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생을 때리고 학생이 교사에게 덤벼드는 패악한 세상입니다.
그러할 때 교사들과 학생들이 하나님 안에서 서로 찬양하고 기도하며 격려하는
아름다운 학교의 모습을 영훈고에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이 땅의 학교 현장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 부탁드립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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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선생님 환영 이야기

열한 분의 선생님
금년에는 열한 분의 선생님이 새로 오셨다. 영훈고 기독학생회에서는 매년 새로 오시는 선생님들에 대해 환영의 자리를 준비해왔다. 그래서인지 하나님께서는 매년 신임 선생님들을 사랑과 정이 넘쳐나는 분들로 보내주셨고, 또한 아이들도 그분들을 매우 좋아했다.
아이들은 열심히 기도하며 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나는 아이들과는 별도로 내가 쓴 책 중 한 권에 환영인사를 글로 쓰고, 신임선생님들께 먼저 전해드렸다. 그리고 그 내용에 환영의 인사와 더불어 ‘기독학생들이 환영회를 할 것이니 나중에 연락이 오면 꼭 참석해 달라’는 부탁의 말을 덧붙였다. 기독교반 하면 종교적 선입견을 가지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기 때문에 동료 교사 입장에서 미리 말을 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환영합니다
환영의 날. 아이들은 예쁜 색지에 안내문을 만들었다. 그리고 각 교무실을 돌며 책상 위에 그 안내문을 놓아드렸다. 케잌을 준비하고 풍선을 불어 예배실 여기저기 매달아 놓았다. 정성들여 쓴 엽서와 장미꽃을 준비했다. 그리고 칠판에는 “영훈고에 새로 오신 선생님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라고 썼다.
아이들은 신나 있었다. 자신들의 힘으로 또 정성으로 새로 오신 선생님들을 축하한다는 그 기쁨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것은 매년 있는 행사 차원이 아니라, 기도로 준비하고 또 기도로 맞이하는 감동의 시간을 기대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아이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이 기도했기에 그 응답으로 선생님들을 보내주시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방과 후, 선생님들이 한 분 두 분 오기 시작했다. 정해진 시간에 선생님들 아홉 분이 오셨다. 두 분은 출장을 가신 상태였다.
아이들은 어울리지 않게 홍조빛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들도 머쓱해했지만, 이내 편안한 모습으로 정해진 자리에 둘러 앉았다. 회장 현준이의 인도하에 축복송이 시작되었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활기차게 목청껏 노래하며 양 팔을 뻗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선생님들의 눈은 감동으로 가득 해 있었다. 그럴 것이다. 새로운 학교에 오자마자 형식적인 환영회가 아니라 기도하는 학생들이 진심으로 자기를 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그러한 감동을 자아내게 한 것이리라.
축복송은 ‘아주 먼 옛날 하늘에서는“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케잌에 꽂혀 있는 11개의 초에 멋지게 타오르고 있는 촛불을 끄고 커팅을 했다. 선생님들도 이 과정을 매우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장미꽃과 엽서 전달식을 마쳤다. 현준이가 마무리 기도를 하고 있을 때 나는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마이크를 들고 조용히 말했다.
“여러 선생님들, 오늘 어떠십니까? 너무 기분 좋지 않습니까? 그 어떤 환영회보다도 기쁘지 않으신지요? 우리 아이들이 금년 새로 오실 선생님들을 위해 기도하며 이러한 자리를 준비한 것이랍니다. 작은 것이지만 어때요? 큰 감동이 있지 않으셨나요?”
선생님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는 기독학생들을 주시하며 말을 계속했다.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정말 귀한 선생님들, 여러분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선생님들이 와 계십니다. 우리 이 시간에 한 번 기도했으면 합니다. 우리 기독학생들은 엽서를 드린 선생님의 손을 잡고 그 앞에 무릎을 꿇겠습니다.”

무릎 꿇고 기도를
아이들은 저마다 선생님 앞으로 다가갔다. 아이들이 무척 익숙하게 무릎을 꿇기 시작하자 당황한 것은 선생님들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선생님의 손을 붙잡았을 때 거의 모든 분들이 눈을 살며시 내리감고 있었다.
“여러분, 우리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그리고 우리 신임선생님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이 영훈고에서 정말 좋은 선생님, 사랑과 정이 넘쳐나는 선생님이 되게 해달라고, 선생님의 가정과 건강도 놓고 같이 기도합시다.”
아이들은 진심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무릎 꿇고 기도하는 아이들의 소리는 천상의 화음이었다. 계속되는 아이들이 눈물의 기도 속에 어느덧 선생님들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감동이에요
서로 손을 붙잡고 기도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아이들과 선생님은 흐르는 눈물을 어쩌지 못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이 간단한 행사를 통하여서도 깊은 감동을 주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박수로 마치려 했는데 신임교사 중 한 여선생님이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제가 소감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아유, 그럼요. 얼마든지요. 바라던 바입니다.”
그 여선생님은 앞으로 나와 눈물을 손으로 닦으며 힘들게 말씀을 꺼냈다.
“최선생님, 그리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영훈고에 온 것이 정말 감사하고 기뻐요. 사실 이 학교에 오고 싶었거든요. 여러분들의 오늘 모습이 정말 예쁘고 천사 같아요. 정말 좋은 선생님 될게요. 여러분들 계속 기도해주세요. 오늘 정말 감동이었어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어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 할 때 영훈고에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랑과 정이 가득 넘쳐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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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4.04.07
17:03:06 (218.152.20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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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250통의 엽서 [3] 755     200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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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아이들을 우리 자식처럼" 761     200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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