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인문계 고등학교 그것도 조금은 명문이라 자칭하는 학교에만 근무하면서 학생들에게 한번도 매를 대지 않았다.
단체 벌은 한 두 번. 물론 막대기를 들고 다닌 적도 없었다.
막대기는 그야말로 무엇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용도로 몇 분 선생님들이 가끔 들고 다니시기도 했다.
이 학교에 모든 선생님들은 막대기가 아닌 몽둥이를 들고 다니신다. 필수품이다.
나도 5000원을 들여 하나 샀다. 어떤 것을 살까 고민하다가 스님들이 수양할 때 사용하는 대나무 막대기(소리는 크고 아프지 않는 것)을 골랐다.
며칠전에 영어 나머지 수업해야 하는데 도망간 한 학생을 아프게 5대를 때렸다.
공부 못하면 때리지 않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고 비급한 행동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 우리반은 아니지만 그 아이는 목사님 아들인데 기초 학력 부족학생이었다.
많이 소란한 반 분위기에 아직 익숙지 않아 내가 수업을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어떻게 벌을 줘야 하는지? 등등... 계속 고민하고 있다.
샘... 기억하시지요? 샘의 교단일기 잘 읽고 있습니다.. 샘하고 몽둥이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요... ^^;; 힘내세요...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 -[03/24-09: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