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선생님들께 달걀2개씩 나누어 드렸다.
이 학교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 무슨 일인지 의아해 하셨다. 부활절을 기념하며 맛있게 드시라고 드립니다라고 말씀드렸더니 모두들 고맙게 잘 먹겠다고 하셨다.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며 "부활절날 왜 달걀을 줄까?" 물어보니 대답들이 가관이다.
"타조알을 주면 안되니까요."
"닭을 주면 안되니까요" 매스컴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달걀유래에 대해 얘기해주고 다음날 교회에 나가면 달걀도 받고 부활에 대한 생생한 얘기들을 들을수 있다고 했다.
오늘 2명이 교회에 나왔다. 한명은 초등학교때 잠깐 다녔던 학생이고 한명은 친구따라 왔다.
나는 유년부 교사이라 아침에 잠깐 얼굴만 보았지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유년부에서 준비한 달걀과 사탕,과자등을 넣은 커다란 봉지를 덤으로 주었다.
학교에서 4영리나 글자없는 그림책으로 복음을 전할 생각이다.

토요일날 안동여고 교감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장로님이시고 신우회모임도 후원해 주시고 수능전날 3학년 교실을 돌며 기도를 하셨다.(물론 학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교회다니지 않는 학생들고 감동받았다는얘기를 들었다. 60여분 되는 교직원들의 생일날 문화상품권 한장과 정성들여 쓴 카드를 선물하셨다. 인품도 뛰어나시고 존경받는 교감선생님이셨다. 나와는 1년 밖에 근무하지 않았지만 늘 마음에 따스하게 기억되는 분이시다.
"조선생님, 안계시니 부활절날 달걀도 못먹고" 하셨다.
같이 신우회하던 선생님 두 분이나 고 3담임이 되셨고 또 다른 학교에 가신분이 많아 준비를 못하셨나 보다
교회다니지 않는 어떤 선생님께서 "올해는 왜 달걀 안주나?" 하며 섭섭해 하셨다고 했다. 내 마음까지 섭섭했다. 미리 전화라고 할껄...
작은 나눔이지만 함께 즐거워 할수 있어 좋았다. 우리가 생각한 만큼의 의미가 전달되지 못하더라도 부활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선포할수 있어 좋았다.
조회 수 :
420
등록일 :
2003.04.20
22:15:24 (220.122.56.75)
엮인글 :
http://www.tcf.or.kr/xe/diary4/109350/bed/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09350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옵션 :
:
:
: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25 우리 가정 방문 합시다. [2] 1049     2005-04-03
작년 4월 군대에서 막 제대하자 마자 교단에 서게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하려고 한것은 가정 방문이었습니다. 초임때 못했던 것이 계속 가슴에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동학년 선생님들의 반대와 부정적 시각! 소위 제주시에서 말 많은 동네 이...  
24 시험 감독 하며, 아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1] 1142     2006-10-17
3학년은 미리 치르고 1,2학년만 치는 늦은 중간고사. 감독을 수업 시간표대로 들어가다 보니, 우리 반에만 2번 감독을 들어갔습니다. 어제 1시간, 오늘 1시간. 지루한 시험 감독 시간. 시험지를 배부하고, 시간이 좀 지나 아이들이 열심히 시험을 치르면서 더...  
23 감동적인 하진이 반 이야기 file 1169     2006-12-15
 
22 "단 한 남자만 예수님을 믿는다면..."-하진이의 고백 [2] 1191     2005-05-03
*오늘 아침, 바쁜데 책상열쇠를 집에 두고 와서 글 올릴 여유가 있네요. 하윤(4학년),하진(3학년),주윤(1학년) 세딸의 엄마로서 제 딸들 자랑으로 글을 열어도 되겠죠? 주일,오랜만에(토요일 TCF MK캠프 준비모임때문에 대구갔다가 서울을 경유하여 주일 집에 ...  
21 컨닝하는 아이들 [1] 1192     2005-07-17
요즘 저희 학교는 비상입니다. 어느 날 수업시간 "너희들 선생님들이 다 알고 있어. 무모한 행동은 하지 마" 아이들의 대답 "저희가 시험때 선생님 몰래 한짓 다 맞춰보세요" 시험 마지막날 마지막 시간 전에 전교에 울려퍼진 방송 "학생 여러분 선생님들은 다...  
20 승리했어요 1216     2004-03-15
승리했어요 - 영훈고 예배 처소 이야기 가스펠부르기반 개교 때부터 비공인되었던 영훈고 기독학생회는, 2001년에 ‘가스펠부르기반’이라는 이름으로 공인되었다. 당시의 교장선생님은 기독교 장로회 소속 교회의 권사이셨지만, 학교 안에서 믿음의 모습을 드러...  
19 가장 좋은 가르침은? [2] 1241     2005-11-01
대학교때 교수님들은 실과답게 실질적인 생활을 강조하셨습니다. "열심히 해서 대구에 발령을 받아야 한다. " 열심히 공부해서 학생들에게 올바른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도 아니었고 단지 현실에 충실한 사람이 되는 것을 중시하셨습니다. 어떤 교수님은 심...  
