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 주원이가 초등3학년입니다.
저희집은 지방에서도 시골에 속하는 전주인데 그나마 이곳 사람들이 말하는 학군좋은 시내에 위치하고 있지요. 학군이 좋아서 집을 샀다기 보다 큰아이가 아기였을 때 시어머니께 아이를 빨리 데려다 주기 위해 시댁 가까운 곳으로 옮기다 보니 그리 되었지요.

6월에 아이들 고모가 육아휴직을 마치고 전주 집에서 30분쯤 걸리는 자그마한 시골 학교에 복직을 했는데 고모의 두 아이를 그 학교 병설 유치원으로 데리고 다니던차에 여러가지 상황에 의해 저희 아이들도 큰 딸이 그 시골학교 3학년으로 전학하고, 두 아들도 병설 유치원으로 가게되었답니다.

농어촌 학교에 지원이 많아서 영어 원어민 시간부터 태권도, 논술, 바이얼린, 그림같은 것들을 모두 무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게다가 유치원은 인라인이랑 수영도 도시(?)인 전주에 나와서 학교 지원을 받아가며 무상으로 배웁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좋은 것은 학교 교실에서 아름다운 호수가 가까이 보이는 경관입니다. 그 호수 주변에는 유럽풍의 예쁜 집으로 세워진 커피숍들이 멋지게 서 있구요. 아이들은 그곳에서 하루 종일 신나게 놀며 즐거워합니다.

전주근교임에도 마을과 학교 주변에 학원이 하나도 없어서 그곳 아이들은 모든것을 학교에서 배워야만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순수하고 순진하기까지 합니다.
큰딸 주원이는 다시 시내학교로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이 학교에는 읽고 싶은 책들이 엄청 많이 있고 떠들지도 않는 조용함때문이며 4명밖에 없는 같은 학년 친구들도 맘에 꼭 든답니다.

아직은 잘 한 일인지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들이 만들어지길 바라며 보내봤습니다.
그야말로 사교육 없는 세상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는 셈입니다^^
조회 수 :
805
등록일 :
2008.09.07
02:07:10 (*.237.163.112)
엮인글 :
http://www.tcf.or.kr/xe/missy/118986/ca7/trackback
게시글 주소 :
http://www.tcf.or.kr/xe/118986

강영희

2008.09.07
22:02:39
(*.42.251.5)
참 잘했군요...우리 아이들 다니는 학교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복지학교라서 우리도 많은 지원받고 도서실에서 사서선생님이 간식까지 챙겨주시는데...어린 시절에 좋은 추억이 되겠네요. 무엇보다 책이 많다니 원없이 책읽으면 좋겠네요. 초등때 독서가 수능 언어영역을 결정한다고 누가 그러더라고요.

강영희

2008.09.07
22:03:27
(*.42.251.5)
그리고 숙진샘, 이곳은 우리 둘만 놀고 있는 것 같아요^^
간간이 글로 만나니 참 좋네요.

김미성

2008.09.22
15:51:56
(*.153.186.66)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아하겠어요. 그 때는 잘 모르겠지만 자연속에서 배우는 것들이 나중에 나타나더라구요.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내게 될 것 같네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추천 수 비추천 수 날짜
58 치즈 떡볶이 드세요^^ [8] file 1311     2006-12-15
 
57 거실에 아직도 TV를 두셨나요? [10] 1281     2007-02-08
거실을 서재로, 요즘 흐름이더군요. 12월 초에 복직을 준비하는 맘으로 아이들 방과 거실을 새롭게 정리했습니다. 거실 인테리어를 어떻게 좀 해야한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원목 옹이 책장을 들여놓으니 제 기준으로는 인테리어 만점. TV장은 하윤이 방 장식...  
56 수원 아줌마조 모임 이야기 [3] 1241     2008-04-23
아줌마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저희 아줌마 조 선생님 한 분은 지난 번 모임 때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구나 라고 생각했대요. 다들 바쁘고 정신 없다는 것이 게시판글이 뜸한 것을 보니 알 수 있네요. 저도 이제 조...  
55 주아 엄마 인사드립니다~꾸벅^^* [6] 1187     2007-08-07
언제나 아줌마 방을 든든히 지키고 계시는 선생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도 이곳에 끼고 싶었으나 때론 너무 긴 침묵을 깨기가 조심스러워서 들어왔다 슬그머니 나갔고 때론 적어놓으신 글들을 한 템포 늦게서야 보고 민망함에 댓글도 달지 못하...  
54 초파리 [2] 1138     2007-10-18
일주일 전쯤인가 책상 밑에 두었던 쓰레기통의 쓰레기를 버리려는데 새까맣게 뭔가가 많이도 움직였습니다. 헉... 초파리 수십마리... 나는 기른적이 없는데 어찌 이리 많은 초파리가 나타났는지.. 화근은 조그마한 크기의 큘통조림을 먹고서 쓰레기통에 버린...  
53 파리(초파리)와 모기 흔적없이 퇴치하는 법 [5] 1127     2007-10-24
우리집은 1층 단독주택입니다. 겨울을 제외한 계절은 항상 모기와 파리가 집안을 어지럽게 다닙니다. 아내가 저보다는 조금 과격한지라 파리나 모기를 보면 기필코 잡는 파리채로 두드려 잡는 성격입니다. 잡은 흔적이 벽지와 천정에 지워도 어쩔 수 없는 상황...  
52 역사적인 11월 25일 [3] 1082     2006-11-27
학교 다니면서 김치하기가 힘들어서 올해도 배추 30포기를 사서 김장을 했습니다. 옆에서 별 도움은 안 주면서 절인배추를 사서 하라는 둥 왜 이렇게 많이 하냐고 계속 잔소리를 하던 남편의 말을 뒤로 하고 혼자 열심히 묵묵히 배추를 다듬고 절이고 양념을 ...  
51 주윤이를 본받으려합니다. [2] 1035     2007-02-27
전 흔히 말하는 소심한 A형입니다. 정말 저를 보면 A형이 소심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혈액형으로 사람을 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말입니다. 그런 소심한 엄마와는 달리 남한테 신경쓰지 않고 주관이 뚜렷한 우리 주윤이 이야기. ...  
50 고마운 아이들 [13] 1020     2006-09-12
"얘들아, 엄마 다녀올게. 계란찜 만들어서 꼭 밥먹고 학교가라" 아이들이 잠결에 한놈은 "녜" 한놈은 고개를 끄덕이고 한 놈은 그냥 잠을 푹 자고 있고... 오늘은 북한 학생들 가르치고 사무실 업무도 좀 돕고 회의도 하고... 모든 일을 몰아서 서울 다녀오는 ...  
49 본의아니게 속삭이며 얘기하는 아줌마 [3] 971     2007-03-23
휴직중인 아줌마라 집에 많이 있긴 하지만 가끔 교회에서나 또 학교 선후배들끼리 노래 연주를 할 기회가 있습니다. 지난 연말에 교회에서 본의아니게 성가를 하느라 목을 혹사했는데 그 후로 조금만 말을해도 목이 쉬는겁니다. 휴직 전 한 교실에 50명이 넘는...