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군대를 가는 기분이 듭니다.
솔직히 육아를 하면서 제대로 수업을 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수업개선의 요구가 들려오는 이 때, 많이 힘드네요.
학교에 오래 있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집에서 교재연구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모둠수업에 대한 요구가 짜증나는 것이, 강의식 수업을 완전히 구식으로 보는 경향이
보이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사는 자신이 익숙한 방식으로 수업을 해야 하는데
그 변화를 시도하지 못할 때 무능한 사람으로 보니 말이지요. 구습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은 안 나오지만, 지금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러다 보니 아내가 왜 선생님들 모임에 나가냐는 말까지 하기도 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참...
둘째가 딸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많이 불편했습니다...
이렇게 악한 세상에 어떻게 키우라고...
뭐 아들이라도 마찬가지이긴 하군요...
아무래도 딸과 아빠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
손양원 목사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왜 두 아들을 죽인 자를 살려 놓으라 하셔서 사람을 이렇게 부담스럽게 하시는지...
그러니 친일파 목사님들이 활개치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본향을 향하네... 불러 보면서
이 세상에 낙이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정말 낙이 없네요...
애들 보면 웃음이 나올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그걸 기대할 수 있나요?
솔직히 학생들 보면 뭐하러 육아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밥벌이해야 하니까 육아하자... 는 생각밖에는 별로...
학생들 줄어들면 교사들 일자리 줄어드니까...
왠지 많이 불편합니다.
그렇다고 아내가 유산을 한다면?
그것도 미칠 노릇이고...
그냥 거미줄에 걸려 사는 거 같네요... 정말로...
선생님.... 이래저래 쉽지 않은 상황이군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어요. 힘내시란 것 밖에는...
세 아들을 키우는 아빠가... T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