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학생을 때리고 학생이 교사에게 덤벼드는 패악한 세상입니다.
그러할 때 교사들과 학생들이 하나님 안에서 서로 찬양하고 기도하며 격려하는
아름다운 학교의 모습을 영훈고에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으시고 이 땅의 학교 현장의 회복을 위하여 기도 부탁드립니다.
샬롬!
==================================================================================
신임 선생님 환영 이야기

열한 분의 선생님
금년에는 열한 분의 선생님이 새로 오셨다. 영훈고 기독학생회에서는 매년 새로 오시는 선생님들에 대해 환영의 자리를 준비해왔다. 그래서인지 하나님께서는 매년 신임 선생님들을 사랑과 정이 넘쳐나는 분들로 보내주셨고, 또한 아이들도 그분들을 매우 좋아했다.
아이들은 열심히 기도하며 또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나는 아이들과는 별도로 내가 쓴 책 중 한 권에 환영인사를 글로 쓰고, 신임선생님들께 먼저 전해드렸다. 그리고 그 내용에 환영의 인사와 더불어 ‘기독학생들이 환영회를 할 것이니 나중에 연락이 오면 꼭 참석해 달라’는 부탁의 말을 덧붙였다. 기독교반 하면 종교적 선입견을 가지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기 때문에 동료 교사 입장에서 미리 말을 해 놓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환영합니다
환영의 날. 아이들은 예쁜 색지에 안내문을 만들었다. 그리고 각 교무실을 돌며 책상 위에 그 안내문을 놓아드렸다. 케잌을 준비하고 풍선을 불어 예배실 여기저기 매달아 놓았다. 정성들여 쓴 엽서와 장미꽃을 준비했다. 그리고 칠판에는 “영훈고에 새로 오신 선생님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라고 썼다.
아이들은 신나 있었다. 자신들의 힘으로 또 정성으로 새로 오신 선생님들을 축하한다는 그 기쁨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것은 매년 있는 행사 차원이 아니라, 기도로 준비하고 또 기도로 맞이하는 감동의 시간을 기대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아이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이 기도했기에 그 응답으로 선생님들을 보내주시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방과 후, 선생님들이 한 분 두 분 오기 시작했다. 정해진 시간에 선생님들 아홉 분이 오셨다. 두 분은 출장을 가신 상태였다.
아이들은 어울리지 않게 홍조빛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선생님들도 머쓱해했지만, 이내 편안한 모습으로 정해진 자리에 둘러 앉았다. 회장 현준이의 인도하에 축복송이 시작되었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지금도 그 사랑 받고 있지요...”
활기차게 목청껏 노래하며 양 팔을 뻗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선생님들의 눈은 감동으로 가득 해 있었다. 그럴 것이다. 새로운 학교에 오자마자 형식적인 환영회가 아니라 기도하는 학생들이 진심으로 자기를 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그러한 감동을 자아내게 한 것이리라.
축복송은 ‘아주 먼 옛날 하늘에서는“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케잌에 꽂혀 있는 11개의 초에 멋지게 타오르고 있는 촛불을 끄고 커팅을 했다. 선생님들도 이 과정을 매우 즐거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장미꽃과 엽서 전달식을 마쳤다. 현준이가 마무리 기도를 하고 있을 때 나는 앞으로 나갔다. 그리고 마이크를 들고 조용히 말했다.
“여러 선생님들, 오늘 어떠십니까? 너무 기분 좋지 않습니까? 그 어떤 환영회보다도 기쁘지 않으신지요? 우리 아이들이 금년 새로 오실 선생님들을 위해 기도하며 이러한 자리를 준비한 것이랍니다. 작은 것이지만 어때요? 큰 감동이 있지 않으셨나요?”
선생님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는 기독학생들을 주시하며 말을 계속했다.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정말 귀한 선생님들, 여러분들의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선생님들이 와 계십니다. 우리 이 시간에 한 번 기도했으면 합니다. 우리 기독학생들은 엽서를 드린 선생님의 손을 잡고 그 앞에 무릎을 꿇겠습니다.”

무릎 꿇고 기도를
아이들은 저마다 선생님 앞으로 다가갔다. 아이들이 무척 익숙하게 무릎을 꿇기 시작하자 당황한 것은 선생님들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선생님의 손을 붙잡았을 때 거의 모든 분들이 눈을 살며시 내리감고 있었다.
“여러분, 우리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그리고 우리 신임선생님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이 영훈고에서 정말 좋은 선생님, 사랑과 정이 넘쳐나는 선생님이 되게 해달라고, 선생님의 가정과 건강도 놓고 같이 기도합시다.”
