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등학교의 고3교실은 전국 공통의 장면이 연출될 것 같습니다.

몇 해 전부터 시작된 수시모집 때문이죠. 한 사람이 세 개 대학 정도에 지원하게 되니까 담임은

거의 50개이상의 원서를 쓰는 셈이네요.

두 학교에 원서를 냈는데, 급하게 어머니가 달려오셔서, 수의예과는 아무리 생각해도 곤란하겠다며

아이들 설득해서 또 다른 곳에 원서를 내도록 해 달라며 거듭 부탁을 하고 가셨습니다.

아버지 나이가 많은데 동물병원 개원을 도울 정도의 힘이 안 된다시며...

........

아이들에게 공부는 열심히 가르쳤지만, 또 성의를 다 했다고 생각해 왔지만, 어떻게 진로를

결정하고, 어떤 일이 가치있으며, 어떻게 삶을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나 이야기는

자주 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오늘 해보게 됩니다.

수의사로 일하고 있는 고등학교 동기에게 조금 전 전화로 여러가지를 물으면서 수의사에 대해서는 조금

더 알게 되었습니다. 왜 진작 좀 이런 친구들에게 묻지 못했나...하고 생각할 정도로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기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도 학생의 몫이긴 하지만, 그를 사랑한다면,

내 동생에게 조언하는 심정으로, 너무 일반적인 이야기 말고 정말 솔직하고 필요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

는 것도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요며칠 자주 하게 됩니다.

오늘은 수의사를 배웠으니까, 다음은 뭘 배워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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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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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이정경

2002.11.30
00:00:00
(*.219.21.90)


3번이시네요.. 선생님^^.. 힘내세요.. 저도 6학년 담임이라 앞으로 중학교 배정 안내를 앞두고도 긴장된답니다. ^^* 선생님을 통해서 아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잘 찾아가길 기도해 봅니다. -[09/05-11:42]
-


손혜진

2002.11.30
00:00:00
(*.219.21.90)
정말 안준길 선생님은 형 같고 오빠 같은 좋은 선생님이실 거예요. 언젠가 "또 하나의 열매를 바라시며" 찬양을 통해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교사(고3)의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만능(?) 안준길 선생님 화이팅! -[09/05-1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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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2003-2004 file 648     2003-12-31
 
128 노끈이 생명선이더군요 637     2003-12-01
노끈이 생명선이더군요 빨리 갈게요 찬양제가 시작되기 세 시간 전. 나는 찬양제 때 입구에 진열할 선물과 필요한 물품들을 차에 가득 싣고 학교에서 교회로 향했다. 학교를 지나자마자 보이는 3학년 기독학생 여섯 명이 땅바닥에 노란 노끈과 발바닥 안내 표...  
127 선생님, 분열이 일어났어요 619     2003-11-21
2003 영훈 찬양제를 준비하며 무척 조용해요 매번 찬양제를 할 즈음이면 어김없이 난리치던 학교. 가정의 문제, 아이들 개인의 고민 등이 복합적으로 다가왔고, 그것을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영적 공격으로 보며 더욱 기도에 힘써 왔다. 그...  
126 우유곽 집만들기 1334     2003-11-15
우유곽으로 만든 집 어제 제 큰 아이(요한) 생일이었습니다. 생일선물로 학교에서 먹고 남은 우유곽을 모아 집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우유곽 2개를 끼우면 조금 단단한 우유곽벽돌이 됩니다. 그걸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것인데 벽돌들을 서로 연결하려면 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