화상품권 15,000원을 받았다. 상장을 코팅해서 앞에 붙여놓았다. 상품으로 무엇...  
121 4월 학부모 통신 file 570     2003-04-03
 
120 화장실 청소가 더 좋아 572     2003-03-30
화장실 청소를 이렇게 신나게 하는 학생들은 처음 본다. 보통 제일 하기 싫어 하는 것이 화장실청소인데.. 우리반이 화장실 옆교실이라 여교사 화장실과 학생화장실 두 곳을 청소해야 한다. 양말 벗고, 바지 둘둘 걷어 부치고 호스로 물뿌리며 쓱싹쓱싹 신나게...  
119 부활절 달걀 유래 [1] file 573     2003-04-18
 
118 그리운 안동여고 학생들 573     2003-05-23
*스승의 날 정성들여 쓴 엽서 42장을 연결해서 책처럼 만들어 꽃과 함께 보내주었다. 그들에게 보낸 답장. 사랑하는 불어반 아그들에게 오늘 너희들의 소포를 받고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발신이 안동여고 불어반으로 적혀있어 정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상자...  
117 달밤 시쓰기 대회 [2] 574     2003-06-15
지난 금요일 전교조에서 주관한 달밤 시쓰기 대회가 남산에서 열렸다. 앞서 시낭송 대회가 있었다. 목소리 낭낭한 우리반 성진이도 참가했다. 나도 우리집 아이들과 함께 참여했다. 초등은 시제가 얼굴, 선물, 장난이었고 중,고등,일반부는 소리, 문, 잠이었다...  
116 오랜만이네요..^^ [2] 575     2003-09-02
영어 전담시간이라 아이들을 줄 세우고 보낸 뒤 여기에 들어와보니 새롭네요.. 근데 이번 학기에는 릴레이식 교단일기라니~~~!! 아무래도 오늘은 제가 적어야하는 날인가보다 하고 적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아이들이 학교에 오자마자 울반 에너자이저 악...  
115 청소시간 [1] 584     2003-09-05
청소 안하는 얌체족(?)들 퇴치하는 좋은 방법 있나요? 저희 반에 상습적으로 청소시간에 노는 아이들이 있어서, 어제는 벌을 좀 주었어요. 그것도 덩치 제일 크고, 반장, 부반장, 선도위원인 아이들이요. 청소를 남에게 시키는가하면 그보다 더 심한 일들도 제...  
114 청소 구역표를 세분화 시킨답니다. [2] 587     2003-09-11
저희반은 청소 구역도 좀 넓고 인원은 33명 밖에 안 되어서 전원 투입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청소 구역표를 세분화 시킵니다. 명렬표에다 죽 청소구역을 적는 것이지요. 예를 들면 교실 청소 교실 바닥 걸레, 교실 바닥 빗자루, 교실 앞 손걸레, 교실 뒤 손걸...  
113 어렵게 글을 올려봅니다. [7] 592     2003-08-28
저는 7년째 접어드는 기독교인인 초등학교 00교사입니다. 여러가지 학교생활의 어려움으로 교직생활을 그만두고싶은 생각에 어렵게 글을 올려봅니다. 혼자 결정을 내리기엔 너무 큰일이고 마음이 착잡하여 여러 선생님들의 지혜를 빌리고 싶습니다. 교사직분은...  
112 음치가 성가대원 되다 [2] 593     2003-04-20
오늘 상주 실내체육관에서 상주시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렸다. 다른 두 교회와 함께 우리교회가 찬양을 맡아 헨델의 할렐루야를 찬양했다. 교회생활 20년 가까이 성가대 활동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초등학교3학년 노래부르기 시험. 퐁당퐁...  
111 몽둥이 사다. [5] 595     2003-03-19
그 동안 인문계 고등학교 그것도 조금은 명문이라 자칭하는 학교에만 근무하면서 학생들에게 한번도 매를 대지 않았다. 단체 벌은 한 두 번. 물론 막대기를 들고 다닌 적도 없었다. 막대기는 그야말로 무엇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용도로 몇 분 선생님들이 가끔...  
110 정말 아프리카오지 만큼... [3] 611     2003-09-27
정말 아프리카오지 만큼 힘든곳이 학교라는 것을 하루 하루 느끼며 살아갑니다. 학교는 선교현장임을 실감합니다. 다양한 세계관과 가치관이 있는곳. 다양한 아이들과 동료교사들. 그 가운데서 교사도 아닌 기독교사로 산다는 것은 눈물겨운 헌신을 요하는 일...  
109 이소라 [2] 614     2003-09-16
슈퍼모델 이소라? 아니.. 그거 말구..^^ 우리학교 4학년에는 이소라가 있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키크고, 늘씬하고, 매력적인 그 무엇.... ... 과는 .. 전혀 관계가 없는 ... 맹~~하고, 모든 일에 느릿느릿 주의를 줘도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한마디로...  
108 합력 파워 614     2004-01-02
(영훈기독통신 2004-1) 2004년 영훈고 기도요청입니다 -------------------------------------------------------------- 영훈고는 기독교학교가 아닙니다. 그러한 가운데서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시며 여기까지 인도하셨습니다. 2004년도를...  
107 선생님, 분열이 일어났어요 619     2003-11-21
2003 영훈 찬양제를 준비하며 무척 조용해요 매번 찬양제를 할 즈음이면 어김없이 난리치던 학교. 가정의 문제, 아이들 개인의 고민 등이 복합적으로 다가왔고, 그것을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영적 공격으로 보며 더욱 기도에 힘써 왔다. 그...  
106 드디어 기도 응답-봉고차 [1] 624     2004-02-04
드디어 하나님께서 심방용으로 사용할 12인승 그레이스 봉고차를 저희 영훈고 기독학생회에 주셨어요 작년 9월부터 12월 말일까지 작정기도 한 후 응답이 없었는데 하나님의 때에 12인승으로 주셨어요 그것도 한 교회의 목사님께서 심방용으로 사용하시던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