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는 길에 제 아내(6학년 담임)가 그러더군요.
성취도평가 끝나고 설문지도 했는데 자신은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자세히 안 본 이유가 당연히 시험의 난이도와 관련된 설문일 것이라 생각했다더군요), 선생님과 학생, 방과후학교에 관한 설문이었다는군요.(20분 안에 OMR카드에 마크도 하게 하였다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학교 선생님은 열심히 잘 가르치는가?', '우리학교 선생님은 내 의견을 존중해 주는가?' 등(정확한 문장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결국, 성취도평가가 좋지 않으면 교사탓으로 돌리기 위한 작업이 될 수도 있겠지요. 방과후학교(이명박 정부의 사교육비를 줄이는 친서민교육정책)로 더 매진시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초등학교부터 시험열풍이 불겠내요. 지난 여름 방학에 어느 시도는 초등에서도 보충수업을 했다고 했는데 점점 확대가 되겠군요.
정말 기도가 필요할 때입니다.
추신 : 설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디스쿨/자유게시판'에서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한글에 복사해와서 첨부파일로도 올렸습니다.
정말 지난 시간 2학기 개학하고 학업성취도평가 광풍이 몰아쳤던 것 같습니다.
기초학습부진아 구제가 가장 큰 취지라고 하던데
또 이런 평가를 계기로 그같은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긍정의 마인드를 가져보지만 저는 자꾸만 10년 전 초등학교를 휩쓸고 지나간 열린교육 열풍이 자꾸만 생각납니다. 그때 복도와 교실, 교실과 교실의 벽을 진짜로 허문 학교도 나타났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번에는 또 정책이 완전 반대 방향으로 급변하면서 '시험경쟁'이란 한 방향으로
돌진을 하게 하는데... 대체 한 나라의 교육정책이 이토록 철학도 없고 개념도 없고...
이 속에서 저의 고민은 이같은 나의 비판의식을 지지해줄 나의 대안, 우리의 대안이 뭔가를 되내입니다. 학생들로 하여금 학업성취도평가를 위한 준비를 하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순간, 내가 취할 수 있는 대안은? 하면서... 보내온 지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