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기로 (갑자기 폭팔하는것) 결심한지 2주이상이 지났고
아직까지는 성공입니다.
그렇지만 몇가지 부작용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주로 화를 내지 않기 위해서 친절하게 높임말을 써서 대답을 해 주는데
가끔식은 아주 이상한 대화가 되기도 합니다.
즐거운 생활 중 체육을 하고 들어왔습니다.
4월 중순인지라.. 좀 덥더군요.
아이들이 들어와서 소란스럽고 저는 다음 시간 준비하느라 분주한데
지수가 또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지수: 선생님 더워요.
나: (친절하게) 덥죠?.. 윗옷 벗으세요
지수: 근데 선생님 왜 더워요?
나: (친절하게) 우리가 지난 시간에 운동장에 나가서 뛰어서 그래요
지수: 선생님 옷 벗기 싫어요.
나: (그래도 친절하게) 그럼 벗지 마세요.
지수: 선생님. 계속 더워요
나:(조금씩 위험수위를 감지하며) 운동을 했고, 더운데 옷을 입고 있으니까 계속 덥죠
지수: 근데 선생님 목 말라요.
나: (아무 생각없이 그냥~~ 친절하게)예~ 목 마르세요
아이들에게 일일이 검사를 해 주다보면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됩니다.
"참 잘했어요" 혹은 " 어제보다 더 잘했네요" 등의 칭찬하는 말이 주를 이루게 됩니다.
특히 저는 "참 잘했어요"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편인데 그래서 토요일날 이런일이 발생했습니다.
지나가던 5반 아이: 선생님 참 예쁘시네요
그말을 들은 6반 교사: 예 참 잘했어요.
화를 내지 않기 위해 좀더 차분해 지고 느릿해 지기로 결심했지만
여전히 제 마음은 하루에 몇번씩 애들을 들었다 놨다 던졌다 풀었다 합니다.
(완전 엽기교사군요. -.-;)
아이들에 대해 많이 인내하고
그러면서도
습관적인 친절, 으례적인 칭찬이 아니라 마음이 실린 말로
아이들의 마음을 풍성하게 하는 교사였으면 합니다.
이것이 이번주의 기도제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