18 우유곽 집만들기 1334     2003-11-15
우유곽으로 만든 집 어제 제 큰 아이(요한) 생일이었습니다. 생일선물로 학교에서 먹고 남은 우유곽을 모아 집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우유곽 2개를 끼우면 조금 단단한 우유곽벽돌이 됩니다. 그걸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것인데 벽돌들을 서로 연결하려면 양...  
17 축복받는 생일 [1] 1336     2006-06-05
작년에 워낙에 아이들과 맞지 않아서 힘들어 했는데 올해 맡게된 중1 여학생들은 예쁘기 그지 없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을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겠냐는 성경 말씀이 찔리긴 하지만 그래도 사랑을 더 퍼줄려고 무진장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들 생일이 되면 생일...  
16 동찬이의 일기 "영화 괴물을 보고" [1] 1409     2006-09-14
8월 27일 일요일 날씨 맑음 <괴물> 오늘은 가족끼리 롯데리아 극장에 가서 영화 "괴물"이라는 영화를 봤다. 한강대교에 괴물이 사람을 잡아가서 먹기도 하고 지하에 숨겨놓기도 한 큰 괴물이었다. 가끔씩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슬프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하다....  
15 수업시간에... [2] 1426     2005-11-14
오늘 종교수업 시간! 주제는 “내가 만일 10억을 가진다면, 무엇을 할까? 단, 5가지만 선택할 수 있다.” 그랬더니, 중학교 2학년 임에도 아주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대체적으로 주택과 자동차 구입이 많이 나왔고, 그 외에 도서 구입, 저축, 여행과 같은 건...  
14 나의 대학교 담임선생님 [1] 1428     2006-03-27
**2002년 어느 이름없는 신문에서 좋은교사 저널에서 제이름을 파악하여 원고료도 주지 않으면서 써달라고 해서 실렸던 글입니다. 제 출신대학신문에서 교수님의 정년퇴임소식을 읽으며 이글을 찾아 올립니다.** “ 나의 대학교 담임(?)선생님” “선생님! 어느 ...  
13 샘을 지켜보는 아이들 [5] 1435     2006-08-25
"엄마, 우리 선생님 하나님 믿는 것 맞아요?" "그럼, tcf는 아니지만 기독교사단체에도 속해 있으시다고 들었어." "어, 이상하다. 그런데 왜 수업시간에 '신만이 아셔' 그런 말을 하지?" "아마 샘이 말씀하시는 신은 바로 하나님이시겠지." "그래도 하나님이라...  
12 학급경영 자료 듬뿍! 1484     2005-05-28
상해카페에 올렸는데 여기도 올립니다. 며칠전 학교에서 학급경영연수에서 알게된 사이트와 제가 평소에 들락거렸던 사이트를 소개합니다. 특히 에듀넷 학급운영은 정말 환상적인 학급운영 메뉴얼이 있답니다. 시간표도 과목만 다시 입력해서 써도 된다고 하시...  
11 교단일기 새 필자는 조정옥 선생님입니다~ 1496     2003-03-03
2003년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학기 이정경 선생님에 이어 이번 학기에는 "마지막 불어 수업", "시가 있는 낙엽"의 주인공이신 상주의 조정옥 선생님이시랍니다. 학교도 옮기시고, 담임에 학년부장에, 게다가 영어 과목을 맡게 되어서 정신 없이 바쁘...  
10 2010년4월16일 [4] 1688     2010-04-16
날씨는 봄인지 겨울인지. 오늘 아침은 무척이나 화가 난다. 인문계고등학교 교사로서의 가장 중요한 일- 아이들을 학교에 붙들어 두는 일-에 계속 실패하고 있다는 속상함때문이다. 옆반은 40명이 빼곡하게 앉아서 차분하게 자습하고 있는데 우리 반은 7명이 ...  
9 5월 13일 1707     2010-05-13
학부모 수업공개가 지나갔다. 수업을 공개하는 것이 민망하고 부끄럽고 부담스러웠다. 다행히 고 3 학부모들은 고등학교 현실을 잘 아시는지 적당히 5분정도 있다가 대부분 나가시거나, 국어나 국사 혹은 윤리 같은 과목으로 --아마 알아들을 수 있거나 재미있...  
8 4월28일 [1] 1918     2010-04-29
교단일기 또 써본다. 중간고사기간이다. 일종의 해방감과 안도감이 드는 시간이다. 여유가 좀 생겼다 싶었는지 인터넷을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풀무고등학교 홈페이지에 접속해보았다. 아이들의 자유분방하면서도 행복한 표정이 사진으로 올라와있었다. 물론 교...  
7 TCF에 낚였다...?? [3] 1946     2010-04-22
안녕하세요? 이번에 리더모임 신청한 현유진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TCF에 제대로 낚인 것 같아서... 글 하나 올리려고 합니다. 08년 여름, 대학 때의 선교단체 친구들, 후배들에게 선교한국 같이 가자고 꼬셔서(?) 다같이 가등록 해놨는데 갑자기 2주짜리 연...  
6 2010년4월5일 [1] 2000     2010-04-05
월요일아침이라 피곤한 탓인지 2교시 수업하다가 녀석들이 떠들어서 화를 버럭내고야 말았다. 순간 분위기가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아버렸고 수업은 그야말로 암울하게 진행되고 말았다. 나 혼자 교실 벽을 보면서 수업을 했다. 7교시 여학생반에 수업들어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