아이들은 진심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무릎 꿇고 기도하는 아이들의 소리는 천상의 화음이었다. 계속되는 아이들이 눈물의 기도 속에 어느덧 선생님들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감동이에요
서로 손을 붙잡고 기도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아이들과 선생님은 흐르는 눈물을 어쩌지 못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이 간단한 행사를 통하여서도 깊은 감동을 주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박수로 마치려 했는데 신임교사 중 한 여선생님이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제가 소감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
“아유, 그럼요. 얼마든지요. 바라던 바입니다.”
그 여선생님은 앞으로 나와 눈물을 손으로 닦으며 힘들게 말씀을 꺼냈다.
“최선생님, 그리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영훈고에 온 것이 정말 감사하고 기뻐요. 사실 이 학교에 오고 싶었거든요. 여러분들의 오늘 모습이 정말 예쁘고 천사 같아요. 정말 좋은 선생님 될게요. 여러분들 계속 기도해주세요. 오늘 정말 감동이었어요.”
선생님과 아이들이 하나가 되어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 할 때 영훈고에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랑과 정이 가득 넘쳐나고 있었다
조회 수 :
795
등록일 :
2004.04.07
17:03:06 (218.152.204.177)
엮인글 :
http://www.tcf.or.kr/xe/diary4/109526/523/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9526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비추천 수sort 날짜
45 변해가는..아이들 [1] 793     2004-12-09
6학년 체육과 음악 전담을 맡고있는 시간강사입니다... 졸업하고 처음하는 시간강사인데다가 6학년을 맡아서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되었는데 막상 닥쳐보니 그렇지만도 않더라구요.. 덩치는 제일 크지만 제 눈에는 1학년 꼬맹이들보다 6학년이 훨씬더.. 예쁘게...  
44 학교에 오는 이유? [3] 764     2004-12-11
병가 끝내고 학교 나온지 3주가 되었습니다. 학교 나오는 것이 겁이 났었습니다. 아직 몸이 회복되지 않았으니까요. 밤마다 수술한 부위가 가려워서 잠을 설치고 걸을때마다 다 아문 상처인데도 상처에 옷이 스치면 따갑고 아프기도 합니다. 또 온몸에 왜이리 ...  
43 내서중학교 첫날 풍경 [1] 792     2005-03-04
2005년 3월 2일 수 시골 작은학교로 첫 출근. 입학식이 10시30분인데 아이들은 벌써 와있네. 남학생 박정훈이는 안왔고 김미영,김정빈,신현정,추수빈이가 와서 들락날락.. 교실에 들어갔더니 난로 주위로 책상이 배열되어 앉아 있네. 발자국노트를 나누어주고 ...  
42 아이들 이름을 이렇게 외웠습니다. [5] 699     2005-03-05
그 전에는 아이들 이름에서 연상되는 것과 얼굴을 연관시키는 것을 나 혼나 아이들 몰래 작업(?) 했었는데, 이번에는 협동학습의 하나주고 하나받기 구조를 응용하여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이름으로 연상되는 어떤 것을 자기와 연관시켜 자기를 소개함으로 자...  
41 가슴벅찬 3월 [1] 650     2005-03-07
새학기 시작하고 5일째입니다. 올해는 감사하게도 신우회 선생님께서 클럽활동계를 맡으셔서 저희 기독학생반도 처음으로 클럽활동 시간에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올해부터는 전일제 클럽활동이어서 한 달에 두 번 두시간씩 맘 푹 놓고 모임할 수 ...  
40 ^^오늘 확정된 우리 반 반가~입니다! 693     2005-03-10
아시죠?? 이 노래~ 아이들이랑 중간에 쪼꼼만 손봤어요~ --------------------------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모두가 힘들잖아요 기쁨의 그 날 위해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혼자라고 느껴 질때면 주위를 둘러보세요. 이렇게 많은 이들 모두가 나의 친구랍...  
39 비 오는 날 영화 한 편 <아름다운 비행~> [1] file 702     2005-03-17
 
38 행복 주심 감사 [1] 743     2005-03-18
올 새학기를 맞이할 무겁고도 겁이 났습니다. 학교 분위기나--- 제가 맡은 학급에 학교의 명인(?)이 많은지라.. 이제 만 4년의 경력으로 힘드리라 생각했습니다. 첫주에는 혼자 훌쩍이기도 좀 했지요. 사람들에게 말할 수 없는 염려와 심란함.. 그리고 나의 ...  
37 저 또한 감사*^^* [1] 702     2005-03-19
저는 오늘 친구와 싸우다가 정신적 충격으로 실신해버린 한 아이와 그 와중에도 사기치는거라며...항상 저런다며... 비아냥거리는 여러 아이들로 인해 너무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안그래도 전교회장단 선거로 인해 늦어진 종례 시간...옆반을 오가며 급하게...  
36 바쁘지만 감사한 3월 [1] 717     2005-03-19
3월이 정말 정신 없이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 고3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실업고라서, 인문 3학년 만큼의 입시 부담은 없지만,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에 무지 부담감이 있습니다. 대부분 갈 길 몰라 고민하고 있거든요. 취업? 진학?으로 말이죠.. ...  
35 사랑은 오래참고.. [1] 752     2005-03-21
점심시간입니다. 체육을 내리 3시간하고 났더니 밥맛이 아주좋네요. 오늘엔 아침도 걸렀거든요. 작년8월에 교대를 졸업하고 춘천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6학년 체육과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아직 발령이 안나는 바람에 다시한번 예전의 그 학교에서 6학년 ...  
34 3/19 민승생일, 햄버거, 까부는 아이들 [2] 802     2005-03-21
유미 어머니가 기어이 햄버그를 보내셨다. 기쁜 마음으로 하는 거라시며... 이해는 된다, 다른 반 애들도 그렇게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안하시겠지... 종례시간에 유미가 종이가방에 던 햄버거를 건냈다. 받았다. 교탁위에 놓고 보니 초라해보였다. 그...  
33 우리반 단합회 [1] file 757     2005-03-21
 
32 부모의 눈물 [2] 712     2005-03-21
아이의 상황을 이야기 하며 학부모가 울었습니다. 저 역시 목이 잠겼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이에 대하여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뵈며 어떻게 도울까 기도하고 있습니다. 먼저 그 아이를 저희 반의 좌표로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그 아이의 상태에 우리반의...  
31 우리 가정 방문 합시다. [2] 1049     2005-04-03
작년 4월 군대에서 막 제대하자 마자 교단에 서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하려고 한것은 가정 방문이었습니다. 초임때 못했던 것이 계속 가슴에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동학년 선생님들의 반대와 부정적 시각! 소위 제주시에서 말 많은 동네 이...  
30 수영이와 함께 하기 1 819     2005-05-01
2월 말, 3학년을 배정받고, 작년 2학년에 유명했던 문제아(?) 임현재가 우리 반에 없기를 기도했었습니다. 우리 반 아이들의 이름을 보는 순간 임현재가 없었습니다. " 하나님 감사합니다. 역시 기도를 들으셨군요." 3월 2일, 교실에 들어와 조그마한 3학년 아...  
29 "단 한 남자만 예수님을 믿는다면..."-하진이의 고백 [2] 1191     2005-05-03
*오늘 아침, 바쁜데 책상열쇠를 집에 두고 와서 글 올릴 여유가 있네요. 하윤(4학년),하진(3학년),주윤(1학년) 세딸의 엄마로서 제 딸들 자랑으로 글을 열어도 되겠죠? 주일,오랜만에(토요일 TCF MK캠프 준비모임때문에 대구갔다가 서울을 경유하여 주일 집에 ...  
28 2년전...... [6] 1019     2005-05-12
2년전 그러니까 2003년 혜진이는 5-1반 우리반이었다. 옷소매의 찌든때와 흐릿한 눈동자를 보며 그아이의 가정환경을 짐작할 수 있었다. 1학기초 혜진이의 잦은 무단결석으로 김제시내 오락실과 PC방을 돌아다니며 내 연락처를 남기고 다녔다. 운이 좋은 날이...  
27 H의 전화 [2] 1000     2005-05-20
"선생님 저 지금 야고보서 읽고 있어요. 어제는 마태복음을 읽는데 예수님의 말씀에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하나님 믿으니까 몸도 훨씬 좋아지는 느낌이예요" 자율학습감독시간에 H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녀석은 2학년때 담임했었는데 육체적, 정서적, 영적, 가...  
26 학급경영 자료 듬뿍! 1484     2005-05-28
상해카페에 올렸는데 여기도 올립니다. 며칠전 학교에서 학급경영연수에서 알게된 사이트와 제가 평소에 들락거렸던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특히 에듀넷 학급운영은 정말 환상적인 학급운영 메뉴얼이 있답니다. 시간표도 과목만 다시 입력해서 써도 된다고 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